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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 Island『셔터 아일랜드』

손민홍 |2010.04.01 01:19
조회 243 |추천 0

 

 

 

Shutter Island

셔터 아일랜드

2010

 

마틴 스콜세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미셸 윌리엄스, 벤 킹슬리, 막스 폰 시도우, 에밀리 모티머.

 

9.0

 

「기억의 무게」

 

나는 원작을 미리 읽고 영화를 보는 편은 아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내용을 알고 본다는 것이 싫어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원작을 따라잡기란 매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애초에 실망할 여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지인의 추천으로 이 영화의 원작인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을 읽게 되었다.

곧 개봉할 영화였기 때문에 썩 내키진 않았지만 워낙 설득력있는 표정으로 구워삶길래 사서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셔터 아일랜드』는 원작보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영화다.

사실 원작을 소름끼치도록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영화가 궁금할 만한 재미가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래서 기대했고 영화는 그에 화답했다.

 

'마틴 스콜세지'가 자신의 새로운 페르소나로 과거의 '로버트 드 니로' 대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제 자명한 사실이다.

그들이『갱스 오브 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에 이어

4번째로 손을 맞잡고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은 믿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디카프리오 얘기가 나올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는 연기를 잘한다.

상복없는 그의 기구한 팔자덕분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얼굴 믿고 연기한다느니,

이젠 아저씨가 다 됐다느니 하면서 그를 깎아내리는데 나는 그것이 늘 못마땅했다.

그가 나오는 작품은 빼먹지 않고 보는 터라 이번에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영화의 배경이 2차 대전 종전 직후의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의상이나 말투 등 시대적 배경에 대한 부분들은 어느 정도 예상한 느낌이었지만

간혹 보이는 점프컷 느낌의 편집이나 영상 자체에서 풍겨져나오는 분위기, (미장센이라고 해도 되겠다.)

이러한 부분들이 마치 그 당시에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가 함께 한 전작들에서 간혹 이런 느낌들을 받기는 했지만

유독 이번 작품에서 현기증 날 정도로 눈에 띄었던 이유는 아마도

미리 읽은 원작의 분위기가 내 머리속에 잔상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원작과 영화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어느 정도 비중있던 캐릭터와 작용했던 에피소드들이

영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없어지기도 하고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가정하에 원작을 읽으면서 필요없겠다 싶었던

인물들과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그것들이었고 이를 과감히 삭제하기란

쉽지 않았음에도 역시나 거장의 결단력과 손길은 남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가 잘못 읽은 것이 아니라면) 원작과는 조금 다른 결말에

나의 영화적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기억'을 언급해준 마틴 옹 덕분에

아주 인상깊고 흥미로운 영화감상이 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는 바이다.

 

영화는 재밌다.

오히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원작소설과 영화와의 간극을 좁혀준 작품 중에 하나다.

역시 아직 거장은 죽지 않았다.

 

b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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