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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통일이오 -

이호준 |2010.05.15 15:50
조회 204 |추천 0

나의 소원은 통일이오.

                                                                             -이호준

 

 

 달조차 고개를 들지 못한채 밤이 깊었다. 영롱하던 별빛들은 시간이 되었음에도 자취를 보이지 못하였고 칠흑 같은 어둠만이 하늘에 채색되어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이 올수록 나는 명확해져야 함을 느꼈다. 모두가 좋아하는 낭만의 달빛 아래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음을 누가 말하였던가.


 누가 통일을 부르짖는가?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김구 선생처럼 투철한 국애(國愛)는 바라지도 않는다. 여기 글 제목을 보고 처음 당신이 느꼈던 감정들, 이 시대가 날리는 통일에 대한 조소를 당신의 입가에 띄우지만 않을 정도면 된다. 가장 미천한 자를 자처하며 독립을 소원했던 김구 선생님의 울부짖음은 시대를 초월하여 생생하게 내 귓가에 울리고 있으나, 나는 이토록 한심하게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예 귀를 막거나 시린 사랑의 외침을 외면하는 사람이 이 시대에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폭발로 수많은 외침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솟아오른 산맥 중에 진심이 담긴 폭포수 같은 사랑의 문화와 평화의 문화는 더욱 찾기 어려워졌다. 사랑하라 외치며 가슴속에는 단 한 점의 사랑도 없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뜨거운 사랑이 있으며 단 한마디의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음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가식이라도 좋으니 2002년 붉은 악마의 함성이 온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것처럼, 겉은 잔잔하나 속은 역동하는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 앞에 그날처럼 목이 터지라 외치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말한다면 좌파나 우파의 잣대를 가져와 나를 잴 수도 있겠다. 사람을 양 등분하는 무서운 칼날은 왜 그렇게 갈고 있는지 나는 그들에게 물어볼 요량이다. 부 등 껴 안고 울 수 있는 사랑을 어떤 이념의 창으로 찔러야 합리적인가. 잘 정돈된 이념보다 옛날에는 술집에서 일어서서 술을 먹었으니 입파(立派)고 지금은 앉아서 먹으니 좌파(左派_坐派)라던 조지훈 선생님의 날카로운 농담에 손들어줄 이는 누구인가.


 밤이 깊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둠은 더해갈 것이고 이 밤중에 죽는다면 해는 영영 뜨지 못할 것이다. 빛을 발하는 몇 사람의 연소로는 부족하다. 태양을 초대할 자, 누구인가. 돌돌(咄咄).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통일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통일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통일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조롱하여도 좋으니 목놓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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