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긴 얘기가 될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짧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도저히 답답하고 우울해서 여기에다가 쓰지도 않으면
가슴이 터저버릴것만 같네요.....
현재 저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9살때 아빠와 이혼하고
4살 위 언니와 저, 엄마이렇게 셋이서 살다가
2년뒤에 엄마가 재혼하셨는데
휴...7년 정도 있다가 새아빠가 도박으로 모든걸 날리고
저희는 거의 길바닥에 나 앉기 일보직전까지 갔었구요
그간의 저의 삶은 여느 드라마, 소설 못지 않게 파란만장한것이였네요
다행히 언니와 저 공부는 열심히 해서
저는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이혼후 저희 둘을 키우면서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받으셨는데
이혼-재혼-새아빠 도박이라는 과정에서 히스테리도 많이 부리시고
저와 언니를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학대하셨어요.
그래서 언니는 엄마를 굉장히 싫어했죠
중간에 제가 공부하던 중 엄마가 몸이 안좋아지셔서 (관절염) 일을그만두시게되었고
언니가 일을 하던 중에 엄마를 모시고 살았는데,
언니와 엄마의 골이 깊어져 결국 둘이 인연을 끊고 살게 되었고
엄마는아픈 몸으로 다시 일하시고 (여기서 언니에게 원망이 엄청 많으심)
저는 무사히 졸업을 하였습니다.
저도 현재 언니와 연락을 하지않는 상태이구요.
엄마가 몸이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만, 일을 할수 있는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엄마 말씀으로는 오래 서있지도, 무거운걸 들지도 못하고
엄마나이에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집에 있는게 낫다고 하시구요.
전 지금 3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엄마와 저의 생활을 책임졌지요.
저희엄마의 입장은 그동안 내가 애써 키우 딸 덕좀 보자는 식이셔서
모든지 하고싶은거 드시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지금 거의 다 누리고 계시고
저도 되도록이면 효도 하려고 합니다..그래서 인지 저금도 힘들어지고
또 저희가 밑바닥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돈도 많이 들어갔구요...
3년 동안 모은돈이라고는 지금 사는 월세 아파트 전세금이구요
그나마 원룸 살다가 일년전에 아파트로 이사온건데
이사오면서 전기제품, 가구 다 새로 장만했습니다.
저도 편찮으신 우리 엄마,
그동안 고생한 우리 엄마
좋은거 사드리고
좋은데 모시고 가고 싶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런것들을 너무 당연히 여기시고
솔직히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밑빠진독에 불 붓기라는 말 아시죠??
제가 지금 딱 그런 기분입니다.
돈 벌면 한달 월급 중에서 100만원 엄마 통장으로 자동 이체 합니다.
엄마 용돈 + 생활비인데
100만원이면 솔직히 식비이런거 하고 저금하셔서 나중에 쓰시면 좋은데
저금은 커녕 맨날 돈없다 돈없다 하십니다.
그도 그럴것이 카드값만 100만원이 나오니까요....
엄마는 그동안 한 맺히신게 많은지
제가 좋은거 해드리거나, 비싼 음식 사드리거나 하면
주위 친구들/지인에게 자랑하면서 과시하는걸 좀 좋아하시는것같아요ㅠ
그래서 더 스트레스입니다.
절 엄마 친구 딸과 비교하면서
"아무개 아줌마 딸은 뭐 사줬다더라, 어디 데려갔다더라" 하시고
그래서 작년에는 유럽 여행까지 보내드렸어요 없는 살림에.....
솔직히, 저라면,
제가 엄마라면
어린 딸이 힘들게 번돈 그리 막 쓰지 못할것같거든요..
근데 엄마는 제가 쉽게 돈 버는 줄 아시나봐요
제가 돈 없다고 투잡이라도 뛰어야 될것 같다고 하니까
안쓰럽게 생각하기에는 커녕
"너 투잡 뛴다면서 왜 아직까지 안 알아보니?" 하시구요
그때 속으로 얼마나 서럽던지....
저도 결혼도 하고 싶고
제 인생 설계도 하고 싶고
저금도 하고 싶은데....
물론 엄마를 버리겠다 어쩌겠다는게 아니라
엄마가 조금만 돈 아껴쓰고 제가 "뽕 뽑을 대상"이 아닌
자식으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한번은 화나셨을 때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너 말라 비틀어질때까지 내가 다 빨아먹고 죽을거다!!!!!!!"라구요
제가 회사에서 해외 출장이 잦을것 같다고 하시니까
제가 첫 해외출장 갔다오는 날 생명보험 (비행기 사고시 2억원 지급) 드시고
보험료 수령인을 아빠 & 엄마말고 엄마로 해놔야 된다고 담당자한테 전화해서 녹취하게 하셨네요...
그때도 속으로 좀 서운했어요.... 날 돈으로 보는건가 하는 생각예요..
월급이 들어오면 쏙쏙 다 빠져버리고 (집세, 공과금 등등)
저한테 돌아오는건 하나 없네요....
전 저금도 못하고 살고 저금도 못하니까 계획도 못세우고
하루하루가 우울해요.....
제가 어쩌다가 좋은 화장품 (남자친구가 선물해줌) 쓰면
너만 좋은거 쓰냐고 그러시고 그래서 엄마도 내거 같이 쓰쟈~ 했더니
싫다고 엄마는 설화* 브랜드 사달라고 하시네요......
가끔 보면 엄마는 저를 딸/자식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남편/부모 또는 그냥 자매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엄마 인생을 돌이켜보면
또 저희 엄마만큼 불쌍한 사람도 어디있겠어요...
엄마가 아니라 한명의 여자로서 엄마의 삶의 낙은 오로지 저라는거
저도 아는데요....
그걸 알아도 참 많이 힘이드네요...
효도를 해도 끝이 없고
돈을 벌어도 끝이없고
제가 결혼해서도 진짜 돈 많은 억만장장 남자를 만나서 인생역전 되지 않는 이상
제가 버는 돈 일부는 엄마한테 가야하는데
지금이라도 엄마가 좀 아껴써서 미래를 위해 저금을 하면 싶어요...
이런 비슷한뉘앙스라도 얘기를 꺼내면 저희 엄마 또 대성통곡하시면서
울고불고 소리 지르고 기절 일보 직전하시네요.......
"내가 치사하고 더러워서 일 한다.자식새끼 다 키워나봤자 소용없다. 너도 니 언니랑 똑같다"는 둥....
그래서 그냥 얘기 자체를 안합니다.
그러니 저는 자꾸 쌓이고요.....
대체 저희 엄마,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