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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최지윤 |2010.05.17 01:55
조회 88 |추천 0

중요한 건 내가 제일 궁금해했던 부분에서 잠이 들었다는 거다.

왜 로빈이 후드 가문의 사람인지는 충분히 알았다. 단지 후드일 뿐~

하지만 로빈이 록슬리는 성을 가지게 되는 것을 설명하기까지의 스토리가 너무나 장황한 나머지 자버렸다. -.-;

영화가 좀 길다 싶었더니 러닝 타임이 140분이란다. 액션 어드벤처치고는 꽤 길다. 히스토리 픽션이라는 면에서 이 정도의 분량은 긴장감이 떨어진다. 액션도 스토리도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번에는 좀 아니지 않나 싶다. 결정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마지막 씬으로 그 긴장감을 한층 떨어뜨렸다. 이렇게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오 마이 갓. 지금까지 내가 본 건 뭐지?

러셀 크로우는 로빈 후드 역을 맡기에는 그 이미지가 너무 무겁다. 어쩌면 로빈 후드를 이야기하는 많은 소설들과 오래 전 본 내가 기억하는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 후드 이미지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는 로빈이 가볍고 능청스러우며 정의감 넘치는 쾌활한 도둑이 아니라, 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통달한 선지자적 지도자로 등장한다. 게다가 비슷한 전작인 <글래디에이터>에서의 러셀 크로우를 거의 벗어나지 못했다.

레이디 마리앤 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챗의 역할도 그와 비슷하다. 키가 크고 늘씬한 여신적인 이미지에서 로빈의 편에 앞장서는 여전사로 탈바꿈하려고 무지하게 애는 쓰는 듯했으나, 여전사의 역할을 소화해내기에 그녀는 너무 늙고 키만 컸다.

결론적으로 <로빈 후드, 2010>은 성공적인 캐스팅이라기 보다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스캐스팅으로,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로 또 하나의 멋진 히스토리 팩션 무비를 만들고자 했으나 이제는 정말 감이 많이 떨어진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최신작이라는 것이 전부다.

로빈 후드의 전설이 시작되기 이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 영화를 보면 된다. 단, 다소 지루하고 액션씬 조차 지겨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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