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내가 지금 너한테 행복하라고 말한다면
너는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그런데 나는 정말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니가 다른사람이 좋아졌다고 말한것보다..
니가 나하고 눈도 못 맞추고 이상한 존댓말을 쓰고
그렇게 죄지은 사람처럼 나를 대하는 게 더 마음이 아프더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했는지 누구보다 니가 잘 아는데,
그런 니가 나한테 그런 말하기 또 얼마나 어려웠겠냐.
그러니까 나는 그냥 그걸로 됐어.
더이상 나 때문에 계속 미안하고 행복하지도 못한다면
니가 너무 가여울 것 같다.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그동안에도 계속
더 좋은사람이 나타나면 널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물론 뭐 솔직히 말하자면 꼭 그렇진 않아.
생각만 그렇게 했지, 진짜로 이렇게 될줄은 몰랐으니까.
어쨌든 나는 됐어. 그만 마음 아파해라.
이말 하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는구나.
이건 듣자마자 지워 버려라.
그럼 그만 끊을게.
그 여자 [
내 전화기는 몇시간째 깜빡깜빡
니가 남겨놓은 흔적을 외면하지 말라고 내게 말을 걸고있어.
부재중 전화 두통 그리고 음성 메시지 하나.
너는 내게 무슨말을 남겨 놓았을까?
내가 전화를 받지않는 동안..
그 지루한 신호음을 들으며 너는 무슨생각을 했을까?
그 사람과 함께있는 내 모습.
니 전화 외면하는 나를 떠올리면서 못견디게 힘들진 않았을까.
미안하지만 놓아 달라고 뻔뻔한 얼굴로 말하던 내게
소리 한번 못 지른 걸.
고개만 끄덕인 걸, 후회하진 않았을까.
그런데 난 궁금해도 들을 수가 없어.
니가 돌아오라고 말했대도 이젠 그럴 수가 없으니까..
니가 무슨말을 해도 그렇게 해줄 수가 없으니까..
너무 미안해.
니 마지막 말도 들어주지 못해서..
그냥 이렇게 지워버려서.
..너무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