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사진이 TSR 등 여러 노선의 철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중 저는 TSR과 TMGR, 중국 철도등을 이용해 시베리아-몽골-중국-한국을 횡단, 종단을 했습니다. 거리는 대략 9000KM의 여정이구요, 도중에 비행기, 버스, 철도 등 유람선을 제외한 배를 빼고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했습니다. 머물렀던 곳은 모스크바-예카테린부르크-노보시비르스크-이르쿠츠크-울란우데-울란바토르(몽골수도)-고비사막-베이징-상하이-인천입니다. 갔던 곳 중 가장 중요한 곳은 바이칼 호수, 고비 사막입니다.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위에 사진에 대부분의 도시가 표기되어 있네요. 총 일정은 꼬박 33일 걸렸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위험하다, 뭘 보러 가냐 이런 얘기를 참 많이 들었는데 다녀와보니 간과해서도 너무 새겨들을 필요도 없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위험 문제는 모스크바에서 적응된 대로 늦은 밤엔 최대한 돌아다니지 말고 술취한 인간들은 스킵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주면 큰 문제는 없구요, 시베리아에서 뭘 봤냐고 한다면 유럽여행에선 뭘 볼 수 있냐고 반문하고 싶습니다. 살짝 뜬금없지만 그런건 마음속에 있는 듯 합니다. 전 여러 매체에서 눈이 닳도록 봐왔던 모나리자를 보러 르부르 박물관을 가기보다는 뭔가 모험심을 발휘할 수 있는 시베리아... 시베리아... 시베리아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가슴 떨리잖아요. 추워서도 좀 떨리구. 무엇보다 여행학 개론 a+을 받으신 S 선배의 말처럼 여행은 주체적이고, 관광은 수동적인 거니까요.
점점 글을 왜 쓰는지에 대해 제 자신에게 묻게 되는데요, 제목을 다시보니 (유럽도 안가보고)뭔가 유럽여행보다는 나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야겠군요. 일단 거리가 엄청납디다. 기차를 타고 쭉 간다면 7박 8일이 걸리는 일정이구, 거점 도시에서 머물렀는데도 불구하고 30시간까지 기차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커버한 거리를 보면 대충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을 둘러버릴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이게 뭐가 대단하다고 묻는다면... 뭐 그냥 이렇게 대답하고 싶네요... 꺼져.
또 은근히 자랑하기 좋습니다. 아직 돌아온지 얼마 안 되지만 시베리아 여행했다 그러면 대부분 신기해하고 절 무슨 아문센 내지 콜럼버스처럼 신대륙을 개척한 사람처럼 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전 그때마다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 하지만 기분은 좀 좋습니다. 유럽 어딜 갔다왔다 하면 돈 많아서 돈지랄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갔다온 동네는 시베리아, 몽골, 중국 이런 식이라 그럴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여행하면서 모스크바에서 만날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언론학부를 졸업한 아리따운 러시아 여인과(아쉽게도 married라는...) 한식을 함께 하기로 했으며, 집으로 초대해준다고 약속해준 교양높은 할머니 등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었죠.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정말 좋습니다. 시베리아는 모스크바와는 다른 아담한 맛과 약간 싼티가 나는 그런 동네입니다. 모스크바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무엇보다 '러시아'라는 동네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해줍니다. 각 도시마다 최대 3일밖에 머무르지 못한 탓에 많은 걸 보진 못했지만 동네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동서양을 가른다고 하는 기념비입니다. 한발은 아시아에, 다른발은 유럽에 있습니다. 이날 아시아와 유럽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참...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로마노프의 시체를 투척해버린 곳에 세워진 성당입니다. 신축되어서 그런지 전통적인 양식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사실 별다를 것도 없지만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레닌 동상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이거 무한정 늘어나네요. 다른 사진들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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