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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만 전과 "3범"이 된 이야기.

NK |2010.04.07 12:09
조회 54,610 |추천 15

헛 - _- 쓴지 벌써 3일이 됐는데 오늘 마침 볼일을 보고 들어오니 "톡"이 돼있네요ㄷㄷ

저도 소심하게 블로그를 살짝공개를,, ^^ 저랑 비슷하신분들이 많으신게 신기하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절대 영화 광고 아닙니다ㅋ 제 유일한 취미가 영화보기일뿐이죠ㅎ

http://www.cyworld.com/rgsniper2

야심한 밤에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극장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씁니다. 길어도 한번쯤 읽어주세요ㅋ

 

제가 초범이 된 날.

때는 바야흐로 2003년, '클래식'이 상영중이던 때였습니다.

저는 "너무 슬프고 재미있더라" 이 얘기만 듣고 총알같이 냅다 영화관으로 뛰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황금의 자리라 불리는 중간라인 끝쪽(입구에서 가까운쪽이죠~)에 자리가 있는겁니다.

바로 구매를 하고 음료수를 안고 뛰었습니다.

초반에는 정말 신나고 흐믓해하면서 재밌게 보고 있었습니다.

허나 중반 들어서면부터 제 마음속의 눈물에 펌프질을 슬슬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결국 눈먼 조승우씨와 손예진씨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나 지금 어때 보여?"

"예전이랑 똑같아. 하나도 변하질 않았어."

"바보야. 나 지금 울고 있어!!"

네.. 여기였습니다. 저는 울컥한 나머지 "흐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 소리내면서 울어버렸습니다. 

제 옆에서 앉아있던 모니터 요원께서 손수 저를 밖으로 연행하시더군요. 결국 뒷내용은 집에서 봤습니다.

 

전과 2범이 된 날.

2004년 국민의 2/3가 봤다는 대망의 '태극기 휘날리며' 를 보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자리는 물론 2003년의 쓰디쓴 기억때문에 중앙 라인 중앙자리로 예매를 하고, 휴지와 마스크까지 준비!! 

이유인 즉슨 홍보영상 자체에 영화를 본 사람들이 우는 장면을 보여줬기때문이였습니다. 슬프단거였죠.

아 역시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정말 스팩타클하고 마치 진짜 전쟁을 보는듯했습니다.

'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0.1초까지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역시 - _- 오고 말았습니다.

우리 나이든 '원빈' 할아버지가 '장동건' 할아버지의 유골을 찾았을 때 이런 대사를 했죠.

"형님~ 왜 이제야 오셨어요~ 엉엉"

울컥신이 오셨구나!! 휴지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스크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제 소리는 마스크님을 세어 나가 영화관에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흐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니터링 요원이 중앙까지 와서 저를 밖으로 연행하셨습니다.

중간자리에서 연행된 첫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 _-

 

전과 3범이 된 날.

얼마전 일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시는 송윤아님과 김향기양이 나오는 '웨딩드레스' 를 보러 갔습니다.

그 전 사건들을 생각해서 이제는 포기하고 늦게보자란 생각으로 10시 영화에 입장을 했습니다.

자리 또한 시간에 맞추다보니 모니터링 요원 가까운곳에 앉아버렸습니다.

헉!!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휴지를 잊고 온겁니다. '어쩌지? 어쩌지?' 고민할 틈도 없이 영화는 시작해버렸고

시작부터 눈물을 쥐어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휴지가 없었던 나머지 입고있는 옷의 소매와 카라를 이용해서

눈물, 콧물을 닦아내다가 너무 축축하고 코가 아파서 안경통에 들어있던 안경닦이를 이용했습니다.

이미 초반부터 눈물, 콧물 쪽쪽 뽑아내고도 얼마나 슬프던지 수도꼭지는 커녕 하수도 벨브 열듯이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겁니다. 그래도 소리 안내려고 그 "축축한" 소매를 입에 물고 읍읍 거리고 있었는데..

우리 귀염둥이 '김향기' 양이 한마디 하는겁니다.

"들어가면 안돼요! 우리 엄마 데려가지마!! 엄마~~ 엄마!! 데려가지 말란말이야!!"

제 가슴은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두근, 두근, 쓰리, 투, 원.

 

"흐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어허으허어어으허어어엉어어엉흐어어어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

 

네, 저는 이미 끌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눈은 부어있어, 소매는 축축하고 이빨자국났어, 카라는 노랗게 물들었어. 진상이였을겁니다.

저처럼 눈물 많고 울컥하시는 남자분들.

휴지는 둘째치고 방독면을 구비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

 

NK

 

으악 수정하려다가 날려서 원본복사해서 다시 올립니다ㅠ

추천수15
반대수0
베플-|2010.04.09 09:21
혼자있고싶어.. 모두이판에서 나가줘.. -------------------- 님들 봄왔뜸 ~ 판나가서 꽃보러가셈~ 빌어먹을 사무실에선 형광등빛에 광합성해야되니까.
베플꼬꼬마|2010.04.09 08:31
난 영화보면서 너무 슬퍼서 울고 있는데 친구가 "야 너 울어 ? " 그러면서 킼키키킼ㅋ되면서 쳐다볼때 진짜 발로 차버리고 싶어
베플개똥|2010.04.09 09:37
좀 황당하다. 진짜 감정격해져서 슬프면 오히려 울음소리 안나오는데. 게다가 눈물은 몰라도 소리는 조절가능하지않나? 정숙해야하는 공공장소에서 꺽꺽수준으로 엉엉대면서 끌려나올정도로 울었다는건 완전 진상에 개념이 없는거지. 도대체 어느정도였으면 끌려나오기까지 했겠어. 그때 자기가 주위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혔는지는 인지못하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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