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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취중토크 ①

배지은 |2010.05.21 19:24
조회 677 |추천 0

비(정지훈)를 처음 만난 건 5년 전이다. 3집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발표한 이듬해인 2005년 5월, 일본 도쿄에서 콘서트를 할 때였다. 비는 이미 잇따른 음반 활동과 드라마 '풀하우스'의 성공으로 최고의 스타덤에 오른 상황이었다. 그런 그와 함께 이국땅에서 그의 콘서트를 지켜본다는 게 자부심처럼 느껴졌다. 이미 그는 더이상 오를 데 없는 정상에 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후로도 5년동안 그는 무섭도록 놀랍게 성장했다. 지난달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 스페셜 앨범을 포함해 정규 앨범을 5집이나 냈다. 매번 새로운 노래와 퍼포먼스로 팬들을 자극했다.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려 연기자와 가수로서 세계무대에 우뚝 섰다. '스피드 레이서'로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참여했고, '닌자 어쌔신'으로 주연을 꿰찼다.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월드투어도 해냈다. 그런 그를 18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주했다.

비는 한결 앳된 모습이었다. 흰색 파스텔톤의 카디건에 단정한 헤어스타일이 부드러움과 친근함을 동시에 풍겼다. 해맑은 미소도 여전했다. 이날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촬영을 한 뒤였으나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그는 계란말이와 메로구이, 꽃빵과 고기야채 볶음을 주문했다. 술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다며 소주로 했다.

▶ "주량은 소주 2병, 담배는 안 해요"

-더 젊어진 거 같아요.

"살이 좀 빠져서 그런가 봐요. 전보다 더 어리게 봐 주시네요."

-몸매 관리하려면 술 마셔도 되나요.

"요즘도 운동은 하지만 '닌자 어쌔신' 때처럼 지독하게는 안 하죠. 적당한 술은 몸에 좋다고 하던데요. 소주는 반 병 정도까지도 괜찮다고 들었어요. 너무 많은가"

-실제 주량은 얼마나 되는데요.

"한 소주 2병 정도? 그보다 많이 마시면 잠자는 게 술버릇이에요. 얼굴이 남들보다 많이 빨개지는 것도 문제고요."

-처음 술 마신 게 언제죠.

"중3 때였나.(웃음) 아버지가 탕수육에 고량주를 시켜놓고 처음으로 저한테 한 잔 주셨어요. 그러면서 '남자는 술 한 잔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아버지가 쿨하시거든요. 대신 담배는 지금껏 배워본 적도 핀 적도 없어요."

-'이 죽일 놈의 사랑' 때 담배를 피웠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때는 담배 대신 시가로 연습을 했죠. 시가가 입담배처럼 뻐끔거리면서 할 수 있잖아요. 덕분에 요즘도 가끔 장난삼아 시가는 해요."

▶ 아버지가 재테크, "지금도 용돈 타 써요"

-끼와 재능은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건가요.

"그렇죠. 아버지도 젊었을 때 배우가 꿈이셨대요. 그러나 마음만 갖고 있었고 그 당시엔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거죠. 요즘은 아주 멋쟁이세요."

비의 아버지 정기춘씨의 스타일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몇 년 전 경희대에서 '자랑스런 경희인상'을 수상할 때 말끔한 정장에 말총머리로 시선을 끌었다.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시걸 같았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겠어요.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아버지죠. 전 지금도 모든 재테크를 아버지한테 맡겨요. 돈 관리를 해주시고 전 용돈을 타서 써요. 가끔 목돈이 필요하면 따로 말씀드려서 현찰로 받고요."

-가족이란 뭡니까.

"제가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죠."

술을 마시면 쉽게 얼굴이 빨개진다고 해 처음엔 술 권하기를 한 템포씩 늦췄다. 소주를 반 병쯤 비웠을 때 역시 그의 얼굴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얼굴만 빨갛고 술에 취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기자에게 먼저 술을 권했다.

그는 소줏잔에 술을 절반만 부어 마시는 방식의 근거없는(?) 장점을 역설했다. 술을 절반만 채우면 단번에 마시기 좋고, 나머지 비어있는 절반엔 희망을 채운다나…. 술을 자제했을 뿐 못하는 편은 아닌 듯 했다. 이쯤에서 어려운 질문을 꺼냈다. 그를 둘러싼 루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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