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답게 앨범 발표 날짜가 뜨기 시작하면서, 음반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지면서 부터, 그리고 티져 영상과 선행곡 격인 그네가 나오면서 타이틀곡에 대한 기대는 이제 막 컴백한 여러 가수들을 뒷전으로 만들 만큼 커졌다. 월드컵과 선거로 인한 음악성행시기를 너도나도 타고 있었다. 음원 유출 피해로 하루 앞당겨 음원을 공개한 4집에는 14곡이 빼곡히 들어있었다. 몇 곡 미니앨범에 담아 내어 놓거나 정규이지만 10곡을 간신히 채운듯한 또는, Inst.가 사족처럼 아리송하게 붙어 있는 경우와는 차원이 달랐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14곡 영어 제목의 리스트가 어질 할 정도 일 것이다.
그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M방송국의 음악프로에서의 이효리 컴백 무대는 적지 않은 놀라움을 안겼다. 너무나 뜻밖이다,라는 반응이 표면에 깔렸다. 유고걸과 같은 곡을 기대한 대부분의 대중이었다. 곡도 곡이지만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가창력에 어렸다. 원래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수가 아니었데도 왜 저러지, 싶게 가수라는 직업에 가당치 않아 보였다. 요즘은 가수의 이미지를 노래와 섞어 파는 시대지만 완벽할 것 같은 그녀였기에 의아해졌다. 그녀의 골수팬들은 M방송국의 음향을 탓했지만 정작 너무 큰 실망을 떠 안은건 그들이었다. 온 나라가 이효리 노래로 다시금 떠들썩 하길 손꼽던 사람들이었다.
구설수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이효리의 판매량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것. 이효리가 어느 방송에서 리페키지 앨범을 자신도 낼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팬들이 경악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상술을 배워야 한다고. 소녀들의 OH!가 나오고 뮤직비디오의 블랙소시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블랙소시? 하며 정규 2집 속의 미발표 9곡을 찬찬히 훑으며 이곡이 후속곡이야, 스스로 점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리페키지 앨범은 2달을 채우지 못하고 터져 나왔다. 철저한 비밀 속의 계획히 완벽하게 진행 된 것이다. 2집 토탈 판매량은 다시 상승했다.
이효리의 지금 심정을 듣고 싶다. 저번주 M방송사에서 컴백 이후 그 다음주에 1위를 하게 됐다. 이효리는 후배들 앞에서 1위를 하게 되어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앵콜곡 동안 이효리에게선 여유를 찾아 볼 수 없었다. 반주가 나오고 노래를 부르는데 MR을 너무 진하게 연출 한 것을 의식한 탓일까. 앵콜곡 내내 활짝 짓는 웃음은 없었다. 각 사이트들의 누리꾼들은 새삼 톱 여가수였지만 불미스런 사생활이 일순간 추락을 부른 어느 가수를 떠올렸다. 작년 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회생하지 못한 타이틀곡이 여기저기 떠다닌다. 새삼 이 가수만큼 외모, 실력 탄탄한 여가수도 없다면서 아쉬워하고있다. 실력만큼은 완벽했단다.
나는 곰곰히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을 어어폰으로 가만히 무어라도 된 듯이 귓가로 흘려보냈다. 타인의 평가가 어쩐들 제 몸에 제 옷이므로 내가 듣고 싶어하는 곡이면 된 것이다. 음악만큼 취향이 갈리는 것도 없으니. 처음 도입 부분이 귓가를 때려왔다. 왕왕거리는 사운드가 역시 타이틀곡 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들을 수록 점점 와 닿지 않았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입 부분과 갈수록 밍숭한 노래 전개가 이번 이효리 앨범의 대중들의 반응과 같다고 느꼈다. 가사는 또 어떤가. 갖다 붙인 듯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부분이 따로 놀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것일까. 타이틀 곡의 작사는 본인이 전적으로 맡아 한 것이었다. 게다가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운드는 대중적이거나 톡톡 튀는 느낌도 아니었다. 새삼 한국 가요계의 한계를 느꼈다. 가수 이효리가 타이틀곡으로 선택 할 범주가 이토록 좁았으리라.
이효리가 대중들에게 치티치티 뱅뱅하며 경적을 울렸다. 그러나 돌아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겨우 이번 뿐이다. 공든탑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라던가. 그녀의 이름처럼 한순간의 일로 인해 뒤집혀도 다시 똑같은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일어 설 수 있는 그녀가 이효리이다. 그래야 그녀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