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気人形
Air Doll
공기인형
2009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두나, 아라타, 이타오 이츠지.
9.0
「배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이들이
현대인의 고독한 삶과 외로움을 운운하지만
나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간지럽고 상투적인 표현같아서 말이지.
'최동훈' 감독이 '백지연의 INSIDE' 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에 나왔었다.
그녀가 던진 질문중에(질문의 전문(全文)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최동훈' 감독 자신으로 하여금
감독이라는 일을 계속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동인(動因)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는 서슴없이 배우라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이 찬사를 쏟아부었던 영화 『박쥐』의
'박찬욱' 감독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언질을 던진적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영화에서 배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뭐 그런 요지였다.
가끔 나도 시나리오를 무작정 쓸 것이 아니라
배우별 맞춤형 시나리오를 시리즈 형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송강호'와 '김윤석'이 함께 나오는 중년의 로드무비라든가,
'고현정'과 '신민아'가 떠돌이 킬러로 나오는 이야기라든가 뭐 그런것들.
생각만해도 가슴설레지만 실상 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가슴에 품고는 있는 것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언젠가 화려하게 비상할 것 같은 배우들의 미래의 연기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배우의 최대치를 뽑아 낼 줄 아는 능력은
감독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중에 하나다.
이미 거장이라 칭할만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배두나'의 팬이었고 여배우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나리오를
건네받은 '배두나'는 감독복 많은 배우임을 자랑이라도 하듯
'봉준호'와 '박찬욱'에게 상의를 했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지만 그들 모두 긍정의 뜻을 내보였다.
그것도 해도 괜찮을 것 같다가 아니라 무조건 하라고 했다.
감독이 배우를 알아보는 감독을 알아보고
그 배우는 원래의 믿음에 천군만마와 같은 확신을 보태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날 연기를 보여줬다.
이는 마치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가 세르비아와의 예선전에서
절정의 팀웍으로 만들어낸 멋진 골을 상기시킨다.
배우가 빛이 나는 영화는 보석과 같다.
진정 노조미에게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준 장본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자신이다.
그게 너무 멋지다.
bb.j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