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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을 지키던 후기

애기같애 |2010.06.04 15:36
조회 342 |추천 0

안녕하세요 ㅋㅋ

저는 이제 막 교복을 벗고..?

스무살이 된 새내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생활이 바빠 알바라곤 단기웨딩홀밖에 해본적 없던

궁핍한 저에게 엄마께서 투표알바를 알아봐주셨어요

투표알바!! 단기알바라 돈도 바로 나오고!!@

언니가 대통령때 하는것을 보고 저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엇거든요

사실 매우 시급이 쎕니다.............. 식대도 주고 ㅎㅎ

운좋게 집앞 초등학교로 배정받아 일을 하게 되었는데

제가 하는 일은

두둥!@

사람들이 투표 용지에 열심히 도장을 찍은후

최종적으로 투표함에 넣는것을!!

지켜보는 일이었어요..........

네. 투표함 앞 의자에 가만히 앉아.. 제대로 넣나? 지켜보는 일이요

첨에는 다른 분들과 다르게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하면 되니까

할렐루야를 불럿죠

제가 덜렁되서 이 알바하기 전부터 엄청 걱정햇거든요

근데 새벽 5시부터 나와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저녁6시가 되길

기다리다 보니..

속으로 20번은 후회한거 같아요

엉덩이가 제 엉덩이가 아니더라구요

나중엔 의자에 찹쌀떡처럼 들러붙을것 같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혼이 빠져나가 졸음이 절 덮쳐올때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여기에 넣는거냐고 여쭤봐주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멍때리고 그러고 있었어요

근데 이게 이게 투표함 앞에 있다보니

본의 아니게 누굴 찍었는지 보게 되더라구요;;

어르신이나 몇몇 아저씨들께선 접지 않고 거기다 찍을쪽을 위로해서

넣어주시거든요

그럼 저도 모르게 눈이 가고..

이번에 한날아당을 찍은 분이 별로 안 계셔서

그때는 굉장히 의외인 소수분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분들께 환한 웃음을 날려드렸습니다 윙크

떨떠름 하셧죠 ㅠㅠ..?

암튼 제가 일한 투표장은 젊은분은 정말 가뭄에 콩나듯 봐서

(월래 동네에 어르신분들이 많긴해요)

이렇게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우리동네에 사는구나를

느꼈었습니다

또 일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아저씨

ㅠㅠ

저한테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와서는

투표용지를 들이밀면서 이거 틀렸어요 어떻게해요

이러더라구요

저는 아무런 힘이 없답니다.. 제가 ㅇ_ㅇ 이런눈으로 쳐다보니까

팀장님이 바꿔드릴수 없다고 그냥 투표해야 된다고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때 그 아저씨 ㅠㅠ 싫어하는 사람 잘못 찍었나봅니다..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무표효 만들어야겠네"

하면서 들어가서는 투표용지에;... 칸마다 다 도장을 찍어놓고는

투표함에 넣기전에 저한테

"이렇게 하면 무효표잖아?" 웃으면서 말하셨는데

저도 같이 허허 웃엇던거 같애요...

그러면서 마음으로는 ..이렇게해서 무효표가 만들어지는구나..

그 아저씨 뒷모습 보면서 투표 할려고 일어나서 옷챙겨입고 왓을텐데

뽑으려는 사람도 못 뽑고 가는 아저씨 뒷모습에서

약간 연민도 느껴졌습니다.

첨으로 어른이 되서 투표도 첨으로 한거라

투표 알바하기엔 아직 많이 어릴수도 있지만

이번 알바를 통해  투표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구요

투표 해주러 오는 어르신들

몸 불편한 분들께 너무 감사함을 느꼈어요;ㅎㅎ

제가 왜 그런마음을 느꼈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올때마다 반가움도 느꼈구요

저희 투표소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번 투표율이 높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투표장 알바 정말 보기완 다르게 매우 힘들지만

시급...ㅋㅋㅋㅋ 가난한 대학생으로써 아껴쓰겠습니다

투표하신 모든 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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