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줄 갓넘은 아가씨입니다.
오랜 솔로 생활을 불쌍히 여긴 지인께서 소개팅을 주선해 주셨어요.
서로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주고 받았고 남자분이 먼저 연락을 해왔어요.
일주일 후 만나기로 약속한뒤 하루건너 한번은 전화통화를 했죠.. 만날 장소라던지.. 시간 약속 등등 떄문에..
서로 지역이 조금 먼곳에 있는데 그분이 저 있는 지역으로 오신다기에 만날 장소는 제가 알아본다고 했죠..
전화통화상으로는 만나는날 분명 5시쯤 이른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러 가자고 하기에 알았다 했고 만났습니다.
솔직히 미안하건 제가 버스에서 잘 못 내리는 바람에 약속시간보다 3분 늦게 도착한거였어요... 남자분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구요.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문자가 와있는데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네요. 그래서 바로 지금 버스에서 내렸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미안하다고 문자 보냈어요. 기왕이면 그쪽에서 좀더 가깝게 오게 해주려고(저 나름의 배려..ㅡㅜ) 우리집 근처에서 만나지않고 저도 버스를 한 20분 타고 가는 거리에서 만난거거든요.
남자분들 처음 만났을때 스테이크나 스파게티 이런거 싫어한다기에 그래도 좀 기억에 남고 맛있는 밥으로 먹고싶어서 정한 곳이었어요. 어디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일인당 6000원 하는 저렴하고 깔끔한 한옥으로된 식당이에요. 미리 예약해두어서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이 식사 준비해주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밥을 먹었습니다.
사람이 처음만나 처음 보게 되는 신체 부위가 얼굴인지라 저도 얼굴에 제일먼저 눈이 갔죠.
호감은 아니나 정감있는 스탈이더군요. 막 던지는 말로 하자면 아저씨같은.. ㅋ 덩치가 꽤있어보이더군요.
본래 사람을 만나면 3번은 만나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 몇시간 만나고 그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단정짓는다는게 조금은 경솔 하다고 생각되는 저 인지라 일단 대화에 있어서 최대한 호응해주고 받아주고 제 얘기도 잘하고 웃고 즐겁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주로 남자분이 이야기 주도 하고 저도 그와 비슷한 얘기 하면서 공감도 해주구요..
저보고 내일 뭐하냐고 묻더군요. 저야 머 진짜 할일은 있었지만 소개팅남이 만나자면 비워도 될 시간이기에 별다른일은 없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도 되물었죠. 그랬더니 출근해야한다네요.. (헐.. 그럼 괜히 나만 진짜 할일 없는 여자된...ㅡㅡ;)
제가 밥을 다 먹고보니 그쪽은 밥을 좀 많이 남겼더군요. 그래서 다 드신거에요? 했더니 그렇답니다.
왜 못드세요 했더니 2시쯤 밥을 먹었답니다.
(?? 응?? 왜?? 이른저녁먹자고 한건 그쪽 아니었나?? 아왜???)
그리고 한 두시간 얘기한뒤 먼저 일어나자고 하면서 저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네요.
(응?? 밥먹고 차마시러 가자고 하지 않았나...?)
전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집에 바로 가셔야 되나봐요? 했더니 그렇다네요.
네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고 그쪽도 집에 도착했을법도 한데 연락도 없더군요.
하하하... 솔직히 이렇게 쓰고보니 제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건 잘 보이지 않네요..
첫만남에 3분 늦은거..? ㅡㅜ
눈치없이 밥 다 먹은거?(이거 조금 남겼어야 했나요? 양도 얼마되도 않던데..)
샤랄라 쉬폰 원피스에 가디건 입은거? (이건 친구가 막던지는 말로 "니 옷이 문제야" 했던)
주말에 계획도 없이 그닥 일없어요.. 한거?
외모로 따지면 그쪽도 그리 따질만한 외모는 아니고...ㅋ
집에 도착했을만한데도 연락 없었는데 제가 먼저 잘 도착했냐고 하는것도 그래서 연락 안하고 있는데 그냥 이대로 연락없음 아닌거겠죠?
남자분이 관심 잇었다면 벌써 연락 했겠죠?
아아.. ㅜㅡ 첫소개팅이라 (30넘을동안 소개팅 한번 못해보고..ㅡㅜ)................
남자분들은 소개팅할때 여자들 어떤 점이 싫어서 연락을 안하시는건가요?
아 오늘 일에 손이 안잡혀 퇴근시간 다가와서 글쓰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