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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후, 한국으로 도망치듯 와버렸네요....

도와주세요 |2007.10.19 13:40
조회 713 |추천 0

안녕하세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간간히 톡을 읽습니다..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릴줄이라곤 꿈에도 생각못했네요 ㅠㅠ

조언좀 부탁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전 지금 26살이구요, 3년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 만난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이많은 28살이구,

중학교때 이민을 와서 1년전 미국 시민권을 딴 미국인입니다.

전 유학생이구요, 남자친구랑은 약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사귀었고, 약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제가 임신을 해버렸네요...

 

어차피 약혼할 사이었기에 임신은 아무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막상 임신하고 보니 두려워지대요..

내가 이애를 잘 키울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

하루에도 수백번씩 생각하면서 잠도 못잤습니다..

남친한테 오는 연락 모조리 다 씹고,

알바하던 레스토랑도 그만두고, 학교만 겨우겨우 다니고....

 

당연히 남자친구는 무슨일인가 싶어 제 핸드폰으로 연락 수백번 해대고

일하는곳 찾아가니 일 그만뒀다고 하고,

집에 오니 집에도 없고  - 친구네 있었어요.. 남친이 찾아올꺼 같아서 집에는

안들어 갔습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맞춰서 가도 제가 항상 도망다니기에

그 넓은 곳에서 찾을수도 없고.... - 주립대라서 학교 쫌 큽니다...

 

방학 한달전에 임신사실을 안지라, 거의 한달동안 숨어 다니다가

어떻게 걸렸네요... 남자친구 절 보자마자 대뜸 소리부터 지릅니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갑자기 왜이러냐고..

하지만 저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네요.....

 

남자친구 학교졸업후, 지금은 좀더 나은 직장 알아볼려고

은행에서 텔러로 (창구일) 일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것은 아니지만 넉넉한편도 아니지요..

제 학비가 많이 들어가서 약혼후 혼인신고 하고나서

영주권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사실.. 저는 학비 걱정안해도 되서 좋긴하지만

남자친구는 이제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부담이 되었던거 같네요...

28살에 약혼하고 해 넘겨서 내년에 결혼한다하더라도 29살... (한국나이로)

그런 남자한테 부담은 주고싶지 않았어요 저도...

그런데다가 덜컥 임신을 해버렸으니....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렇게 소리치고 난리치는 남자친구한테 아무말도 못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가만 좀 두라고 소리지르고 와버렸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날 밤새 울다가 새벽에 한국시간에 맞춰 엄마한테 전화했습니다...

도저히 혼자 감당할수가 없더라구요..

엄마한테 울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니까

엄마가 아무말도 안하시더니 어떻게 할거냐면서 그렇다고 애 지울려고? 이러십니다.

어차피 약혼하기로 했으니까.. 약혼식말고 결혼식을 하는건 어떠냐고 하시는데

저는... 애기를 어떻게 키우냐고... 나 아직 준비도 안되어있는데 어떡하냐고 그랬습니다..

휴.. 제가 잘못한건데.... 엄마는 소리를 지르면서 그럼 니가 책임지지 못할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지!!!!!!!!!! 이러십니다... 당연하죠..

누가봐도 제가 잘못한거니까..... 제가 책임을 져야하는건 당연한거에요...

 

하지만.. 애기를 지우겠다는건 아닙니다.

전... 제 자신한테 화가 너무많이 나고, 무서워요.. 단지 무서운것 뿐이에요

어떻게 애를 키우나.... 진짜 내가 미쳤지... 하루에도 이말만 수십번 되새신것 같네요.

남자친구한테 부담주는것 같아서 미안해서 말도 못했네요.

 

결국 학교 기말시험 겨우겨우 끝내고,

다음학기는 원래 쉬기로 되어있던거라 마지막 시험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해서 한국 들어간다고... 들어가서 생각해보겠다고 하면서

티켓사서 한국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래봤자 몇달후에 들어가야 하지만 한국에 있으면

조금이라도 생각이 정립될것 같아서요.

 

지금 한국 들어온지 4일째네요...

집안 식구는 엄마외엔 아무도 모르고 엄마도 많이 속상해하십니다..

너무 미안해요... 큰딸이라 저 많이 믿고, 믿어서 유학까지 보내준건데...

 

방금 싸이쪽지 확인했더니,

난리가 났네요.. 남자친구 쪽지는 몇십통이나 와있고

그쪽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너 찾는다고 사색이 되어 다니고 있는게

안쓰러워서 너 4일전 한국들어갔다고 하니 남자친구 얼굴이 노래졌다고 하네요....

 

한국 집으로 전화올것 같아서 전화기 코드도 뽑아놓고 울고만 있네요..

 

남자친구한테도 말을 해야겠는데.... 어떻게 말을해야할지..

반응도 두렵고....

부담주기 싫었는데.

그렇다고 애를 지울순 없고....

 

답답하시죠??

약혼까지 하려던 사이인데 임신한거같고 너무 예민한거 아니냐...

하지만.... 전 하루하루가 참 버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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