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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가족.

에바 |2010.04.03 16:00
조회 582 |추천 0

요즘 최진영씨 남매를 비롯해서,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올려봅니다.

 

저희 가족도 이런 경험을 했고,

지금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기에 혹시나 힘든 삶을 포기 하고 싶은 분들이

다시한번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견뎌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저희 아버지는 작년 여름 말기암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말기암이라 투병해도 힘만들고 살 확률도 적으니

(병원에선 길어도 짧아도 2달안밖이라고 했거든요.)

남은 인생 자기를 위해 보내고 싶으시다고

식이요법과 요양을 선택하셨는데, 통증때문에 결국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5개월이상 사시고 첨으로 발병한 위암은 완치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은 희망을 가지고, 기쁨을 느낀것도 잠시,

그때부터 아빠는 남은 돈의 걱정을 하시며 치료를 그만두시겠다고.

다시 식이요법을 하기겠다고 우겼고, 가족들은 조금만 더 하면 완쾌된다고 회유하는 과정에 8차 항암치료를 앞두고 아빠는 자취를 감추셨습니다.

 

그때부터 남겨진 가족과 119기동대원, 지구대 경찰, 그 지역에 사는 산꾼.

(당시 요양하시던 곳이 산이 있는 시골이라...)

일주일 간을 거쳐서 뒤지고 또 뒤지고 아빠를 찾지 못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일때문에 주말에서야 내려가 수색대원 분들과 산을 찾고, 시내로나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찜질방을 다 뒤져보고 산간을 뒤져도 아빠를 찾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빠가 돌아오지 못할 선택을 하신것을 알고,

비행기를 타고 다시 시골로 갔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아빠의 괴로웠던 순간들을 눈으로 봐야겠고,

기동대에서는 남편이 제 대신 현장검증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엄마와 남동생 그리고 남편이 본인 확인을 위해 확인 했습니다.

그런 중에 저만은 절대 보지 못하게 해서 전 마지막 아빠의 모습을 모릅니다.

 

그렇게 마음이 찢어지는 3일 장을 치르고 서울로 돌아와,

남편은 저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많은 상처를 받았을것입니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되었고,

어머니는 장례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일 통곡하시며 자책하고 계십니다.

그때 자기가 서울로 잠시 자리 비우지 않았다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친척들은 그때 돈을 좀 더 일찍 보내드렸더라면 아빠가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남동생은 자기가 좀더 믿음직한 장남이었다면 아빠가 그러시지 않았을텐데,

저또한 그런 마음으로 자책하며 힘든 매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빠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저는

아빠가 어떤 모습이었을까, 매일 상상하게 되고

목이 답답한 옷을 입어도 아빠가 얼마나 답답한 마음이었을까 하는 마음과

나도 그렇게 죽을것만 같은 공포에 누가 목을 감싸기만 해도 화를 내게 됩니다.

 

우리집인데도 빈집에 들어오는것이 무섭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나에게만 이런일이 일어날까를

수도없이 원망했습니다.

지금은 산전수전 겪었다 자만하는 나에게

나보다 더 큰 아픔이 있는 사람을 감싸주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정리한 뒤 조금은 편안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어머니와 남동생은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일 술과 눈물로 보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저는 또 같은 슬픔이 반복될까봐

걱정으로 마음 놓을 날이 없습니다.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은 하지 마세요.

도망치고 싶다면 도망치고, 숨고 싶다면 숨어버리고,

현실은 피해 달아나더라도 삶은 포기하지 마세요.

 

그것은 남겨진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만들지도모르는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저와 같은 경험으로 아픔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그 순환의 꼬리를 끊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한순간의 사고로 살고 싶어도 죽을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 힘내서 열심히 살다보면 오늘보다 한걸음은 더 나아갈수 있지 않겠어요?

길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판에다가 올려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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