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즐겨보는 대한민국 1인입니다. 여러 서두로 시작하더이다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다 생략하고 글 올립니다. 글이 좀 길어요. 이해바람.
오늘 동생과 아들녀석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주차장에 가보니 뽑은지 한달도 채 안된 제 소나타 YF가 뒷범퍼쪽이 기스가 난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당황하고 가슴이 벌렁거려 멍하니 서있다가 우선 동생보고 택시타고 아들 데려다주라고 하고선 경찰에 사고접수를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는 아파트는 이런 사고가 종종 있고 저역시 차 바꾸기 전에 많이 당한 일이라 동네 주민과 얼굴 붉히지 않으려면 경찰에 먼저 신고하고 보험을 부르든지 해야 당사자를 찾더라도 일이 커지지 않는다는 경험하에 부른 것입니다. 경찰을 부른후에 얼른 경비실로 달려갔습니다.
CCTV를 보고 있는데 경찰들이 마침 오더군요. 화면을 보다가 얼른 달려가서 경찰들과 사고현장으로 갔습니다. (기스난것 뿐인데 사고라 하니 좀 거창해보이네요;;;;) 암튼.
사고현장으로 간 경찰들이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묻더니 보험을 부르라고 했습니다.
보험사 직원도 오고 그 직원이 상황을 보더니 대략 요약한 것이. 어떤 사람이 이중주차 되어있는 차를 밀어 내차를 긁어놓고 도망간것이랍니다.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차는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중주차를 하고 사이드를 풀어놓기 일쑤입니다.
아마 출근이 급한 주민 한분이 이런 일을 저질렀겠지요. 누군지 알아내야 하기에 경비실에서 다같이 CCTV를 보았습니다. 아침 7시경에 한 아저씨가 주차된 차 뒷부분을 밀고 부딫히는 느낌이 났는지 앞을 슬쩍 보더니 앞으로 돌아와 다시 뒤로 밀어놓고 차 확인도 안하고 그냥 가더이다. 연락처라도 남기지는원. ㅡㅡ 분명 부딫힌걸 알고는 다시 밀어놓고 갔어요. 아오~열받아. 그래서 그사람을 찾아내 연락을 했는데 전화도 안받더이다. 내 입장에선 아침부터 따끈따끈한 애마 기스난거 봤지 CCTV보니 확인도 안하고 내빼지 전화도 안받지 도망갔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어찌나 화가 치밀던지.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 아저씨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차주이니 연락달라고. 다른말 하나도 안하고. 그러는 와중에 경찰이 연락이 안되니 집으로 전화를 했는 모양입니다. 그 아저씨 와이프되는 사람이 경비실로 달려오더군요. 난 첨에 몰랐어요. 그냥 속상한 얼굴로 한숨을 푹푹 쉬며 보험사 직원이랑 얘기중이었는데 그 아줌마가 제쪽으로 오더니 `당신차야? 어딨어? 경찰 좋아해? 경찰 많이 좋아하세요?` 이러는겁니다. 제가 너무 황당해서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술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내 남편입니다. 니가 경찰 불렀어요?` 이럽니다. 경상도 억양에 존댓말이 정말 존댓말이 아닌 반말 섞으며 하는 대충 그런 말인데 이해가시려나. 너무 기가 막혀서 `네. 제가 불렀어요.` 그랬더니 같은 아파트 살면서 경찰을 왜 부르냐며 `씨XX이 이러면서 대뜸 욕부터 하시고 경찰분더러 왜 왔냐고 난리 치십니다. 술이 덜깨서 횡설수설 하면서도 욕하난 기가 막히게 하더군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지금껏 30년을 넘게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을 아침에 그 짧은 순간에 다 들었습니다. 전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경비아저씨며 경찰이며 보험사 직원이며 저한테 삿대질해가며 욕설을 한참동안 퍼붓더니 내차 번호 뭐냐고 그차 가만 안둔다고 두고보자고 협박까지 하더이다. 잘하면 한대 치겠더이다. 어휴~진짜 기가 막혀서.
나보다 한참 나이 많은 아주머니고 술도 떡이 되셨고 경찰이 아무리 설명해도 말귀도 못알아먹고 하길래 대화가 안되겠다 싶어 전 정말 한마디도 안했어요. 속에선 새차 긁혀서 속상해 미치겠는데 욕까지 얻어먹으니 뭐 이런일이 다 있나 싶어서 정말 울화가 치밀더군요. 한참을 욕하고 경비실을 발칵 뒤집어놓더니 경찰도 손발 다들고 사고낸 아저씨가 퇴근후에 연락 준다고 하니 가겠다하여 다들 밖으로 나왔습니다. 전 보험사 직원이랑 얘기해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줌마 오시더니 보험사직원이랑 저랑 무슨 사이냐며 또 헛소릴 하십니다. 참다못한 보험사 직원도 결국은 화를 내시더군요. 그 아주머니께. 사고처리하러왔다 무슨 날벼락이겠어요. 나참. 저도 너무 화가 났지만 술취한 여자랑 똑같이 할 순 없어서 그냥 가시라고 했어요. 제가 욕을 못해서 가만 있겠어요. 그아줌마가 이뻐서 가만 있겠어요. 그래도 참았습니다. 사고낸 사람이랑 얘기 해야지 애꿎은 사람 잡을 순 없으니까요. 참고 또 참고 아주머니를 돌려보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오니 정말 기막히고 황당한 일이라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어쩜니까. 지금 당장 새차로 둔갑하는것도 아닌데. 점심때쯤 전화가 왔어요. 그 아저씨라는데 저녁에 퇴근하니 전화준다고. 6시가 넘도록 기다리는데 연락이 안옵니다. 엄마랑 그 아저씨 얘기를 하며 아파트 입구로 내려갔더니 (엄마가 가게를 하셔서 6시쯤에 집을 나서시거든요.) 어떤 아저씨가 내차 뒤에서 뒷범퍼를 열심히 닦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누구세요? 그랬더니 차 주인이냐고 묻습디다. 차주인 맞다고 혹시 사고낸 분이냐고 물으니 맞답니다. 전 갑자기 화가 치밀었어요. 물론 아침에 있었던 일 말고요. 생각해보세요. 퇴근을 했으면 나한테 먼저 연락하는게 순서지 혼자 몰래 범퍼를 닦고 있어야하는게 정상인가요? 너무 화가나서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막 따졌습니다. 집에 왔으면 전화를 주셔야지 남의차 몰래 닦고계시면 어쩌냐고 사과부터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어찌나 흥분이 되던지. 기가 막혀요. 정말. 그랬더니 아저씨 미안하답니다. 저는 갑자기 너무 흥분해 계속 퍼부었어요. 카메라 확인하니 차 긁은거 보시더니 차를 뒤로 빼놓고 자기가 한거 아닌냥 가시더라. 메모지 한장 안써놓고 뒤도 안보고 가더라. 마누라 되시는 분이 오자마자 상황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욕을 퍼붓더라. 난 아끼는 새차 긁히고도 욕먹었다. 대충 뭐 이런말들을 했어요. 그렇다고 싸납게 막 그런건 아니고 조금 격양된 말투로 ㅜ.ㅜ 아저씨는 다 맞다고 하시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근데 더 가관이 자기가 차 기스난 부분을 닦아보니 그 부분만 도색하면 되겠답니다. 부분도색이요. 나참 기가 막혀서. 남의 귀한 새차 긁어놓고 자기가 왜 진단합니까? 어떻게 처리해주면 좋겠습니까가 아니라 도색만 하라니 나참 어이가 없어서. 지금 새차를 준다해도 분이 안풀릴마당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물론 저도 공업사에서 알아봤죠. 수리하는거 보단 차를 위해서 도색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더군요. 새차 나올때 페인트랑 공업사 페인트는 다르다고. 범퍼 잘못 교체하면 주행시 떨림도 생기고 안좋다고. 억울해도 새차이니 제것 가지고 있는게 낫다고. 정말 눈물나는 소리였지만 죽어도 원상복귀 안된다니 어느정도 맘 비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아저씨의 저 소릴 들으니 딱 돌뻔했어요. 그래서 정말 독한맘 먹고 한마디 했어요. `아저씨, 이차 한달도 안됐어요. 아저씨가 입장바꿔 당했다면 기분 좋겠어요? 차 기스나고 욕먹고 원상복귀 안된다고 하지 내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나는지 아세요? 미치기 일보직전이에요. 아저씨가 새차를 준다해도 화가 안풀린다고요.` 이랬어요. 자꾸 미안하다고만 하시고 어떻게 해준다는 말은 안하더군요. 도색하는게 더 좋다고 이말만 하면서. 너무 화가나서 일단 월요일에 현대 공업사에 가보고 연락준다고 하고선 집에 와버렸어요.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정말이지 화가나서 미쳐버릴것 같아요. 저 아저씨 아줌마를 잘글잘근 씹어도 속이 안풀릴 정도에요. 새차 한달도 안되어 기스나신분들. 이기분 아시죠? 작은 기스도 아니고 범퍼 교체할 정도의 기스거든요? 차라리 제몸에 상처가 났음 좋겠다 싶어요. 정말. 중고차 타다 큰맘먹고 제딴엔 큰돈인데 결심하고 산 차거든요. 3천만원이 작은돈은 아니잖아요? 이런 애지중지하는 애마가 다쳤다고 생각하니 미칠 노릇이네요. 거기다 욕까지 먹었잖아요? 이 억울함을 어디다 호소해야 할까요? 잠도 안와요. 억울해서요. 제 차는 지정된 주차라인에 정확히 주차되어 있었지만 이중주차된 차를 밀어 제차를 손상입힌 이런건은 민사라 합의 외에는 다른 방법도 없답니다. 정말 억울해 미치겠습니다. 제 아까운 차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좀전에도 나가서 보고왔어요. 하도 속이 상해서.
톡커님들이라면 이런 상황에 차 수리는 어떻게 할것이며 그 아저씨랑 합의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말 억울하고 분통터져 미치겠습니다. 합의고 뭐고 제차 원래대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원상복귀만 해준다면 그아줌마 욕설 얼마든지 들을 수 있을것 같은 심정입니다.
저 어쩌면 좋을까요? 여러분의 의견 꼭 부탁합니다. ㅜ.ㅜ
오늘밤 잠이 안올것같네요.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자야지. 제정신엔 잠도 안오겠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