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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어 있는 걸까?

베를린에 왜 도서관으로 유명한 페르가몬왕국의

박물관이 있을까?

 

 

 

베를린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 중의 하나인 박물관섬에 들렀다

페르가몬박물관 간판을 보고 궁금증이 일었다.

 

 

페르가몬은 도서관으로 유명한 고대 왕국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로마의 안토니우스가 페르가몬도서관을 몽땅 털어 20만

 장서를 배에 싣고 가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오파트라에게 결혼 선물로 바친 역사가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연유로 베를린의 박물관에 페르가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걸까?


 

먼저 페르가몬왕국에 대해 알아보자.

이 왕국은 BC 3세기에 소아시아,

즉 오늘날 터키의 북서 해안 부근에 세워졌는데,

기원전 2세기에 왕의 후사(後嗣)가 없자 내전을 막기 위해 자진해서

로마의 속주(屬州)가 되었다.

 


헬레니즘문화가 발달한 가운데 특히 도서관이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곳의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도서관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한다.

 


페르가몬왕국의 역대 왕들은 도서수집광이 많아서 닥치는 대로

책을 모아 도서관을 발전시켰는데,

이는 알렉산드리아의 질투를 불러왔다.

 


마침내 알렉산드리아는 왕명으로 파피루스의 수출을 전면 금지함으로써

페르가몬이 책을 만들 수 없게 하였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 페르가몬은 당시 소규모로 이용되던 양피지의

대량생산 방법을 고안하여 본격 이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늘날 양피지의 영어 이름(parchment)이

'페르가몬(pergamon)의 종이'에서

유래할 정도로 페르가몬은 양피지의 대중화가 이뤄진 곳이다.

 


 

 

 

 

유적지 발굴로 모습을 드러낸 고대의 도서관은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 신전의 부속건물로 판명되었으며,

그 안에서 거대한 아테나 조각상과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등 여러 작가의 이름이 새겨진 흉상 조각이 발견되었다.

 


독일은 19세기 말 폐허가 된 페르가몬 지역을 발굴하여

 ‘제우스의 대제단(페르가몬 제단)’을

비롯한 거대한 유물들을 뿌리째 뽑아서 통째로 가져와 박물관을 차렸다.

 


당시 독일은 오스만투르크제국과 좋은 관계였고,

오스만투르크가 이슬람문화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신전 전체를 헐값을 치르고 가져왔다고 한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온통 대리석 천지였다.

 


영국은 파르테논신전의 조각품(엘긴 마블스)을 떼다가

영국박물관에 전시해놓아

그리스의 반환 요구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리스는 독일 만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만일 독일을 만났다면 지금 파르테논신전이 통째로

베를린에 가 있을지 모른다.

 

 

저서 : 세계도서관기행中  유종필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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