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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과 한판했습니다

*글이 조금 길어졌네요. 요약같은거 못하는 성격이라 하나하나 다 썼습니다

 원치않으시면 뒤로 눌러주세요^0^

 

매일 판 눈팅만 하다가 직접 글써보기는 처음인데, 이런 얘기로 쓰자니 씁쓸하네요.

오늘 오후 3시 반쯤 있었던 일입니다. 할머니랑 저랑 언니 이렇게 셋이 있었는데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근데 버스가 터미널에서 멈춰서 쉬는게 있고 그냥 바로 가는게 있어요(정류장처럼)

마침 저희 집에 가는 버스가 없었는데 한대가 오더라구요 근데 이게 안쉬고 그냥가는거였는데 버스가 없어서 별 생각없이 탔었습니다.

뒷문으로 승객들이 다 내리고 앞뒷문 다 열린 상태에서

저는 저랑 언니 버스비를 내려고 버스에 올라간 상태였고 언니는 그냥 문앞에 서있었고

할머니는 뒷문으로 짐을 싣고 있었습니다.(상당히 무거웠어요 6~7kg정도)

2천원을 내고 어른한명, 학생한명이요(어른1000원 학생800원)라고 말을하고

거스름돈을 기다리는데 기사님이 계속 안주시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스름돈도 못받았네요

안에 사람들도 있던 상태라 계속 서있기가 좀 민망해서 뒷문쪽을 봤는데 할머니가 짐을 올리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뒷문쪽으로 가는데(언니는 이때 버스 안으로 올라왔습니다) 기사님도 일어나셔서 뒷문쪽으로 가시는겁니다.

전 기사님이 짐 안으로 들여놔주시려는줄알고 와 좋은기사님이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뒷문 계단에 있던 구루마를 밑에 할머니가 서계시는 바로 앞에 쾅 내려놓는겁니다.

그러더니 짐(은 완전히 올라와있었음)도 들어서는 똑같이 내동댕이치다시피 내려놓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뒤로타지말고 앞으로타세요!" 화난목소리로 할머니한테 그러시는겁니다. 제가 너무 어이가없어서 뒷문으로 내려서는 할머니 제가 들께요 하면서 다시 앞문으로 가서 탔습니다. 할머니가 80 먹은 노인한테 그러고 싶냐고 하니깐 기사님이 화를내면서 그렇게타면 얼마나 불편한줄 알아요? 이러시는 겁니다.. 언니는 앞쪽에 있는터라 보지도 못했고 저혼자 어이없어하면서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버스를 탔죠

이미 짐을 실은 상태에서 그렇게 내려놓고 앞문으로 다시타는게 더 불편한일 아닙니까..

가는 내내 화가 나는 겁니다. 정말 그자리에서 기사님께 화를 내고 싶었지만

하루종일 시민들 태우고 다니시는데 제가 그러는건 좀 아닌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내리면서 기사님 이름도 알아놓고, 불편사항 신고하는 엽서도 같이 들고 내렸죠.

그리고 구루마에 짐을 올리려고 하는데 버스가 안가고 멈춰서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기사님이 내리셔서는 저한테 대뜸 아가씨 왜그러냐고 화를내면서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기사님께 말했죠.(이때는 기사님이라고 안하고 아저씨라고 했습니다)

아저씨가 아까 할머니 짐 내동댕이 치셨잖아요 뭐라뭐라 흥분해서 말하는데

기사님도 흥분하셔서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러시더라구요

정리하자면 승객들 다 내리고 문을 닫으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뒤로 짐올리시니까 잘못하면 문이 닫혀서 할머니가 다치실수도 있었다. 나한테 한마디 상의라도 했으면 서로 좋게 탔을거아니냐 노인공경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할머니 짐 올릴때 뭐했냐

근데 이상황에서 저얘기가 왜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저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올리든 할머니가 올리든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잘못해서 다치실 상황이었다면 할머니께 좋게 말하면 되지 않나요? 할머니 뒤로타시면 다치실수도 있으니까 앞으로타세요이렇게 말한마디만 해주시면 될걸 할머니가 힘들게 올리신 짐을 그렇게.. 밑에 김치통이 있었는데 자칫하면 깨질수도 있었던거잖아요.

계속 말다툼 하는데 흘려지나가듯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 내가 그렇게 한건 미안한데 또 어쩌구저쩌구.  쳐다보면서 말씀하시는데

진짜 한대 맞을것같았어요. 말하는 도중에 침뱉으시고, 얼굴이 부들부들 떨리시는데

와.. 저 버스기사님하고 싸운거 처음인데 진짜 무섭더라구요.

물론 모든 기사님이 그러신건 아닙니다. 기사님들 하루종일 이런승객 저런승객

얼마나 피곤하시겠어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기사님들 이해하려고 하는데

차라리 저였으면 괜찮을텐데 할머니한테 그러시니까.. 화나더라구요.

할머니 아무말도 못하고 가셨습니다. 그것때문에 더 화나요.

집에와서 엄마아빠께 다 말씀드렸고 버스회사로 전화를 했는데

경비실이라 대표전화, 기사님전화 다 모른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는데 안알려주는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아무튼 너무 화가나서 판 올립니다.

잘못된표현이있거나 이런점은 제가 잘못했다는거 댓글로 써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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