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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등교하라’ 강제 종교수업 물의

양아치개독 |2010.03.29 18:18
조회 1,714 |추천 1

[한겨레] 안양 백영고 주1회 “하나님을 믿는다” 선언

‘기독교 세계관’ 수업에다 ‘신앙 논술’ 시험도

선택권없는 학생들 “종교강요 불합리” 반발

경기도의 한 사립고등학교가 일주일에 한 차례씩 학생들을 교회로 등교시켜 사실상의 예배를 보게 하는 등 강제성 종교 수업을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학생들은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불합리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평촌동 백영고등학교(교장 유화웅)에 다니는 천민우(가명)군은 매주 금요일 아침 8시10분까지 학교 인근 ㅅ교회로 등교를 한다. 기독교계 학교인 백영고가 금요일 아침마다 이곳에서 ‘1교시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수업은 ‘명사 특강’이라는 이름으로 편성돼 있지만, 사실은 목사가 1시간여 정도 성경 내용을 설교하고, 찬송가 암송과 기도를 하는 등 사실상의 예배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수업 마지막에는 학생회장이 대표로 나와 ‘나의 다짐’이란 선언문을 낭독하는데, 첫 구절이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로 시작된다. ‘나의 다짐’은 이밖에 △나는 반드시 성공한다 △나는 세상의 희망이다 등 12문장으로 돼 있다.

또 이 학교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세계관’이란 수업을 편성해 현직 목사 등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네 차례 ‘신앙 논술’이란 시험도 치른다. 이 시험의 예시 문제를 보면 △십계명을 암기해 쓸 것(필수) △아담과 하와의 타락과정을 설명하고 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할 것 등 기독교적 세계관과 직접 관련돼 있다. 우수한 정답을 써낸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따로 상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이 학교는 교내 개신교 동아리 소속 학생들에게만 ‘봉사활동’을 인정하고, 부모 가운데 목사가 있으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학생은 “한 반에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이 전체 4분의 1인 1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특정 종교 수업을 강제로 하는 건 학생들의 종교 자유 등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영고 관계자는 “기독교적 교육을 목적으로 한 학교 설립취지에 따른 것이며,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신앙을 심어주고 싶다는 차원에서 교육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입학했을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표 경기도교육청 장학사(학교정책과)는 “특정 종교 과목을 설치할 경우 철학, 교육학 등 반드시 대체 수업을 편성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도록 국가교육과정에 규정돼 있다”며 “이를 어길 경우 교육청에서 지도, 감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대체과목 없이 특정 종교과목 수강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한 ‘학생인권조례안’을 전국에서 처음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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