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여기에 성추행 당하는 pc방 알바 도와준일
적었던 사람입니다만..
정말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30분전쯤에 또 그런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네요.
사건의 전말입니다.
전 학교앞 원룸촌에서 자취를 하는데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2층에 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더군요.
지금이 축제기간이고 제가 음악을 틀어논터라
여학생들이 장난이라도 치는줄 알았는데
웃거나 소리지르는것보다
음의 높낮이가 변하면서
길게 이어지는게
'여자가 흐느끼는 소리'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한 느낌에
얼른 베란다문을 열고 창문을 열어보니
이쪽에서 창문 여는 소릴 들었는지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아래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맞은편 원룸에서도 왠 대머리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내다보고 있더군요.
꽤나 심드렁한 표정으로 보고있길래
처음엔 내가 상황을 잘못 이해한건가?
누가 술먹고 꼬장부리는건가 싶어서
잠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만..
비닐점퍼 같은게 부비적 거리는 소리가 나고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나고 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거기 무슨일이에요?"하고
그랬더니 "읍읍.."하는 입을 틀어먹는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어둠속에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언가가 저를 응시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때 건너편 아저씨는 창문을 닫고 불을 끄시더군요.
(미친..)
저는 바로 뛰어내려갔습니다.
뭐라도 집어서 갖고 나가려고 했지만
그럴만한게 없어서 찾아볼까하다가
그시간에 얼른 나가봐야 한다는 생각이들어
슬리퍼만 신고 뛰어나갔습니다.
1층 현관을 나서서 건물을 한바퀴돌아서 뒷쪽으로 가는 시간이
왜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옆건물 현관쪽을 지나치는데
왠 여자가 쭈그려앉아있고
한 남자가 곁에 서있더군요.
그냥 술취한 커플 같아보였습니다.
그냥 착각이었나 싶어서 잠시 멈춰섰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그때, 집 뒤에서 유리병 넘어지는 소리와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서 얼른 뛰었갔습니다.
왠 여자분이 벽에 기대 앉아서
울고 계시더군요.
술에 취한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황급히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자분은 저를 보고도
두려워 하시는것같아서
"방금 2층에서 소리 질렀던 사람입니다."
"괜찮으세요?" 하면서
거리를 두고 서서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여자분이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하시더니
"저 잠깐만 혼자 있다가 나갈테니까
가셔도 될것 같아요.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시면서 계속 우시더군요.
가까운곳에 사시는지
여쭤보니
"정말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셔도 될것같아요."
그러시길래..
깜깜한곳이라 저 때문에
더 불안해 하시는것 같아서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하고 나와서 멀리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한 2~3분쯤 있다가
일어나서 가시는것같더군요.
쫓아가서 큰길로 나가시는거 보고
들어왔습니다만..
사실 그 주변이 학교 바로앞이고 술집도 많아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입니다.
옆집 현관에 있던 그 술취한 커플도 그렇고
학생들이 여기저기 늦게까지 돌아다니고 합니다.
그런데 설마 바로 제 집 뒤에서
그런일이 벌어질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네요.
사실 어이가 없습니다.
뒷집 아저씨의 반응도 그렇고
분명히 저랑 같은 소리를 들었을
옆집 커플도 그렇고
바로 십여미터 옆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태연해서
순간 제가 아무일도 아닌데
혼자만 과장되게 받아들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그 상황은 실제 상황이었고
그 여자분은 '강간'을 당할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한 여자의 인생
아니 그 남자의 인생까지도
거기에 그 가족들까지도
망쳐버릴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
제가 지금 이 글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여성분들 조심좀 하시라는 겁니다.
제가 예전에 어떤 여자분이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했는데
아무말도 못한게 너무 억울하다
남자들 너무 싫다
라는 글에다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좀 조심하지 그랬냐고..
그리고
왜 가만히 있었냐고
소리지르고 따귀라도 때리고
하다못해 도망이라도 치지
왜 가만있었냐고..
그런 소극적인 반응이 그런 성추행범들을
점점 더 대담하게 만들고
제2 제3의 피해자를 만드는거라고
그러자 그분이 화를 내시더군요.
그분 심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제말은
'당한 니가 잘못이다' 라는게아닙니다.
여자분들 여기 톡에도 그렇고 뉴스에도 보면
성추행 성폭행 얘기 하루에도 몇개씩 보입니다.
그런데 왜???
왜? 대비를 안하십니까?
'그런 일이 나에게도 벌어질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시민의식이 개선되고 법이 정비되고
세상이 바뀌길 바라십니까?
30분전에 제 집뒤에서도
그런일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런일이 언제 누구에게 벌어질 지 우리는 알 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항상 대비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남자를 힘으로 어떻게 이기냐,
그 상황에 닥치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그럴 수 밖에 없다
왜 여자가 조심해야 하냐?
남자가 나쁜거다."
라고 말하신다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저는 피해자가 되진 않을테니까요.
여자친구도 없고 딸도 없으니까요.
피해자가 될지도 모르는건 그런말씀 하시는 여성분들 입니다.
당하고 나서야
톡에다 억울하고 분하고 서럽다고 글 올리실겁니까?
전 안타까워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범인을 원망하면 시간이 되돌려진답니까?
심적으로든 물직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준비를 하십쇼.
우연히도 누군가가 그런상황에서 구해줄 수 있을 확률은 적습니다.
누가 구해주길 기다렸다가 구해졌다고 해도
범인이
"아 신발 그 지나가던 남자새끼만 아니었으면
거의 다 된건데..
다음엔......."
이런 마음먹고 제 2 제 3의 피해자 안만들란 법 있습니까?
제가 지금 너무 흥분되서
말이 거칠고 앞뒤도 안맞을진 모르겠지만
..
대충 이해가 가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분들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번째는 주변을 조금만 더 돌아봅시다 라는 겁니다.
저 오지랖 넓은 사람 아닙니다.
쓸데없이 참견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경찰 이셨던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현재 법을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길에다 쓰레기도 버리고 껌도 뱉고 무단횡단도 하고
술먹고 노상방뇨도 한적 있습니다
쓸데없이 사명감 정의감 넘쳐흐르는 열혈청년이 아니란 겁니다.
하지만 그 태연한 표정들
무관심한 시선들이 떠오를때면
욕지기가 나올 지경입니다.
도대체
사람이 사람을 돕지 않으면 누가 돕는다는겁니까?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친구 가족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때
그냥 지나치는 누군가를 원망 안하시겠습니까?
어쩌다보니 밤을 꼬박 새버렸습니다.
화도나고 흥분되서 잠도 못자고
적다보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이젠 30분전이아니라 두시간전이 되겠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지금 생각해보니
그 범인의 반응이라던지 반응속도를 보건데
술에 취한 남자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범인이라면 그런 장소에서
범행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말씀 드렸다 시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서요..
그러니까
술에취한 상태에서의 우발적인 범행시도 였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경우라면
같이 술을 먹던 학교 선배나 친구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가정해보면
여자분의
왠지 일이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듯한 태도와
범인에 대해서
더 이상의 걱정을 안하는 것 같았던 태도가 이해가 가는군요.
축제 기간이라
술도 많이 먹는데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