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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Paradiso에서 토토와 엘레나의 사랑

 

청년이 된 살바토레(토토)는 항상 영사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흥미있는 장면들을 찍어둔다. 그러던 어느 날 살바토레의 눈 앞에 미모의 금발 소녀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엘레나. 지역 은행 간부의 딸이다.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살바토레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녀를 남몰래 촬영한다.

 

 

 

집에 돌아온 살바토레는 엘레나를 촬영한 화면을 돌려보며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 그런 감정을 느끼지)

 

"지금은 찬밥 신세지만 내가 네 인생의 태양이 될 날이 곧 올거야. 영화배우처럼 훤칠하진 않아도 못 생기진 않았잖아. 한번 더 시도해볼까? 너도 그걸 바라지?"

 

 

 

Cinema Paradiso에서 불의의 화재로 시력을 잃은 알프레도는 눈으로 사물을 볼 수는 없지만, 누구보다 먼저 토토의 마음을 알아챈다. 알프레도는 사랑에 빠진 토토를 위해 충고를 병사와 공주의 이야기를 하며 사랑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뿐이라는 충고를 해준다.

 

알프레도: 옛날에 한 왕이 무도회를 열었어. 나라안의 미녀들이 다 모였는데, 보초를 서던 한 병사가 지나가는 공주를 봤지. 공주는 가장 아름다웠어. 병사는 사랑에 빠졌단다.

 

그러나 병사는 공주를 어찌할 수가 없었어. 어느날 기어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다. 공주 없인 살 수 없다고..공주는 그의 깊은 생각에 놀랐고 병사에게 말했어. 100일 밤낮을 발코니 밑에서 기다려 준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병사는 발코니 밑으로 내려갔지. 하루, 이틀, 열흘... 공주는 매일 밤 내려다 보았고, 병사는 기다렸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다렸고, 새가 머리위에 둥지를 틀고, 벌이 쏘아도 꼼짝하지 않았어.

 

그리고 90일이 지났다. 병사는 하얗게 눈이 덮여갔어.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지. 그러나 눈물을 닦을 힘도 없었어. 눈으로 볼 기력도 없었지. 공주는 지켜봤다. 99일이 되는 날 병사는 일어났다. 그리고 가 버렸지.

 

 

토토: 마지막 날에요?

 

 

알프레도: 그래. 마지막 날에...후에 이유를 알게 되면 내게도 이야기 해주렴.

 

 

 

살바토레는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하러 온 엘레나를 만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살바토레: 넌 정말 아름다워. 그 말이 하고 싶었어. 너만 보면 난 아무 말도 못하는 바보가 돼. 도무지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널 사랑하는 것 같아.

 

그러나 돌아오는 엘레나의 대답은 냉랭하기만 하다......

 

 

 

엘레나: 살바토레, 넌 좋은 애야. 하지만 널 사랑하진 않아.

 

 

얼마 전 알프레도에게 들은 병사와 공주의 이야기를 흉내내어 살바토레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줄 때까지 매일 밤 엘레나를 기다리겠노라고 이야기한다.

 

 

살바토레: 상관없어. 기다리겠어.

 

엘레나: 기다린다고?

 

살바토레: 네가 날 좋아할 때까지. 잘 들어. 매일 밤 일이 끝나면 네 창문 밑에서 기다리겠어. 마음이 바뀌면 창문을 활짝 열어놔.

 

 

 

그리고 공언한대로 살바토레는 Cinema Paradiso에서의 일이 끝나면 엘레나의 집 아래에서 그녀가 창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엘레나의 창문은 살바토레를 위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진실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남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살바토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엘레나가 마음을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얼마를 더 기다리면 그녀가 마음을 열어줄까...

 

 

 

살바토레가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한 것도 몇 달이 흘렀는지...4월에서 시작한 달력의 X표는 어느덧 8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알프레도가 이야기해준 병사의 99일보다 더 오랜 시간이 흐르고...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살바토레는 여전히 그녀를 기다린다. 엘레나는 창문 사이로 그런 살바토레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본다.

 

 

 

그렇게 또 몇 달이 흘러 어느 덧 1954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새해가 밝아오는 것에 들떠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에도 살바토레는 묵묵히 그녀만을 그렇게 기다린다.

 

 

 

그러나 그녀의 창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굳게 닫히는 것을 확인한 살바토레는 오랜 기다림을 뒤로 하고 더 이상 엘레나를 기다리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외로이 돌아가는 살바토레의 뒷모습은 더욱 쓸쓸해 보인다.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하고도 사랑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허탈함이란...그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Cinema Paradiso에 돌아온 살바토레는 그간 그녀를 기다리며 표시를 해둔 달력을 찢어버린다. 그리고 외로운 마음에 홀로 슬픔에 빠져있던 그 순간......

 

 

 

살바토레의 진심에 감동한 엘레나가 나타나 살바토레에게 잊을 수 없는 첫 키스를 선물한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고...

 

 

Cinema Paradiso를 보면서 가장 가슴 아프면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 애틋한 사랑이었다. 나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참고 기다릴 수 있을까? 영화 후반부에 병사가 왜 99일째에 공주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는지 알프레도의 질문에 대해 살바토레가 홀로 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절망감이란....그건 죽음보다 더 힘든 평생의 상처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병사는 그 절망감이 두려웠기에, 99일째 되는 날 공주의 눈 앞에서 떠남으로써 평생 그녀가 자기를 기억하면서 살아갈 것이기에 그 사랑을 마음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병사였다면...내가 살바토레였다면? 글쎄...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다려 준다는 확신만 있다면 99일...아니 990일이라도...죽는 날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기다릴 것이다. 사랑이라는 건 언제까지나 그녀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니까...그런데, 나 자신을 다 바쳐서 그렇게 사랑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면?...난 그 이야기 속의 병사보다 훨씬 더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을까...병사처럼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떠나면서 추억 속에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한다면 그 역시 나에겐 견딜 수 없는 고통이겠지.

 

 

사랑이라는 건 그 결말이 어찌되었건 이루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후회를 남길 여지가 적어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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