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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절대적인 고독은 타인의 생각을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머릿속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나의 바깥에 세우고 그 사람이 갖고있는 공간마저

그에게 짊어지게 한다. 그렇게 되면

그의 존재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바깥에서 살아있게 된다.

더이상 내 것이 아닌게 되어버린 타인을 바라보며

객관성의 색을 더욱더 채도가 진한 색으로 만든다.

진취적인 발전을 꾀하는 사색으로서의 고독을 얻기 위해서는

완전한 객관성을 위한 희생이 불가피하다.

한명씩 한명씩 내면세계에 존재하던 사람들을

세상에 실재하도록 만들어 놓고 전반적인 상념들을

모두 실재의 개념에 쏟아부어 객관성 획득을 위해 갈고닦는다.

네가 더이상 너로서만 존재하게 되는 순간,

너는 내가 아니게 된다.

순수한 의미로서의 네가 되어버린 너는,

그 어떤 판단의 힘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이상적인 타인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다수의 타인들이 조각처럼 단단한 모습으로

실체를 잡아가게되면 이제 그 화살은 나를 향해 돌려진다.

그것은 나를 더 깊숙한 곳으로 숨겨두어

보이지 않는 곳에 모셔두는 것으로 시작된다.

항아리에 담겨진 된장처럼,

겨우내 땅 속에 묻어둔 김치처럼 말이다.

내가 사라진 곳에서 자신의 생각으로 건설한 객관성은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로울 수도 있지만,

고도의 집중력으로 이어가는 객관성으로 빚어지는

바깥의 세계는 표상 이전의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그 흐릿한 윤곽이 가지고있는 아우라에 진실성을 부여받는다.

고독은 생각하는 주체의 존재마저 지워져버린 사유의 공간에서

실낱같은 세계의 진실을 들고 다가와 혀끝에 달콤함을 떨어뜨린다.

의미없는 가십과 걱정과 사색은 아집과 편견에만 휩싸이게 만들 뿐,

건설적이지 못하다.

잿빛하늘 아래에서도 일몰의 타오르는

붉은 하늘의 진실을 볼 수 있는 객관성을 위하여

고독의 길을 닦는다.

어긋나지 않은 외로움의 원석이 고독을 위해 나를 숨긴채

거친 표면을 닦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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