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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조심하세요ㅠ 지하철에서 도촬당했어요ㅠ

좀많이속상함 |2010.05.20 16:48
조회 9,347 |추천 7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스물 네살 먹은 여자입니다부끄

참 살다살다 이런일은 인터넷에나 뜨는 줄 알았는데... 저한테도 이런 글거리가 생기는군요

 

좀 긴 글이 될 것 같으니 지루하다 싶으신 분은 쭉쭉 내리시고...

 

 

어제 (5월 19일) 9시30분 경에 일어난 일입니다

친구를 만나러 역삼 지에스타워 옆 탐앤탐스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지에스타워 역삼역이랑 연결 되어 있지요

역밖으로 나가서 올라가려면 구두굽에 얹어진 제 발에게 너무 미안해서

늘 지에스타워내부의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나가곤 했습니다

 

어제도 언제나처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 찰나

어떤남자분이 저를 불러 세우시는겁니다...

 

"저기 아까 어떤 남자분이 동영상 찍은것 같은데요..."

솔직히 처음엔 뭔소린가 싶었습니다

 

근데 곧이어 상황파악이 되더군요

저는 짧은치마를 입고있었고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면서 동영상을 찍었구나... 맙소사

 

너무 놀라서 그 남자분과 함께 역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변태형님의 인상착의에 대해 들으면서요

"노란 핸드폰을 들고 신문을 들고계신것 같다..."

 

속으로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생각하면서 쭈욱 들어가는데

꽤들어갔는데도 변태형님이 안보이는겁니다

 

반포기상태로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는 쪽을 한번 내려다보니

 

띠용...오우  띠용...오우  띠용...오우

 

어떤 4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다른 여성분의 뒤에 찰싹 붙어서

노란 핸드폰에 카메라불빛으로 추정되는 녹색불빛을 번쩍이며

입장하시는겁니다

 

그렇습니다... 변태횽님... 세상에나...땀찍

 

그사이에 또 다른분을 몰래...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정의남(도촬사실 알려준분)과 함께

 

근데 에스컬레이터가 올라오자마자 생각이고 뭐고 몸이 먼저 나가더군요 (주먹은 아님...부끄)

 

손을 쭉 뻗어 변태횽님의 핸드폰을 부여잡고 고래고래 소리질렀습니다

 (저도 가끔 제가 창피해요... ㅠ)

 

"아저씨 지금 동영상 찍으셨죠 핸드폰좀 줘보세요!!!!!!!!" 라며...

 

그때부터 몸싸움이 펼쳐졌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의...

 

변태횽님은 계속 "저기 가서 보자구요!!"를 연발하며 다른곳으로 도망치려 하더군요

 

몇분의 시간이 흐르고

정의남이 후다닥 후다닥 하고 변태횽님의 핸드폰을 빼앗는데 성공했습니다

 

노랑색 핸드폰

한때유행하던 휑유 폰이더라구요...

처음 만져보는 핸드폰이라 앨범찾고 사진찾고 동영상 찾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정의남이 앨범을 찾고 사진첩 동영상 첩을 확인하는순간

 

 

 

두둥...

 

 

 

 

두둥두둥...

 

 

 

 

이런 원치않았던 반전...동영상이 없는겁니다...

 

사진은 모터쇼에서 찍은듯한 닛휑 컨셉카 사진과

황정음씨 포스터사진 그 외 끽해봐야 달랑 3장...

 

 

오잉?? 모지???허걱

 

이런 헐헐헐 내가 너무 섣불리 빼앗아서 저장이 안됐구나!! ㅠㅜ

두둥... 이제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지... 괜히 잡았나... 어쩌지

 

별의 별 생각을 하다 핸드폰을 다시한번 봤습니다...

 

근데 왠걸... 외장메모리칩을 넣는 슬롯이 열려있는겁니다... 오잉??오우 (난 천재야...)

 

'아하 외장메모리에 저장을 해놓고 빼돌렸구나...'

 

정의남에게 그 사실을 말하니 정의남이 아저씨 주머니를 보자며 손을 뻗었습니다

 

근데 수상한 아저씨의 행동

주머니를 부여잡으며 절대 놓지않는...

 

이때부터 2차 몸싸움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람들도 웅성웅성 슬슬 모여들기 시작하구요

(모르시는 분들은 변태횽님이 도둑인 줄 알고 도와주시기도 함... 쩝 ...ㅠ)

 

 하... 참... 끈질기시더군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신고할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창피하긴 하지만...일단 동영상을 빼앗긴 해야겠고 이 변태횽님은 정의남한테 제압당해 역 한복판에 드러누워있는상황에도 주머니를 절대사수 하시더군요... 결국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멋지고 훌륭한 우리의 정의남님과 시민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메모리칩을 빼앗았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엉엉)

 

 

이렇게 길고 긴 사투끝에 핸드폰에 칩을 다시 넣어 확인 한 순간...

(이번에도 없으면 정말 큰일임...)

 

 

세상에나 동영상이 정말 엄청 어마어마하게 많은겁니다

 

저를 포함한 여자들의 다리, 뒷모습...

 

정말 모욕적이고 창피하더군요

 

사람들이 "그러게 누가 짧은치마 뻣치고 다니래..."라며

수근 댈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같이 확인하는 정의남씨께도 창피하고... 흑흑

 

동영상을 확인하는 중 경찰 분들이 도착하고

 

역삼지구대를 거쳐 강남경찰서 까지 다녀 왔습니다... ㅠㅜ

(시스템이 3일 전에 바뀌어서 경찰서도 가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변태횽님은 자영업을 하시는 분이고 자식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정의남씨는 팔뚝을 물리고 손목을 다 뜯겨 피멍이 다 들었더라구요 ㅠㅜ

 

일단 결론은 정의남님과 변태횽님과 함께 새벽 세시까지 경찰서에서 조서쓰고 왔습니다

흑... 동대문에도 볼일이 있었는데 일도 못보고... 친구도 못보고... ㅠ 창피만 당하고

 

괜히갔어 괜히갔어ㅠㅜ

다른 여자분들도 치마 조심하세요ㅠ

 

일단 처벌을 원한다고  말해두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이런일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기도 하고 걱정이네요....아버지뻘 되시는 그분이 좀 안쓰럽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ㅠㅜ

 

 

이렇게 글이 뻘쭘하게 마무리되는군요... 흐흐

 

 

아항 그리고 도와주신 분들 다시한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부끄

 

추천수7
반대수0
베플개넘|2010.05.20 17:02
이러니까 강간범이 넘쳐나는거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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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ㅎㅎ|2010.05.20 17:34
글쓴이랑 정의남이랑 잘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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