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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이러시나요?

ㅡ.,ㅡ |2010.03.26 14:47
조회 217 |추천 0

지하철이 들어오지 않는 경기 외곽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직장과 집의 거리는 45분~1시간 남짓.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해야하는 제가 달콤한 쪽잠을 청하고,

 

남들보다 두어시간 더 늦은 퇴근시간엔 실시간으로 못본 드라마를 시청하게 도와주는

 

고마운 버스 안에서의 이야기가 하고 싶어 처음으로 글쓰기 버튼을 눌렀네요.

 

글재주 없는점 양해바랍니다... ㅠㅠ

 

 

 

전 버스안에서 전화가 오면 양해를 구하고 끊습니다.

 

조그만 목소리로 [나 지금 버스니까 내리면 전화할게] 하구요.

 

저처럼 긴거리 가시는 분들중에 쉬고싶은 분들도 계실텐데 싶어서요.

 

친구가 옆자리에서 떠들면 목소리 톤 올라갈때마다 조용히 하라고 손짓합니다.

 

주변 눈치좀 보면서 얘기해라, 목소리좀 낮춰라. 등등.

 

잠잘땐 주로 엠피쓰리를 듣습니다. 엠피쓰리 없이 타면 자다가 소음에 깨는 경우가 많아서요.

 

50까지의 음량에서 7~8정도만 유지하며 듣고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쩔수 없는 소음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일단 귀가 안좋으신 어르신들은 통화할때 목소리가 엄청 큽니다.

 

뒷자석까지 쩌렁쩌렁 울릴정도의 소음.

 

[뭐라고?!!! 어!!! 그래!!! 잘지내지!!! 어허허허허!!!!]

 

그리고 1시간 내내 수다를 떠는 트윈스들.

 

아줌마 두분. 시댁 험담에 남편 흉에 자식 자랑에 남의 집 얘기까지 구구절절.

 

남자분들도 요즘 수다 엄청 떠시더라구요. 대학생으로 보이던 두분.

 

자기 과, 남의 과에 못생긴 여자들 거론.

 

누군 괴물이다. 누군 귀신이다. 사귀래도 싫다. 그래도 몸매는 좋더라.

 

한시간 내내 여자 뺨치는 수다 작렬에, 원색적인 비난에...

 

어떤 시키들인가 내릴때 얼굴 봤습니다.

 

..................... 남의 외모 비판할 얼굴은 아닌데 말이죠...;;;

 

 

 

 

외국인 노동자들이 유난히 많은 동네.

 

여자 한명 지나가면 자기네들 말로 낄낄대고 웃으며 아래위로 훑는데

 

여간 기분나쁜게 아닙니다. 뭐라하는지 도통 감도 못잡겠고, 한국사람과는 달리

 

눈이 마주쳐도 피하지 않고 계속 쪼개면서 훑습니다. 뭐라 하고 싶지만

 

요즘 외국인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성범죄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그냥 자리를 빨리 뜨는게 최선이지요. ㅠㅠ

 

버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알아듣기도 어려운 고국어로 통화를 하는데, 음량 장난 아닙니다.

 

[니꽐라오꿀레꽐라숑?!!!!]

 

 

 

 

 

또, 이제 갓 스무살이나 됐을까 싶은 어린 여자친구들.

 

친구들과 버스 맨 뒷좌석을 점령하고 앉아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그오빠가 x발 나한테 x나 뭐라 그러고 x발 미친x씨가 뒤질라고 아 x나 재수없어]

 

뭐가 그렇게 나는지(?) 수다의 80% 이상이 욕설이더군요.

 

한참 보송하고 예쁠 나이에 빨간 립스틱, 풀어헤쳐 헝클어진 머리, 검은 아이쉐도.

 

정말 딱 싼티나는 화장과 의상을 해선 대화도 싼티나게 하더이다.

 

역시나 음량은 버스 전체가 울릴정도지요. 뭔가 [나는 세다. 그러니 건들지마라] 라고

 

얘기라도 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간혹 그런경우 아저씨들이 뭐라 하기도 하는데,

 

직접 대들진 않고 역시나 뒤에서 큰소리로 자기 친구한테 얘기합니다.

 

[아 x발 내가 떠들겠다는데 x신 같은게 x랄병이야- 아 x나 짜증나 x발]

 

물론 생각없고 개념없을 나이인건 이해합니다만...

 

그럼 좀 '세' 보이나요? 사람들이 '우와~ 어디서 좀 놀았나봐' 하고 존경해줄줄 아나요?

 

그건 '세' 보이는게 아니라 '싸' 보이는걸 왜 모를까요.

 

 

 

 

 

꼭 여자 옆에만 앉으려는 남자분들 있습니다.

 

답답해서 주변 남자친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겨울에는 자기 덩치도 있고 옷이 두껍기 때문에

 

같은 남자 옆에 앉으면 자리가 비좁고 불편하게 되서 어쩔수 없이

 

상대적으로 왜소한 여자옆자리를 앉게 된다더군요.

 

그것까진 좋습니다. 자리를 너무 침범하진 말아주세요.

 

되도록 티안나게 몸 닿지 않으려 구석에 붙는게 여자입니다.

 

그걸 눈치도 못채고 '어? 자리 널널하네?'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덩치도 크고, 패딩점퍼를 입어 안그래도 2인좌석의 3/2를 차지하고 앉아계신 분께서

 

뭐 그리 가방이랑 주머니를 들락날락 하시는지.

 

당신의 팔꿈치가 제 가슴이며 배를 툭툭 치는게 당신은 미안하지도 않나요. ㅜㅜ

 

잠좀 청할라치면 툭, 까무룩 잠들었다 싶으면 또 툭툭.

 

저한텐 정말 소중한 쪽잠을 방해받을때면 정말 울고 싶을 정도입니다.

 

(옆사람 건드는건 남녀노소 똑같습니다. 조금만 신경써주세요.)

 

 

 

그래요. 뭐 이거까진 이해합니다. 덩치가 큰걸 어떡해. 좀 부주의 할수도 있지.

 

그런데 의도적으로 여자 옆자리에 앉는건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가끔 스커트를 입고(미니는 아님) 버스를 타는 날엔,

 

빈자리가 아주 많음에도 불구하고 꼭 제 옆에 앉는 중년의 남자분들이 있습니다.

 

자다말고 누가 앉는 느낌에 눈을떠 앞뒤로 둘러보면,

 

버스는 텅텅 비어 있습니다.

 

왜 하고많은 자리중에 하필 제 옆자리입니까? 유난히 선호하시는 편한 좌석인가요?

 

그럼 그냥 가시면 되지, 왜 저를 아래위로 훑는겁니까. ㅠㅠ

 

찜찜한 마음에 일어나서 자리를 옮길라 치면,

 

복도쪽에 앉으셨으면서도 비켜주지 않습니다.

 

니가 그냥 알아서 빠져나가란 소린지.. 낑낑대며 좁은 곳을 통과하려는데

 

......... 제 엉덩이가 그분 바로 코앞에 있게되네요.

 

 

 

 

되도록 멀리 떨어져 앉지 않으면 눈이 계속 마주치게 됩니다.

 

뜨거운 시선에 눈떠보면 몸을 틀어서라도 절 보고 계시더라구요;

 

한두번이면 제가 좀 예민하구나- 할텐데 정말 한산한 버스 탈때마다 겪으면 미칩니다.

 

여자 옆자리에 앉으면 뭐가 좀 좋은걸까요?

 

그냥 편하게 혼자 앉아 가시지,

 

비좁게 굳이 옆에 앉아서 비비적대고 구경하는게 더 좋은건가요?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예민한건가요? 기본적인 예의조차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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