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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커플. 혜정과 동욱이의 일기 - 58일째

주동희 |2010.04.13 10:44
조회 145 |추천 0

 

혜정의 일기

 

맥주병이 나오자 마자 뚜껑을 돌려 알아서 따준다.
구두 때문에 발이 좀 아프다고 했더니 약국에 달려가서
밴드까지 사왔다.
내 다리를 자기 무릎에 올려놓고 호 호 불며 밴드를 붙여주는
자상한 우리 애인..
우리 옆 자리에는 여자 둘이 앉아 있는데...
힐끔힐끔 우리 쪽을 보는 것 같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내가 그랬는데...
카페 구석에 앉아 닭살행각을 벌이는 커플을 보며..
속으로 욕도 하고..부러워도 하고 그랬는데..역시 오래 살고 볼일이다

혜정- “ 아 아퍼~ 살살 발라죠~”
동욱- 많이 아푸지? 말을 하지~ 업어줬을텐데..

옆자리 여자들이 보고 있으니까 괜히 더 엄살을 피게되네..?
애인이 있어서 참 좋다.
아픈 다리에 밴드를 혼자 붙이지 않아서 좋고,
맥주 뚜껑도 내 손으로 안 따도 되고,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따뜻한 느낌. 그게 참 좋다.
이래서 연애를 할 때 여자는 예뻐지는건가보다.
그의 보살핌을 받을때마다..
공주처럼~아기처럼~더 부들부들..예뻐지는 기분이 든다~

 

동욱의 일기

 

혜정- “ 아 아퍼~ 살살 발라죠~”
동욱- 많이 아푸지? 말을 하지~ 업어줬을텐데..

어떤 드라마 대사에 이런게 있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그녀의 발을 내 무릎에 올려놓고..밴드를 붙여주는 내 마음이 지금 딱 그렇다.
살이 까져서 피가 흐르는 그녀의 뒤꿈치를 보며
내 뒤꿈치가 막 아파오는 것 같다.

옆자리에 앉은 여자들이 힐끔힐끔 우리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좀 변하긴 했다..
전에는 꼭 나같은 놈들을 팔불출 같다고 뒤에서 욕했었는데..
요즘 나는 확실히 변했다.
그녀의 백을 들고 여자 화장실 앞에 서있는 것도 아무렇지 않고..
이렇게 남들 다 보는 데서 그녀의 발을 주물러 주는것도
전혀 창피하지 않다.

그녀가 아픈게 싫고, 그녀가 우울한게 마음쓰인다.
내 손으로 약을 발라주고 싶고..내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싶다.

동욱- 어때? 좀 들아퍼?
혜정- 어. 자기가 만져주니까 다 난거 같애~ 히..

옆에 앉은 여자들이 욕을하든 말든..
이렇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그걸로 됐다
연애는 사람을..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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