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슬픈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역에서 침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구조요원들의 노력으로 천안함에 타고있던 대한민국 장병들중 58명의 구조에 성공하였으나, 현재 다른 46명의 몸은 차디찬 3월 바다에 있습니다.
벌써부터 인터넷댓글엔 '조금만 더 빨랐으면 될것을', '수색대가 게으르다', '왜 정부는 대처가 느렸느냐', '함장이 말한 1초만에 가라앉았다는 말도 거짓이고, 경계발령단계도 이상하지않느냐', '이명박 정권이후로 줄곧 이런일들만 생겨난다', 급기야 '선거전 한나라당의 의도된 소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끔찍하지않습니까?
생사도 모른채 그저 그들을 믿으며 기도하던, 유가족들을 포함한 5천만 국민들은 계산상 21명이 호흡이 가능한 한계시간인 69시간의 데드라인이 흘러가버린뒤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지푸라기마저 끊어진 심정입니다..
이후부턴 시간이 지날수록 살아나올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구조가 끝나면 그다음 국민들의 비난은 모조리 현 정부와 초계함장, 해군에게로 쏠리겠지요.
그러나 "함장이나 윗놈들은 살아나왔는데" 하시며 뭐라 하진 말아주세요..
함정의 밑부분이 파손되었습니다. 지휘부는 배 상층부에 있는것이 당연합니다.
다들 아시지않습니까?
만약 육상에서, 공중에서 폭탄이 떨어졌다면 그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습니다.
이번일은 어뢰인지 기뢰인지 엔진 폭발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일지는 모르나
배 밑바닥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게 함장 책임은 아니잖아요..
무턱대고 사실확인도 없이 높은 놈들만 살아나왔다고 욕부터 하는건 아니라고봅니다..
또, 군함 겉으론 넓어보여도 안의 통로 너비는 사람 한 명 지나갈 정도밖에 안됩니다.
해군들 경례할때 일반 육공군들처럼 배우지 않습니다.
어찌나 폭이 좁은지 팔꿈치를 옆으로 빼지않고 앞으로 빼내어 경례합니다.
맞은편 통로에서 상관이 오고있으면 최대한 벽에 밀착하여 예를 갖춥니다.
그렇게나 좁은 수많은 통로가 미로처럼 얽혀있는 군함 구조에서 불과 몇분만에 갑판위로 올라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훈련받은대로 밀폐된 선실로 들어가있을테고..
그리고.... 지금 현재 이 상황입니다.
언론은 침몰원인을 계속 숨기려 하고 윗대가리들은 이렇다할 원인조차 말을 하지않으니
오죽 답답하겠습니까.. 그 심정 이해합니다. 실종기사와 사진을 보며 저도 가슴이 찢어지는데
하물며 유가족, 친인척들은 어떻겠습니까..
정부가 무언가를 숨기고있다는 사실만은 여러분들도 다들 짐작하고 계실줄로압니다.
하지만 네티즌여러분.. 부탁드립니다.
때로는 진실을 묻어둬야 할때도 있을 수 있다는걸 한번만 생각해주십시오.
물론 국민에겐 알권리가 있습니다.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은 국민이 알아야하죠.
그러나 국가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건 국민의 안전입니다.
만일에 사태에 신중에 신중을 기울이고있는 대한민국입니다. 국가차원에서 판단하였을때 아직 국민에게 도달해선 안될 단계의 이러한 진실들을 국가가 관리하고 때에 따라선 침묵할수도있으나, 그렇다고 절대 거짓을 전달하진 않습니다.. 이번 천안함사태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소견입니다.
사례로 수많은 이유들중 하나만을 지정하여 언급합니다.
원인이 내부폭발, 암초충돌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북측의 개입이나 그 밖에 외부요인등은 말할수 없다고합니다.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대응하고있습니다.
만약에 이 일이 어떻게든지 북측과 관련되어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아니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만약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자랑인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는다는 반잠수정이 미리 대기하고있다가
초계함으로 어뢰를 날렸다... 그리고 모든 일을 0.01%의 한치 거짓도 없이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바로 알린다고 합시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로 전쟁입니다.
6.25 남북전쟁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겁니다. 전쟁으로인해 두 나라가 모두 망하게됩니다.
벌써 60년이나 흘렀지만 아직도 그때일로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걸 보세요..
전쟁은 내 주위의 소중한 모든 것을 앗아가는 끔찍한 것입니다.
과거 연평도해전과 불과 1년전 대청해전때 남한과 북한이 밀고 밀리며 교전했던적 있었죠.
결국 북한이 많은 피해를 입고 다시 되돌아갔었습니다.
그때 북측에서는 반드시 몇십배로 보복하겠다고 공식선언한 일도 있습니다.
1999년 1차 연평도해전, 2002년 2차 연평도해전, 2009년 대청해전(=서해교전)입니다.
만일 그들이 지금 도발을 하고있는것이라면..
그걸 '옳다쿠나' 하며 덥썩 물어 같이 맞대결하는게 과연 현명한 처사일까요..?
이번 일을 북한에 추궁했을때,
"우리측의 실수였다." "미안하다." "모든 배상을 책임지겠다."
이렇게 나올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물론 북한이 자기쪽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북측에서 자신들의 공격을 발뺌할 경우
남북의 관계는 더더욱 긴장상태로 치닫게되죠..
정부에서 이 일을 염두에 두고있고, 그래서 언론이 통제되는거라면
현재 위기사태를 잘 넘기고 있는걸로 봅니다. 어쩔수없이 오히려 이게 맞는 처사겠죠.
북측의 소행이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의 소행은 더더욱 아닙니다.
전 실종자분들의 유가족도, 지인도 아니에요.
그러나 일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네티즌들의 태도가 걱정스럽습니다.
몇몇분들은 선거전에 한나라당이 일으킨 수작이다 라고까지 하시는데 이건 아닙니다..
정부는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이기 이전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의 집단입니다.
현 정부의 그 누구도 국가의 아들 마흔여섯 명의 슬픈 소식을 원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있는겁니다.
전 지금 현 시점에서 과연 정부가 침묵 이외에 무엇을 할수있을지가 가장 걱정입니다..
그리고 단지 네티즌 여러분들이 무조건 정확하고 객관적인 원인규명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걸 한번만, 아니 반절이라도 좋습니다. 생각해주십시오..
현재 밝혀진 부분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릅니다. 뒤에 어떤 일이 숨겨져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는 어느 누구를 탓할 상황도 아닙니다..
그들은 살아나오려 하고있고 그들의 구조에 힘쓰는 모든 이들은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지금 키보드 앞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고있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각자 서로를 굳게 믿고 기다리는것입니다.
물론 몇몇분들이 이명박을 옹호하는 글로 판단하시거나 자신들 생각과는 다르다고 알바새끼니 한나라당이니 네 아들의 상황이라도 그럴거냐느니 하는 댓글을 다실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성적으로 발언했다가 욕먹는 분들도 많이 봐왔습니다.
또 그렇게 댓글다시는분들은 감정적으로 슬픔과 분노에 못이겨 그런말을 한다는것도 압니다.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도 않고, 기타 다른 야당의 측에 서있는것도 아닙니다.
저도 아르바이트로 돈벌기위해서 하루종일 기사를 클릭하는게 아니라 행여나 생존자가 한명이라도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의 기사마다 미어지는 마음에 눈물 흘립니다.. 제 글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직 그들이 평소 비상사태 발생시 대처법에 대해 훈련받은대로 행동하며 잘 견디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들이 힘없이 무너지는꼴을 우리 국민 누구라도 보고싶겠습니까.
이젠 시간상 산소량도 부족하다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따졌을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한건 빼도박도 못할 정확성이 아닙니다.
기적만이 필요합니다.. 무사생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