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혼자라는 것이 한없이 기쁜 5월의 끝자락
저는 방구석에 쳐박혀 또 판 하나를 씁니다.
할 일도 없고 오늘 아주 판을 10개정도 때려써야지 안되겠습니다. ㅋㅋㅋ
과장이 살짝 들어갈 수 있으나
돈받고 쓰는 글도 아닌데 좀 제맘대로 써보겠습니다.^^
아까 쪽팔림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러고보니 저에겐 중학교 때의 아주 치욕적이나..
다행히도 시크릿스럽게 묻혀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 때..
그 때는 매우 질풍노도한 시기로써
나의 인생과 미래, 더 나아가 국가발전의 깊이있는 성찰이 이뤄지는
그런 굉장히 복잡한 시기이지요.
그러한 복잡하고 암울한 고민과 반성을 반복하다보면
이게.... 방귀냄새도 어쩔 수 없이 역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건 정말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어후, 이게 어디서 똥을 줏어먹고 다니나.. 너 맞아볼래?"
하시는 방귀냄새이지만.. 사실 그것은 질풍노....
이쯤에서 그만두고
간략하게 말한다면 저의 방귀냄새는
천인공노할 정말이지 용서할 수 없는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그런 향이라고 합니다. 전 그닥 잘..
아무튼 저의 그러한 스멜의 게이지는 중 2때 절정을 찍었는데요.
하하.. 익명의 용기란 이런 것이군요^^
오랫동안 배출하지 못했던 음식의 잔재들이
태어났을때부터 자신의 역할은 지독한 방귀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게 할 만큼
엄청난 향의 방귀를... 만들어냈었죠.
다행히 저는 방귀대장 뿡뿡이는 아니였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엑기스를 쏟아놓기 때문에
저는 은밀한 장소에서 그것들을 방출해야 했습니다.
사장님이 미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저는 슬픈 마음으로
방귀들을 방출해야만 했을까요.
말이 길어졌군요.
방귀냄새가 지독하다는 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다보니^^;;
중 2.. 4월 ..아님 5월 쯤? 날짜는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4일동안 방귀를 방출하지 못하고
배가 빵빵해질대로 빵빵해진 개운하지 못한 날인것만은 확실합니다.
느낌은 왔습니다.
오늘은 바늘로 배를 터뜨려서라도
이녀석들을 보내야 하겠어. 실수하기 전에..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중학교 그 시절이..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짤짤이 하고 선생님 험담을 하다보면
은밀한 곳에서 방귀를 방출해야 한다는 사실 쯤은 잊어버리는..
뭐..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시잖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로 방귀방출임무를 싸그리 잊어버리고
쉬는시간을 알차게 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교시 컴퓨터수업이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컴퓨터는 아주 보기 힘들지는 않아도
흔하지는 않은 그런 묵직한 가전제품이였습니다.
저희 반에서도 컴퓨터를 가진 친구는 고작 2명밖에 없었죠.
그런 컴퓨터를 학생 머릿수만큼 모아놓은 컴퓨터실은
그야말로 학교의 명실상부 최고의 자랑거리.
학교 교가에 그 컴퓨터실을 넣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교장선생님이 눈물을 흘리셨다는 전설이...
아무튼 그런 어마어마한 곳이었습니다.
본론은 이제부터입니다.
컴퓨터실 관리와 컴퓨터 수업을 담당하시는 분은
이러한 컴퓨터실 위상과 맞지 않은 가정 선생님이셨는데
그 이유는 주변과목과 왠지 가정과 컴퓨터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원장선생님의 원초적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가정선생님이 컴퓨터를 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컴퓨터실이 있으니 수업은 만들었으나 마땅히 교재도 없고,
그래서 우리는 그 수업에 들어가면 주구장창 타자만 한시간동안 쳐야했습니다.
저와 저희반 학생들은 그런 수업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었거든요.
왜 거기서 집에도 없는 컴퓨터를 위해 한시간동안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 것인가. 뭐, 500타 정도 나오면 컴퓨터를 한대 사준다고 상품이라도 걸던가.
한시간동안 눈알이 빠져라 글씨를 한 타 한 타 쳐나가면 울화통이 치밀 것만 같았습니다.
단 한명만 빼고요. 전 그 학생의 별명을 '컴세'라고 지어줬습니다.
컴퓨터 허세. 컴퓨터 하나로 허세를 얼마나 부리는지..
그 아이는 그저 '렉' 이라는 단어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분할 수 있는 지식으로
허세를 부렸습니다. 물론 그 아이 집에는 컴퓨터가 있었지요
그래서 우리반 아이들은 컴퓨터실에서 컴퓨터가 이상하면
선생님보다 그아이를 먼저 찾았습니다.
뭐 언제나 대답은 같았죠
'재부팅해봐'
재부팅.. 그 땐 굉장히 프로패셔널한 단어였습니다.
'껐다 켜봐'라고 했다면 가정 선생님은 그 아이를 믿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열과 성을 다하여 독수리 타법으로 땀을 흘리며 별헤는 밤을 치고 있었죠.
아.. 저는 미나리, 아리랑, 나라.. 이런 단어는 300타 까지는 나오는데
이놈의 별헤는 밤은 왜이렇게 쌍자음이 많이 나오는지..
쉬프트를 누르며 어렵게 어렵게 타자를 쳐 가던 순간.
제 항문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 방귀를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끊을 수 있었다면 전 제 눈썹이라도 밀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땐 이미 15년이나 살았던걸요.
일단 보내게 되었으니 조금씩 가늘게 보내자는 마음올
그것들을 다독이며 슬며시 방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휴... 다행히 성공적으로 그 녀석들은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전 다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것은 학교를 조퇴하고 청소년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담임과 비슷한 사람을 보고 쫄아서
다음날 담임선생님이 아니길 바랬던 기도 이후 두번째 기도였습니다.
제발 우리반 친구들의 발냄새와 머릿내, 쩐내등과 섞여
조용히 창밖으로 날아가게 해주세요. 제발요..
그러나 신이 저를 비웃듯,
그 냄새는 정말 일반 방귀냄새가 아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지가 뀐 방귀냄새는 향기롭다는 속설을 뒤집는
아주 손발이 오그라드는 향이였습니다.
흡사 엘피지 가스와 같은 육중한 무게의 그것은
저를 중심으로 버섯모양마냥 서서히 아주 서서히 번져갔습니다.
일은 벌어졌고.. 수습이 중요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표정을 재빠르게 스캔합니다.
역시 두, 세명의 학생이 1,2초 간격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킁킁 거리기 시작합니다.
나는 자연스럽게 중지를 펴서 인중 가까이 대고 눈을 동서남북으로 흘깁니다.
일단 저는 3학년 때 까지 학교를 다녀야했으니까요.
그러자 그 '컴세'학생이 손을 벌떡 들고
번뜩이는 눈으로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타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실은 술렁이기 시작했죠.
가정 선생님은 뭔가 단호하며 신속한 어조로
"학생들은 어서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가주세요"
가정 선생님은 컴세를 매우 전적으로 믿고 계셨던겁니다.
"선생님. 저는 남겠습니다."
"그래.. 선생님 좀 도와주렴."
그리하여 컴세는
어쩌면 평생을 히틀러 독가스라는 무서운 별명을 지고 살아가겔 될
저를 구해준 은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돌아온 컴세는
"내가 그 냄새를 알아.
사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말야.
컴퓨터를 켜 놓고 20분 넘게 자판을 계속 두드리면
하드가 탈 수 밖에 없어. 심하면 불까지 나지
그래서 우리집은 하드를 4개나 갈았어."
라며 허세를 작렬적으로 부리는데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엄마 미소를 띄우며
흐뭇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아 쓰다보니 너무 길었군요
그저 시간이 많다보니 주절주절 손가는데로 쓰고
요약만 간단히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역시 여기까지 읽으신 분도 매우 심심하신 분이겠죠^^
당신은 인내자(인내심이 많은 자)
참고로 저는 지금 방귀에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입니다.
그냥 히터처럼
향기없는 따뜻한 바람만 나올 뿐입니다.
아 ㅋㅋㅋ 여기 까지 읽으신 분
소개팅 잡히거나, 밤에 술약속 생겨라!!!
그런김에 저도 한번 더 읽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