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5살 적당히 먹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퇴근무렵에 모처럼 한가해서 Q&A에 어떤 분이 올리신 "유체이탈"에 대해서 제 경험담을 말하고자 이렇게 판을 두드립니다.
유체이탈, 유체이탈!~ 이라고 말로만 들어봤지만, 이게 진짜로 유체이탈인지, 가사상태! 인지는 의학적인 소견이 없어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구요. 전 그냥 제가 경험한 경험담을 이야기 해 드리고자 합니다.
가끔 여름에 무서운 이야기 해준다고 하고 몇번 했었는데..다들 신기해 하고 무서워 하고 그러긴 하더라구요. ㅎㅎ 하지만 이건 제가 경험한 100% 레알!~ 실화임을 밝혀 드립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제 뇌속에 생생하게 기억되어있는 지라 자세히 적어 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때는 1993년 지금으로 부터 17년전, 제가 고 2 때였습니다. 그날은 수요일이었고...
저녁 6시30분 쯤, 수요저녁예배에 참석하시려 하는데..다리가 아프시다는 어머님을 배려한 막내아들의 생각으로 저는 집에 있는 50CC 오토바이(기어 없이 그냥 자전거 마냥 땡기면 나가는...)를 타고 어머님을 태워서 교회에 무사히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작은 산 옆길을 지나고 있는데..길이 좀 갈라져서 그걸 피하려고 하다가
그만!~ 길 옆으로 오토바이 바퀴가 빠져서 끼어 버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순간 0.1초 만에 '아차! 위험하구나, 일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그 이후로 저는 제가 아니었습니다....-_-
- 이 순간이 나중에 깨달은 거였지만... 바퀴가 길 옆 틈으로 끼면서 오토바이 앞 바퀴가 끼면서 그대로 뒷바퀴가 부~웅! 뜨면서 오토바이는 뒤집혔고, 전 떨어져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헬멧도 쓰고 있지 않았었고, 그 당시 오토바이 속도는 한 30KM/H 정도 였을 겁니다.
평소에도 잘 다니는 길이었는데..그날따라 왜!~ 살짝 헨들이 틀어지면서 바퀴가 옆으로 빠져버렸는지..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순간순간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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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늘을 날고있는 새처럼 온몸이 가볍게 떠 있었고..
전 집으로 가는 길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게 제 영혼이 몸과 분리가 되어서 떠돌고 있었던 거였죠!) 그런 제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또 제가(영혼과 분리된 제 몸이겠죠)
오토바이를 일으켜 새워서 시동을 힘들게 다시 걸어서, 그걸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큰 포장국도가 있었는데..
그 길로 접어드는 오토바이를 탄 저 자신을 하늘위에 떠 있는 저 자신이 그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저는 집에 도착해서 마당에 오토바이를 새웠고, 안방에 들어가서 잠시 멍하니 이것저것을 생각하다가-
( 이때 생각은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 기억엔 몸과 영혼이 반쯤 가까워진 거 같았습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거와 완전히 비슷한 그런 느낌입니다)
전화기를 들어서 집 가까히 사는 큰집에 있는 사촌누나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걸기 전에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남니다.
형제들은 타지에 나가 있었고 제가 막내라서 집에는 부모님과 저만 살고 있었을 때 였거든요.
제 정신이 아니었던 상황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나를 도와줄 가장 도움이 크게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을 기억해 낸 거였죠!
~(정말 우리의 뇌는 신기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제 기억속에 있는 지인들을 생각 해 내고, 전화번호까지 기억해 낸 저 자신이 기특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사촌누나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전 어찌 되었을 지..무섭네요..)
당시 사촌누나는 간호과에 제학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아니면 간호사였을 겁니다)
1993년 도였으니깐 그 누나에게 물어보면 되겠네요.
그 와중에 절 도와줄 사람! 의학에 지식이 있는 사람을 찾았던 겁니다.
그 당시만해도 휴대폰이 없던 시절 이었으니깐요.
큰집에 전화를 걸어서 (시골이라서 큰집과 저희 집 거리는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죠!) 그 누나를 찾았는지..누나가 바로 전화를 받았는지...
제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화 수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눌렀던 거 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제 뇌속에서 마지막 남은 1%의 제정신이 마지막으로 절 돕기 위해서 작동한거라고 밖에 판단되지 않네요 -
그렇게 해서 그 사촌누나는 집에 왔습니다. 저를 흔들어서 깨우자 전 그 때서야 제 정신을 차렸죠!
꿈에서 막 깬 거 같은 그런 느낌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사촌누나가 저와 동갑네기 누나동생과 함께 우리집에 왔고, 저는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마당에는 앞부분 헤드라이트 부분이 부서진 오토바이가 잘 받혀져 있었고...
제 옷은 흙투성이에 군대군대 찢어져 있었으며...횡설수설하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후에 그 누나에게 물어보니 그러더라구요).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처럼 전화해서 횡설수설하는 바람에 누나도 무서워서 동생과 함께 우리집에 왔었다고 합니다.
저는 누나가 흔들어서 그 이상한 꿈에서 깰 수 있었고,
모든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죠!~
부서진 오토바이, 피나는 머리..통증..
사촌누나가 아버지에게 연락 해주셔서 회관에 마실 나가실 아버지도 돌아 오셨고,
아버지는 교회에 가신 어머님을 데리러(막내 아들이 정신이 반쯤 나가 있는 상태로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으니..엄마를 보게 해야겠죠) 한번도 가지 않은 교회에 예배 시간 중인데 가셔서..어머니를 부르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어머님은 집사님이셨고, 아버지는 교회에 다니시지 않으셨었거든요.
그냥 본인은 가지 않지만 교회에 다니는 거에 대해서 반대도 안하시긴 하지만 오래 시간을 보내는 걸 싫어하시는 편이셨구요..교회에 대해 반감을 갖고 계셨었는데..
-요즘은 아니지만요- 예배 중에 아버지가 헐레벌떡 교회문을 열고 오셔서 어머니를 찾으시니..어머니는 엄청 놀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교회에서 난리를 피우시려는 게 아니고, 조용히 옆에 계신 다른 교인에게 어머니를 찾아서 아들이 다쳤다고 말 해 달라고 해서 어머니도 예배 중에 아버지랑 함께 집으로 오셨고, 이후에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들과 다른 교인 분들이 오셔서 기도도 해 주시고 가셨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마치 꿈꾸는 거였지만, 귀신이 씌인 것처럼..몸이 제 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 사고를 처음 접해보는 저로서는 참.....-_-
그렇게 그날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잠을 잤구요.
다음날이 되어서 목요일이니 학교에 가야겠죠!~ 핑게대고 하루 쉴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고 어머니도 그러라고 하셨지만, 공부는 못해도 개근상은 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신도 멀쩡했구요.
하루밤에 엄청난 경험을 한지라..쫌 피곤하긴 했지만...학교에 평소보다 1시간정도 늦게 도착했었습니다.
인문계라서 8시에 아침 보충수업이 있어서 8시 전에는 학교에 등교 해야 했었는데..그 날은 한 9시쯤 학교에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학생주임선생님도 저를 보고도 뭐라고 하지 않으셨던 기억이납니다.
아마도 제 몰골이 무척 불쌍해 보였던 거 였는지..이미 학교에 제가 늦을 꺼라는 소식이 전해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전 평소대로 고2 생활을 했고 ...
고3도 잘 보냈고..ㅎㅎ 졸업을 하고 대학도 가고...군대도 잘 갔다오고(육군병장 만기전역..육군 제 1396부대 3중대 1소대)
결혼해서 두 아들을 둔 아빠가 되었네요.
ㅎㅎ 근데..사고 이후로 변한게 있다면 그리 잘 되던 수학이 안되더라구요.
수학 공식은 잘 외워도 중간에 계산하는 산수가 틀려서 정답이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고 2때 담임이 수학담당이셨었는데...ㅎㅎ 담임도 저를 포기하고 저도 수학을 포기했다는...ㅎㅎ
암튼.^^ 이렇게 저의 유체이탈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체이탈인지 가사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참 살면서 해 보기 힘든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낭중에 그 사촌누나(지금은 목사님 사모님이 되어서 미국에서 살고 있는 누나-큰집이 딸만 7에 아들 하나 있거든요.ㅎㅎ) 만나면 그 때 일을 다시한번 물어봐야 겠어요..
그 이후로 그 누나도 간호사로 여의도 성모병원에 취직했구요. 그때 같이 왔던 저랑 동갑네기 사촌도 간호사 되어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취직했다고 하더라구요.ㅎㅎ
..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제 머리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회상하면서 그때를 돌아보니..
아차 하면 한방에 훅!~ 가버릴 수도 있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금을 보면..생명선이 흐릿한 곳이 아마도..
그때 1993년 그날이 아닐 까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아마도 이 기억은 이후로도 죽을 때 까지 생생하게 제 머리속에 남아있을 거 같네요.
여러분도 위기의 상황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 연락처 하나는 전화기 옆에 아니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적어 두시길 바랍니다.
그 번호 하나가 여러분을 살리 수도 있으니깐요.
*ps, 바주시는 분들이 별로 없지만..띄어쓰기 해서 다시 수정 해 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