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그남자가에 특별한 날이었어요.
20대 후반이 되도록 인연을 못 만나고 있는데,
한국에서 인연운에 대해서 가장 유명한 스님을 뵈러가는 날이었거든요.
스님과 마주한 그 남자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남자 "대사님, 저의 인연에 대해서 알아 보고 싶은데, 알수 있을까요?"
스님 "사람은 70%가 자신의 사주에 태어난 인연과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인연이 있다면 만나겠지요. 자.. 사주를 한번 보면.. 1982년생에.."
자네의 인연이 있네. 때론 친구처럼, 때론 경쟁자와 같은 형상으로 항상 긴장감
과 편안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구만.. 매사에 조용히 노력하며 서글서글함과
애교를 겸비해서 상대방의 심리파악을 잘함은 물론 마음 씀씀이도 자상한 사람..
대한민국 어디에 내놔도 부러움을 살만한 매력적인 여인일세."
남자 "(눈이 말똥말똥) 대사님, 제가 언제쯤 인연을 만날수 있을까요?"
스님 "(고개를 절래절래)아마도 만나기 어려울것일세."
당황하는 남자에게 스님이 말씀을 이어갔다.
스님 "1980년대면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서 많은 여자아기들이 세상의 빛도
보기전에 어두컴컴한 수술실에서 잔인하게 난도질되어 쓰레기통으로 버려졌지.
자네의 인연에 있는 그 사람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네. 쯧쯧쯧.. 한국에서 보기
드문 매력적인 인연을 잃었구만.."
남자 "그럼 저는 어떻게 인연을 만날수 없나요?"
스님 "가능하지. 자기의 사주에 있는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30%의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지. 그렇지만 그들을 자네의 인연으로 만들려면 자네의 그 진실됨은 버려야
하네. 능력도 키우고, 가식과 거짓웃음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살수 있어야 돼.
철저히 상대방의 호감을 얻을수 있는 행동들만 해야 하네. 그렇지 못하면 자네는
혼자 살게 돼."
스님의 말을 들은 남자의 눈가에 눈물이 거릉거릉합니다.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위해 자신의 위장할줄 모르는 순수청년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방에서 나왔습니다. 인연운을 보러온 한 여성분이 앞에 있더군요. 그분이 들어가고 마루에 걸터앉은 남자는 한동안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렇게 앉아 있었지요. 방안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자 "스님.. 저의 인연도 알수 있을까요?"
스님 "자.. 보셈.. 1985년생이구만.. 자네의 인연도 있네. 첫인상은 차가워보이지만
예의를 중시하고, 다정다감하며 진지하면서도 때론 엉뚱한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사람일세. 다른건 몰라도 아가씨와 함께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해줄 사람이야. "
여자 "언제 만날수 있을까요?"
스님 "(고개를 절래절래 하며) 만나기 어려울것일세. 1980년대 산아제한정책으로
인해서 셋째 아기는 낳지도 않고 인공유산을 하던 시대였지. 아가씨의 인연은
그때 이미 떠났네."
여자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그럼 저의 인연을 만날수 없는건가요? 저는 성실하고
저녁반찬으로 밥과 김치만 있어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스님 "남자를 만나는것은 할수 있을것일세. 그렇지만 아가씨가 원하는 그런 남자는
없을것이야. 능력은 좋을지 몰라도 아가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거짓으로 치장한
사람들이 대부분일것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깐 한번 찾아보게."
그말을 들은 여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방을 나갔다.
스님이 황급하게 좀전에 왔던 남자와 여자의 사주를 보았다.
생각해보니깐, 그 사람들의 인연운에 들어와있던 배우자 상대가 상대방과 비슷했던것이다. 두사람의 궁합은 역시 하늘이 내려준 아주 좋은 궁합이라고 나왔다.
스님이 급하게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좀전에 왔던 남자와 여자가 계속 있다면 말해줄 요량이었는데.. 밖의 광경을 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인연운을 보러왔던 그 사람들이 다정하게 걸어가고 있던것이다.
그렇다. 밖에서 기다리면서 서로의 인연운을 들었던 그들은 서로의 모습이 상대방의 인연운에 있는 사람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계속 아름다운 추억을 이어갈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남선녀들이기 때문이다.
저는 위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인 사람입니다. 소설이냐고 하시는분 계시죠?
네.. 소설 맞습니다. 1982년생인 저와 제사주에 나타나있는 배우자감(스님의 말에 나옴)과 저의 성격(스님이 말하는 여자의 인연에 해당하는 사람)을 넣어서 만든 픽션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저런일이 사실로 나타날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남아선호사상과 산아제한정책이 있었던것이 사실이니까요.
물론 저는 저의 인연이 그렇게 허망하게 하늘로 떠났다고는 생각을 안하지만요.
전 사주를 잘 믿지는 않지만, 인연을 만나지 못하다보니깐, 인연운만큼은 믿고 싶네요.
올해가 제가 인연을 만나는 해라고 하는데... 기대해봐도 될지 모르겠네요.
씁쓸한 마음에 글을 남겼습니다.
저도 진짜로 위 이야기의 남자 주인공이 될수 있겠죠? ^^
재미도 없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신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