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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면접 보던때가 생각나네요

면접 |2010.05.15 12:33
조회 520 |추천 0

계통에 따라 다르겠지만

 

면접이라는거 솔직히 어렵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기술자가 되고싶었습니다

 

제 친구들 이공계 나와서 다 영업, 총무, IT쪽으로 빠질때

 

전 전공 아까워서 ~~쟁이가 되자는 꿈을 가졌습니다

 

여러군데 이력서 디밀고 다녔습니다

 

철강, 자동차, 전기쪽들로요

 

몇군데에서 면접 보러 오라는 말을 들었고

 

시간이 겹치지 않는선에서 최대한 돌아다녔습니다

 

거의다 총무부쪽에 연봉은 이천 초반대를 제시하시더군요

 

이력서엔 분명 현장 지원이라고 썼는데 말이죠

 

전 돈보다 일따라 살자라는 생각을 하던터라 다 거절했습니다

(나란 남자 노동자같은 남자^^)

 

그리고 드디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연락이 왔더랬죠

 

예쁜 정장을 맵시있게 입고 면접보러 가던 그날

 

늦잠때문에 택시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한 그날

 

전 정장 입었다고 떨어졌습니다

 

"이 계통에 정장 입은 사람 보셨어요?"

 

어이가 없었지만 그런가보다했습니다

 

얼마후 같은 계열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푸른 꿈을 안고 근처 사우나에서 자고 아침일찍 회사 근처로 갔다가

 

근처에 밥집이 없어서 오후 두시까지 쫄쫄 굶고 면접보게된 그날

 

깔끔한 차림에 캐쥬얼 입고 갔습니다

 

마음속으론 나도 이제 이 쪽 계통^----------^

 

몸도 마음도 그리고, 복장도 난 이미 현장인!!

 

하지만 돌아온 면접관의 말은

 

"면접이 장난입니까?"

 

당황했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떨어졌구나 싶었습니다

(나보고 어쩌라고 ㅡ^ㅡ)

 

하지만 제가 당시에 하는일이라곤 이력서내고 면접 보는거뿐인지라

 

다음 면접때를 대비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바쁘신 면접관님께 물어봤습니다

 

"죄송하지만 제가 사회 초년생이라 잘모르겠습니다

 저번 회사에선 정장 입었다고 역정을 내시길래

 오늘은 나름 신경 썼지만 또 안될것 같네요

 전 이 계통에서 일하고 싶은데 정답이 있다면 알려주십시요

 이 회사가 아니라도 이 계통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다음 면접때는 어떤 복장으로 갈까요?."라고

 

두분이 면접을 보셨는데

 

한분은 '뭐 이런 새끼가 ㅡㅡ'(당시 총무부 대장님)라는 표정이셨고

 

또 한분은 피식 웃으시더군요(내가 가장 존경했던 우리 부서 대장^------------^)

 

그렇게 웃던 저의 대장이 되실분은

 

"너 내일부터 나와봐라, 연봉은 여기 계신분하고 상의하고"

라는 말 한마디로 전 채용되었습니다

 

회사 차원이 아니라 자기가 마음에 들어서 뽑았다더군요

 

 참 고오맙습니다~

 

 

 

참 개나리같이 해맑던 저를 전기쟁이 비스무리하게 만들어준 우리 대장

면접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더러운 우리 대장

퇴근하면 딸들이 더러워서 안아주지 않아도 이 일이 좋다는 우리 대장

돈벌기 싫다는데 휴일에 굳이 전화해서 노가대 뛰러가자는 우리 대장

현장에 있다가 힘들면 같이 도망쳐서(당신이 관리직이야!?!?!?) 캔맥주 사주는 우리 대장

 

내가 많이 사랑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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