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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께 사랑의 편지를 받았어요(사진有)

오즈의 맙소사 |2010.04.22 16:36
조회 38,393 |추천 16

톡이되었네요^^

요즘 병원에서 여러가지 문제로 정말 힘든 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할머니 마음에 힘이났었어요.

근데 악플하나 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톡커여러분들도 힘든시기에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면서 힘내시길바래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dy=board&boardID=818173

이건 몇년전에 톡이 되었던 저의 글인데요.

좀 챙피하긴 하지만 심심하신분들은 기분전환겸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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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달쯤 전부터 우리 병원에 매일 같이 오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그 할머니는 올해 82세.

연세에 비해 참 곱우셨고 손녀뻘 되는 우리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직원모두 이 할머니를 참 좋아했다.

그렇게 할머니는 다른 환자들보다

좀 더 가까워졌고 할머니는 항상 치료가 끝나면

손을 잡으며 "고맙습니다" 하고 가시곤 했다.

 

그렇게 매일 치료를 받으로 오시는 할머니가

점심시간에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일이 잦아졌다.

 

우리병원은 1시~2시가 점심시간이긴 하지만

사실상 점심시간을 지켜본적이 없고

7시 퇴근시간도 지켜본적이 손에 꼽을정도다.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분들이 많이 오는 한의원특성상

연세많으신 어르신들을 시간 될때까지 기다리게 하기도

죄송스럽고 해서 우리 직원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로 환자를 받은 후 양치하는일이 다반사다.

 

정말 밥만큼이라도 편하게 먹고 싶은데

점심시간을 뻔히 알면서 자꾸 그 시간에 오는 할머니가

얄밉기도 했지만 그래도 연세많으신 분이니까..하며

우리는 그냥 받아주곤했다.

 

그런데 어느 토요일 오후..

진료마감 15분전 그 할머니께서 오셨다.

할머니의 치료시간은 1시간 넘게 걸린다.

그래서 접수실에 있던 사무장님께서

진료마감시간이 다 되어 내일 오시라고 말씀드리니까

 

할머니께서는 접수실에있는분께

"오늘 받아야해요.그냥 해주세요"하시며 치료실로 들어오셨고

 

치료실 안에 있던 나에게

"나는 괜찮지?"하셨다.

 

그 말을 듣는순간 정말 환자분과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겠다..

생각했고 결국 우린 그 할머니 한분 때문에

30분이나 넘게 퇴근했다.ㅠㅠ

 

그리고 그 다음 몇차례나 또 점심시간에 오는바람에

우린 점심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일이 발생했고

자꾸만 반복되니까 할머니가 너무 얄미웠다..

얄밉다 해서 할머니께 직접적으로 티를 내지못하고

속으로 얄밉다 생각하며 겉으로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대하고

같이 일한는 직원과 할머니의 얄미운 행동에 대해서

뒷담화를 하는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바로 어제.

할머니는 오후 진료시간에 오셔서 치료를 받으셨고

가시기 전에

신문지로 곱게 포장한 무언가를 주셨다.

그동안 너무 고마워서 조금한 선물을 준비했으니 거절하지 말라며..

 

그렇게 할머니는 선물을 남기고 가셨고

할머니가 가신 후 신문지를 뜯어보니

화장품 샘플,스타킹,양말,비누

그리고 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 내용은 사진속에 있는 그대로..

죄송해요 좋은 물건은 아니지만 할머니가 주는거니까 받아줘요

언제나 할머니 친절하게 간호해줘서 감사해요

포장지가 아니라서 미안해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딸한테는 말하지 말아요 간호사님 사랑해요 

(따님도 저희병원에 다니는 환자랍니다)

 

 

그 편지를 읽는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내 자신이 어찌나 창피하던지..

 

지금껏 8년 이상을 병원쪽에서 근무하면서

여러종류 다양한 선물들을 받아보았지만

80넘은 어르신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받아보긴 처음이다..

 

2010년 4월 21일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랑이 담긴 마음을 선물받았다.

 

할머니~

저도 할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추천수16
반대수1
베플24男 |2010.04.24 08:07
아... 돌아가신.. 우리할머니 보고싶네요.. ㅜㅜ 글쓰신분 진심을 다해서 간호해주세영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베플몹시화나있어|2010.04.24 09:37
편지 내용 보는순간 눈물이....
베플hs|2010.04.22 16:45
나도 한의대 다니면서 시골로 의료봉사활동 가면 거의 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이시고 그래서 더 잘해드리려고 하는데 가끔씩 말도 안되는 떼 쓰시는 분들이 계신다 뒤에 대기환자가 수십명 밀려있는데 침 맞았으니깐 이젠 뜸 떠달라고, 여기도 쑤신데 여기도 해달라고 정신도 없고,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짜증내셔서 힘들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좋게 타일러서 내일 다시 오시라고 하고 보낸다 끝까지 투덜대시면서 일어나시지만 그래도 나가시면서 젊은 사람들이 고생이 많다고 내 손 꽉 잡아주실때의 그 따스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의료봉사활동을 가고... 졸업해서 한의사가 되더라도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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