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톡을 즐겨보는 나름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의 녀자입니당.
저는 편의점에서 주말에 알바하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유학가기 전에 잠시
평일로 바꾸어 일을 하고 있거든요. 편의점 하면서 세상이 무서워졌다는 걸 느꼈어요.
화요일에 편의점에 자주 오던 여자아이가 얼굴이 빨개져서 네다섯명의 애들이랑 뛰어들어왔어요. 울어서 그런건지 뛰어서 그런건지 .. 애가 씩씩거리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하긴 했어요. 그아이들이 절 째려보고있었거든요..ㅠ_ㅠ
그아이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언니..버스카드 만원만 충전해주세요"
라고 하길래 충전해주고 있었어요. 그때 같이들어온 네다섯명애들이
갑자기 나갔어요.
충전이 다됐길래 저는 "충전다됐어요 ^^"
그랬더니 그아이가 저를 계속 머뭇머뭇거리면서 쳐다볼래..
전 제얼굴에 뭐가 묻은줄 알고 갸웃갸웃 ...거리는데 그아이가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갑자기 뛰쳐나가는거에요.
그아이가 뛰쳐나가니까 밖에 있던 네다섯명의 아이들이 우르르 그아이를 따라가는거에요.
그래서 아..뭔가 잘못됐구나 이생각만 하고 퇴근을 했어요 .
여기서 생각만 하고 퇴근했던게 잘못된거였죠.
다음날 교대하기전에 어떤 할머니가 오시더니 어제 여기 내손녀가 왔었는데 아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잘모르겠다고, 여기 오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라고 했더니 어제 손녀가 학교서부터 여기까지 뛰어왔다고 ...
(그학교가 편의점까지 걸어서 약 10~15분 거리에 있거든요)
근데.. 어제 손녀가 친구들한테 폭력을 당했다고 학교폭력이라고..
알고보니까 .. 화요일에 아이가 학교서부터 자기를 때리려는 친구들을 피해서
편의점까지 쉬지않고 뛰어들어온건데..
사실 버스카드 충전을 하려기보다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려고 들어온건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제 얼굴에 뭐 묻은줄 알고 ..ㅠ_ㅠ
그아이는 저한테 말도 못하고 머뭇거린거고 .. 전 눈치가 없었던 거고.
그아이는 집까지 뛰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네다섯명의 아이들이 집문까지 열어제끼고
들어와서 때렸다고 하더군요.
그걸 그때 들어오신 할머니께서 발견하셨데요. 할머니가 그아이들을 혼내니까
그아이들은 니가 뭔데 날 혼내? 이런식으로 할머니를 째려보면서 반성하는 기미조차
없었다고. ..할머니께서 여기까지 말씀하셨어요. 그 뒤에 이야기를 말씀해주시지 않더군요.
제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눈치가 있었다면 그아이가 그렇게 맞진않았을텐데 ..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도움을 요청하러 편의점에 들어온건데..
제가 무시한 꼴이 된거잖아요.
편의점앞에도 어린이 지킴이 집. 이렇게 스티커도 크게 붙여놓곤 ..
더 화가 나는건 그게 초등학교 5학년아이들이 그런짓을 한거래요.
너무 놀랐어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거든요.
친구네 집까지 문열고 들어가서 친구를 때리고..
그리고 요즘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것처럼 선생님이 때렸다고 신고하고, 머리한번 쓰다듬어도 성희롱이니 뭐니 하는 이런 세상이 정말 무서운것같아요.
화요일에 도와주지 못했던 어린이.. 정말 미안해요. 눈빛만 보고, 숨소리만 듣고도 알아차렸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