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리워 손을 내밀어 해를 가려 봅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 눈물을 가려 봅니다.
가리고 싶은 것이 마음이지만
흘리고 싶은 것도 마음이어서
상처로 세는 눈물보다
얼굴을 따라 흐르는 빗물이
마음엔 덜 아픈 듯 합니다.
그래요 마음이 젖는 것이
마음의 메마름보다 나을지 몰라
손을 내밀어 해를 가린채
비가 오기를 기다려 보려 합니다.
때론 비보다 눈물에 의지하는 이에게
진실에 두려워 눈을 오래도록 감을 수록
상처에서 세어 나온 눈물은 더욱 진하게
비에 젖은 마음보다 스스로를 자괴하게 하니,
마음이 나를 위한 것일지라도
그 한방울의 마음이
한잔의 술보다 진실에 가까운
목마른 주정(主情)이기를
모든 감성은 이성을 마비시켜
스스로의 마음을 아무도 볼 수 없게
영원히 가려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요 마음이 눈물에 먼저
젖는 것이 좋을지 모르나
손을 내밀어 해를 가린채
비가 오기를 기다려 보았으면 합니다.
가리고 싶은 것이 마음이어서
흘리고 싶은 것도 마음이지만
꾸욱 참은 눈물에 담긴 미련이
상처에 닿은 것보다
비에 담긴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보는 것이
그렇게 마음엔 덜 아픈 듯 합니다.
글 : 최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