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 자취하는 친구집에서 빈둥대며 놀다가 집으로 ㄱㄱ
새벽 2시 40분 :
걸어서 집까지 가는 도중, 집까지 5분 남겨놓은 주유소 앞에서 휘청대며 걸어가는 여자 발견.
매우 휘청휘청대는 여자. 딱 봤을때 감이 옴. 저건 이미 갔구나... 피하자...-_-;;;;;
뒤에서 볼땐 키가작고 전형적인 묶은 학생머리에 검은색 치마에 노란색 모자와 잠바 잘해야 고등학생 같은데 길거리에서 너무 위험해보임
그러나 나는 당당히 신경안쓰고 집으로 지나서 가려했으나..;; 진짜 중 고딩이면 이건 안된다라는 마음에서 살짝 지나가면서 확인해보기로함.
아뿔싸. 한 1미터 정도 남았을때 순간 엄청 크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분명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꽤 크게 틀고있었으나 이 소리가 굉장함
순간 당황해서 옆으로 살짝 가서 얼굴확인하니 역시 중 고딩 처럼 보임... -_-;;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저.. 학생 괜찮아요? 택시 잡아드릴태니 타고가세요..'
라는 말을 건내기 무섭게 갑자기 뚝 그치고 쳐다봄..;;
'어.. 어.. 저 나쁜놈은 아니구요;; 그러니까 택시를 잡아드릴께요 집이 어디에요?;;;'
라며 당황 시작. 나쁜놈이 자기 나쁜놈이라고 그럴리가..-_-;;
갑자기 엉엉울기시작. 본인 급 당황.
새벽 3시 가량 :
우는게 더 심해짐. 본인. 계속
'저..;; 아니 나쁜놈 아니니까 택시 잡아드릴께요;; 돈 부족해요? 걱정마요 집만 말해봐요;;;'
만 지껄일때 갑자기 안겨서 더 서럽게 우는 여자.
본인 더욱 당황.
언제 여자가 안겨들어 봤어야지.. 아.. 제대로 안아본적도 없네... 불쌍한 스물하나 내 인생...
전공때문인지 습관처럼 상담모드 발동.
'괜찮아요 괜찮아요.. 네네 괜찮아요..'
새벽 3시 5분 : 슈퍼아주머니가 이게 무슨 소란인지 궁금해 하시며 나오심.
옆에 지나가던 흰 소나타2(잊지 않는다 개늠!!) 정도껏해라 개x들아! 하고 지나감
본인 속으로 눈물흘리기 시작 '젭라 님하..' 갑자기 또 뚝. 드디어 살았다 싶음.. ㅠ ㅠ
이때 한 대화는 자세히 기억 안남..-_-;;
아마 위에 말한 택시 잡아드릴께요 괜찮아요 만 반복한거 같음
뭐라더라.. 택시는 싫고 그냥 같이 가주면 갈꺼라고 말함.(..안가시면 어쩌시려고?;;;)
여튼 어찌어찌해서 동행시작.
근처에 경찰서 있었으나 학생이 술마시고 거기가면 난리난다는 생각에 차마 못 데려감;;
새벽 3시 5분 ~ : 너무 비틀 거리시길래 손 잡아드리며(사심없었음!!!) 걷기로 함.
일단 걸어가면서 학생이죠? 술마시고 이러면 안돼요.. 주절주절 시작.
갑자기 말 끊더니 자신 28이라고 말씀하심. 경찰서 갈까 순간 진지하게 고민.
길 가다가 세번 정도를 더 안겨주심.
본인 토닥여주며 몸을 뒤로 빼는 약한 모습을 보임[....]
(나이 때문은 아님; 제 애인이 저보다 5살 연상 이었음;;)
나중에 이 사람 술깨면 나 갑자기 변태나 치한, 혹은 미래의 납치범이나 나쁜놈으로 생각될까
두려워지기 시작. 일단 좀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소소한 잡담(왜 이리 술을 드셧대요 등등) 시작.
여기서 하나 밝혀주자면 정말 그 분이 예뻐서 이랬던건 아님..-_-;;;;;;
예로 갑자기 손을 잡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을때
.... 여자가 그랬는데 설마 나보고 그런건가? 제길?;;;; 여튼 난 결백함.
(두고보자 그 커플.. 여자 얼굴 내가 기억해 놨다....-_-)
새벽 3시 30분 :
만취 누님. 나처럼 착한 사람은 영화나 드라마 등등에서만 봤다고 해주심.
나 착한거 아님;;;; 진실로 말씀드림. '저 나쁘거덩요;;'
더이상 가면 반해버리실꺼 같다며 이제 괜찮다고 하심.
본인 순간 겁먹음 -_-;;; 나 곧 군대가는데;
여튼 근처 헬스장 근처에 가시자 여기서부턴 혼자 가시겠다며 복 많이 받고 부자 되라고;;
아무일 없이 편하게 사시라며 축복해주심
한번 시작한거 끝까지 가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버텼으나
당신가면 나 뿅하고 사라져서 집에 갈꺼에요 라고 하시며 극구 말림.
결국 그냥 보내드리기로 함.
(절때 위 말때문에 그런게 아님!!)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 번호라도 알려고 했으나
이건 정말 작업을 위한 행동이 되버린다는 생각에 포기.
똑바로 총총히 걸어가시는 모습 보며 본인 집으로 귀환 ㄱㄱ
새벽 3시 50분 : 집 도착. 뭐.. 여튼 꽤나 나름 신선한 경험 이었음.. ㅇㅅㅇ
........... 이러니 내가 지금 애인이 없지 제길!!!!!!!!!!!!
아놔.. 애인 급구 합니다.. ㅠ ㅠ .. 아.. 나 4달 후에 군대가지..
... ㅠ ㅠ 엉엉..
이게아니라;;;
잘 들어가셨는지 걱정돼네요.. 너무 술 많이 마시지마세요. 몸에 안좋답니다..
잘될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