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톡에 올라갈거라는걸 예상하기 때문에
자고일어나니 이런 식상한 얘기따윈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물론 성공했다면 더 재밌는 얘기가 됐을 수 있었지만
실패였으므로 뭐 이런..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양해 드리겠어요
때는 바야흐로 4월 17일이었어요
옛날부터 계획하고계획하고계획해오던 계획이 몇개 있었는데 이미 몇개는 판에 올라오면서 식상해져서 때려치고 만 계획들이 많았었어요 (서울 한복판을 하루종일 인형탈 쓰고 돌아다니기 이런것들이요)
그러다가 벼르고 벼르던 그 계획 하나를 결국 이날 실행하게 되었죠
바로 "점보라면도전"
점보라면에 대한 정보는 뭐 네x버에 치면 꽤나 많이 나오니깐 스크롤 길어지게 여기서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어요 (큰 라면 20분안에 먹으면 공짜 못먹으면 20000원)
거두절미하고 우리는 홍대로 떠났었죠 홍대에 꽤나 유명한 일본라면집인 산x메가 있거든요 사람이 많아서 밖에서 잠깐 기다린 다음에 결국 입장
남자 5명(!) 이 갔던 우리는 테이블에 보조 의자를 하나 붙여 앉으며 메뉴판을 보며..
시오바타라멘, 돈코츠라멘, 소유라멘, 그리고 점보라면 두개요!! 를 외쳤고 그와 동시에 작은 식당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이목 집중
알바생을 당황하며.. 점보라면 4인분정도 되는 양인데 괜찮으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우리는 씨익 웃으며 괜찮아요괜찮아요를 연발~ 하지만 안타깝게도 점보라면은 한번에 한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친구 현우.. 라는 아이가 도전하게 되었어요
알바생이 주방을 향해 일본어로 "어쩌구저쩌구 점보라멘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일본어로 주문을 넣고 씨익 웃는 주방장들..
그리고 모든 이의 이목을 받으며 나온 점보라멘......
세숫대야? 훗 식상한 표현이군요 과장 조금 더 보태면 자동차타이어크기라는말이 조금 더 맞을거에요...... 면을 다 이어 붙이면 서울에서 수원까지는 닿을 거같고 국물.. 그날의 관건이었던 국물은.. 3살짜리 애기 목욕을 시킬 수 있는 양이더군요
초시계가 등장하고 종업원들의 다른 모든 사람들의 이목과 함께 해치우기
시작
면? 훗 먹는데 7분걸렸어요
주방장도 놀래고 종업원도 놀래도 주변에 사람들도 놀래고 우리들도 놀랬었죠..
마치 일본의 "THE 라멘" 이라는 프로그램처럼 감탄을 아끼지 않으며
7분만에 면을 후딱.. 하지만 문제는 여기부터였어요 그놈의 물... 애기가 목욕할 수 있는 양의 그 물...
서서히 지쳐가며 500ml의 땀을 흘려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는 친구에게 우리는 "지금 아이티에서는 진흙쿠키를 먹고 있다" 라는 말들을 해가며 응원하였고
다시 힘을 받은 현우는 앞접시로 자유영을 해가며 타이어에 고인 물을 뜨마시기 시작했어요
남은 시간은 4분.. 생명의샘처럼 마셔도 마셔도 계속 차오르는 국물을 보며 이것이 바로 기적이니라! 이 그릇 하나를 들고가면 소말이아에서 50명은 먹여 살릴 수 있을 것 같앴어요 종업원들도 일본어로.. 일본어이지만 들을 수 있었어요 "조금 무리지 않을까.."
땀과 침으로 범벅이 되 있는 친구에게 종업원이
"간바떼 구다사이~ 화이또!" 이랬는데 친구가..
"난다요!" 라고 외치고 (한국어로.. 뭐야?임마! 이런 의미였죠) 식당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입에 물고있던 라면을 거침없이 뿜어댔었죠.. 그렇게 난다요를 외치던 현우는 결국 아주 살짝의 토................토...............
와 함께 화장실도 퇴장하며 우리의 도전은 막을 내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다음주에는 이때 도전하지 못한 다른 친구가 또 도전을 할테고
그 다음주에는 친구의 후배가.. 그 다음주에는 또 누군가가..
그렇게 한젓가락 했다는 아이들을 하나하나씩 끌고 갈거니깐요
돌아오는길에 스티커사진점이 있어서 갑자기 애들이 미쳤는지 스티커사진을 찍자고 하네요 24살먹은 남자 5명이서...... 훗 장식따윈 없어요
여튼 우리 87년 24살먹은 군대제대후 한창 2차 사춘기가 올 우리 친구들
주말마다 술마시지 말고 평소에 안해보던 일을 좀 해가면서 놀면
추억이 꽤나 쌓이는거 같애요
화이팅!
ps. 아 우리의 도전자.. 현우.. 여자친구 완전 .. 사랑해줄 수 있다는데.. 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