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생각하면 할수록 소름 끼치는 일이 있기에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전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35세 남성 입니다. 몇일전 친구와 찐하게 알콜을 흡수한뒤 집으로 귀가 하기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워낙에 알콜 흡입능력이 뛰어난 터라 기분 좋은만큼 취기는 올랐고 시간은 새벽 1시30분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안주가 삽결살이다 보니 몸에 냄새도 날꺼같고 술냄새도 날꺼 같아서 죄송한 마음에..
" 기사님 냄새 때문에 힘드시죠" 하면 택시창문을 조금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사님 께서는 별말씀을 다하시냐고 하시며, " 손님같은 분만 있으면 택시 할만 하죠" 하며 웃으시길래 저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던 순간.......
발밑에서 뭐가 툭 하고 거리더라구요... 뒤자석에 타고 있던터라 택시안이 어두워 탈땐 뭐가 있는지 몰랐었는데, 왠 과일x 음료수 박스가....
그거 있잖아요. 병문안 갈때 손에 하나씩 들고가는 음료수... 그 박스가 있는 거 아닙니까? 들어보니 반쯤 들어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기사님께 손님이 놓고 내리신거 같은데 찾아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 아~ 쫌전에 X가지없는 어린X들 인가보네" 하시며 좀전 얘기를 막 하시는거 아닙니까.
방금전 저쪽 사거리 병원앞에서 탓는데, 말끗마다 욕은 기본이고, 또래 동갑내기 여자를 불러내서 셋이 돌리자고(차마자세히는 말을 못함)하며, 자기끼리 웃고 떠들고.....
하두 눈꼴시리고 열받아서 까스 충전도 해야하고 거기까지는 못간다고 내리라고 했다는 거예요... 가는 장소도 차들도 안다니는 외진곳이라 기분도 영 안좋고 해서.... 그랬더니 살짝 당황하더니 후다닥 내리더랍니다.
그래서 기사님과 세상 어쩌고 저쩌고 하며 오다보니 집앞에 도착....
" 손님 저거 가져가시지요. 어짜피 차안에 놔둘때도 없고, 찾아주지도 못할꺼 가져다 드세요"라며 절 주시는 겁니다. 저두 좀 찜찜 했지만 고맙다고 하고 그걸 받아들고 내렸지요. 담배도 떨어지고 해서 집앞 슈퍼로 들어가 담배 한갑을 사고 나오려고 하다가 손에 들려있는 음료수 박스가 슈퍼집 아저씨께 미안하더라구요... (참! 참고로 슈퍼집 아쩌씨와는 굉장히 친함) 딴곳에서 사온거 같아 미안한 맘에... 택시에서 있던 얘기를 해드리고 한병 드시라고 박스를 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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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혀서 아저씨와 둘이 아무 말도 못하고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음료수 박스안에는 들어 있어야 할 음료수는 없고..........
벽돌한장 덩그런이 들어 있던게 아닙니까... 처음에는 당황 스럽고, 다음에는 열받고,그다음에는 소름이 짝 끼치는게 아닙니까@!
슈퍼집 아저씨와 나 둘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있다가.. 동시에 던진말은 '뻑치기.....'
상상은 상상을 낳는다고 하지만, 어찌 다르게 생각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소름끼치고 무섭더라구요...
그 일로 슈퍼집 아저씨와 전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고, 전 이 더러운 세상을 외치면서 알콜에 꼬꾸라 졌지만......
택시 기사님 그날 기사님 용꿈 꾸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