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걸 하고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지겹게도 많은 일이 있었읍니다.
그래도 쌓여서 터질것 같으면 판에다 쓰고, 위로도 받고 조언도 받으며 지내왔었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정말 넌덜머리 나게 징한 그많은 일들을 견디고 끗꿋하게 버틴 지금, 그간의 이야기로 막장 소설을 써볼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
드뎌 갈때까지 가서 부모자식간에 삼.자.대.면.이란걸 했었습니다. 누워서 침뱉기일까요? 그 일 이후로 정말 "시"자만 들어도 절래절래 진저리를 치는 제모습을 발견할 때면 정말이지 딱 집어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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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시댁행사가 겹쳐 있었습니다.(시모,시부,아주버님생일...)
결혼 후 시모의 2번쌔 생신이였습니다. 작년에도 환갑이라고 하더니만 올해도 환갑이라 하네요. 상견례때 시모가 다자고짜 친정어머니의 나이를 물어, "환갑지난지 2년됐다."고 하니 "나이 같다."며 친구처럼 지내자고 계속 반말을 하던 시모였습니다.
그때 박차고 일어났어야 하는 거였는데...ㅡㅡ;; 집에와서 친정어머니 "그래도 환갑들은 다 치뤘다니 큰일은 당분간 없겠구나."라고 했었는데...
2년 연짱 본인의 환갑이랍니다. 그럽 상견례땐 울 부모님 무시하고 반말하고 싶어서 거짓말 한건가? 뭐지?
형님네가 식사를 사려고 했는데 시누로 바뀌더니 (시모 소고기->오리고기로 드시고 싶은게 바뀌더군요. 시누가 뭐 사는거 첨 봤습니다.) 식사자리에서도 계속 환갑인데...미국 친척은 옷을 100만원어치 사달라고 돈을 부쳤는데..여행이 어떻고...계속 중얼거립니다. 저 못참고 물어봤습니다.
"어머니 올해 환갑인거 맞으세요?"
"그래, 미국친척도 나랑 나이가 같아. 오늘이 환갑이야."
"정말 쓰시는 나이로 환갑이세요? 그럼 작년은요?"라고 다시 물으니 시누남편이 끼어들더군요.
"맞아요 환갑. 60세가 아니라 61세가 환갑이에요. 모르시나보네." 이런 떡할 기본도 모르는 어린애 취급이라니... 그래도 차마 사위앞인데...하는 생각에 그만뒀습니다.. 그때 터뜨렸어야 했는데.....쩝.
그날 헤어지면서 형님이 다음 아버님 생신때 식사를 사겠다고 하며 모일때는 오는길 힘드니 시내로 장소를 잡자고 하셨고 저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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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버님 생신은 다행히도 일요일이라 시간적으로 여유있겠다란 생각을 하고 있을때 갑자기 랑이에게 시모의 전화가 왔습니다. 랑이전화 쩌렁쩌렁 다 들립니다.
아버님 일때문에 (아버님 수위일을 하셔서 하루 일하고 하루쉬고의 패턴입니다.)토요일 포천에서 고기 먹을건데 머니까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며, 랑이 그날 일하냐고, 몇시에 끝나냐고 물으싶니다.
울랑이 일요일도 없이 한달에 2번 쉬는 기삽니다. 갑자기 쉬는건 비오는 날이고, 빨라야 6시에 끝나 포크레인 끌고 사무실가면 거의 7십니다. 무었보다 시모가 잘 알고 계십니다..
당연히 일한다고 하니 시모 화를냅니다. 다 합의해서 세운 계획인데 우리때문에 망칠 순 없다는 식으로 한참을 뭐라 하더니 늦으면 오지도말라고 하고 끊어버립니다.
시모의 말에 믿음이 없는 전 형님께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더니 모르고 계시더군요. 합의되고 결정난게 아니라 시모 혼자의 생각을 그렇게 말한것임을 안 우리 동서연맹은 (ㅋㅋ) 시내모임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형수님께, 저희랑 합의된것처럼 전화 하시면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렸죠...
금요일: 형님께 전화가 다시 오고 시내 고수를 이야기 하면서 "어머님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지요. 환갑이야기에 상견례이야기, 혼수 이야기등. 그간 형수님도 맘고생 몸고생이 심하셨더군요. 그런데...이야기중 어머님의 말도 안되는 이간질과 거짓말들이 화수분인양 계속 밝혀지더군요.
토요일: 형님께서 밝혀야지 이대론 억울해서 안되겠다고 아주버님도 같이 어머님댁에서 보자고 했다고 하십니다. 일테면 삼자대면이지요. 아주버님은 시댁식구중 머리가 좋으신걸로 알고 있읍니다. 아마 시모께 전화하고 시모가 아니라 하니 "어디서 시댁식구들 이.간.질.을 시켜."라며 괘씸한 생각에 절 잡으실 생각이셨겠죠. 아버님도 계실테니 저녁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랑이에게 전후사정 설명한 후에 아마 "어머님이 불리하다 싶으면 아주버님이 화제를 바꿀려고 당신에게 화낼거니까 이러저러해라. 그거 안통하면 나한테 뭐라 할텐데 넘어가지 마라"라고 말한 후 어머님 댁으로 갔습니다.
아버님 생신전날인게 마음에 걸려 가는 중간 아버님께 전활드렸습니다.
일터시더군요..."내일 생일이니까 모여 밥먹자."라고 아무것도 모르시는듯 말씀하십니다. 생일 당일인 일요일에 쉬는 분을 빼고 토욜에 가자고 한건가?
아주버님의 절보는 차가운 눈빛과 함께 삼자대면이 시작됐습니다.
어머님...무조건 기억이 안나고 모른다고 아니라고 하십니다. 아주버님과 랑이에게 "너희들도 다 아는 사실을 미치지 않고서야 거짓말을 했겠냐."며 억울함을 토로하십니다.
상견례때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자고 한거지 어떻게 그런자리에서 반말을 하냡니다. 나이 같다는 소리 안했답니다. 반말한 기억도 안나지만 만일 했다면 사돈에게 빌어야 한다며 형님 혼수로 장도 해왔고 할만큼했다며 눈하나 깜박 안하고 절 거짓말로 시댁식구들 이간질 시키고 시모를 음해하는 처죽일년을 만듭니다.
전...실수였다. 미안하다. 라고 하셨더라면 다 접고 진심으로 다시 노력해 볼려고 했었습니다. 아니 적어도 오해를 일으킬만 했다, 조심하겠다라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순간 오만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계속 흥분해서 뭐라하시는거 최대한의 인내심으로 끝나길 기다려 말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니시라니 할 수 없네요. 이왕 이렇게 된거 그자리에 계셨던 저희 부모님 부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기억못하신다면 제가 거짓말한게 되겠지요. 하지만 기억하실거예요. 저희 어머니 그날 집에 오셔서 우셨습니다."
시모 갑자기 말 바꿔 그런적은 없지만 만일 그랬다면 저희 부모님께 사과하겠다고 하십니다. 전 "그러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남 만나신 자리에서도 인정 안하고 만일 그랬다면이라고 하신다면 따로 만나실거 없을것 같습니다. 그냥 지금 부르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시모 버벅거리자 예상대로 아주버님이 랑이에게 "넌 그때 뭐했냐?"며 따지더군요. "형이면 그자리에서 뭘할 수 있어. 엄마때문에 조마조마해서 정신 없었지."라고 랑이 대꾸하자..이번엔 제게 "그럴 수 있는거 아니냐. 지난일인걸 기억안나는걸 이해할 수 있지 않냐."라고 하더군요. 전 "물론 아주버님 불쾌하신건 알지만 상견례자리에서 해선 안될말을 하신거고 그렇게 말씀하신거 맞다."라고 했습니다.
아주버님 계속 뭐라 하다가 울 랑이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버님이 잘못해서 어머님이 이렇게 됐다고 어머니 불쌍한 분이라며 나중에 우셨습니다. 기억도 안나는 어릴적에 잘못한 걸로 어머니가 이렇게 됐다니이해는 안갔지만 그 상황에 뭐라고 할 수가 없더군요...아주버님도 엄마 감싸느라 고생이 많구나...란 생각도 들고...솔직히 어머니께 정이 떨어져 더 뭐라 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아주버님 우시며 울엄마 앞으로 안그런단 장담을 못하겠다..길어야3달도 안가 또 이런일 생길거다. 부디 또 이같은일 생기면 같은여자로 이해해 달라고 하십니다.
어차피 이야기 시작된거 집뜰이땐 왜그러셨는지를 어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그때도 아버지때문이라고 아버지 차에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람을 기억하질 못하는 편이지만 그날 차로 내려가 교회사람들인가 하는 사람들 얼굴 똑똑히 봐둘려고(너무 화가나서)한사람 한사람 다 봤었습니다. 그런데 시모는 시부께서 계셨다고 또 거짓말을 합니다. 듣다못한 랑이가 "엄마 왜그래, 아빠가 거기 언제있었어."라고 해도 앞자리에 있었다고 우깁니다.
아주버님이 이렇게 까지 하는데 시시비비가리기 뭐해 그만뒀습니다. 아주버님은 빨리 자리를 마무리 하더군요. 이해갑니다.
그리고 구정 당일에 한번가고 아직 가지도 전화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시내에서 우연하게 만나 집에까지 모셔다 드린적 한번 있구요...
시부에 대한 연민?의 정이 밀려오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런 자리에서조차 그렇게 행동 할 수 있는지...그동안은 시모께 서운한점과 이해안가는 점으로 속상했었지만 인간적인 실망감이 들고 그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시모가 우수워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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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계기로 시댁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려고 애쓰던 모든게 미친짓이고 쓰잘대기 없는 짓거리임이 확인된 순간이라 많이 허탈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