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 2010-06-06]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리오 퍼디낸드(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출전이 좌절됐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5일(이하 한국시간) "퍼디낸드가 연습 도중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라고 밝혔다. 최소한 4~6주 정도 치료가 불가피해 퍼디낸드의 월드컵 본선 출전은 불가능하게 됐다.
이미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퍼디낸드 대신 토트넘 소속의 마이클 도슨을 최종 엔트리에 올렸다. 도슨은 대표팀 예비명단에 올랐지만 카펠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바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퍼디낸드는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뜻하지 못한 부상으로 세번째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퍼디낸드가 맡았던 주장 역할은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대신 하게 됐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모든 이들이 리오(퍼디낸드)의 부상에 실망하고 있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훈련 중 갑작스레 일어난 부상이었다.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당장 퍼디낸드가 빠진 중앙 수비수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 고민에 빠졌다.
중앙 수비수 두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존 테리(첼시)가 확실히 지키는 가운데 레들리 킹(토트넘), 제이미 캐러거(리버풀), 매튜 업슨(웨스트햄) 중 한 명이 테리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 엔트리에 포함된 도슨은 상대적으로 출장기회가 적을 전망이다. 하지만 후보 선수들 모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게 카펠로 감독의 고민이다.
킹은 최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때때로 상대 공격을 자주 허용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당시 카펠로 감독은 킹의 플레이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게다가 킹 역시 무릎부상을 안고 있어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3년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한 베테랑 캐러거는 경험면에서 앞서있다.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경험도 36경기나 된다. 하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다소 부진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업슨은 아예 대표팀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다.
한편, 잉글랜드는 최근 월드컵 때마다 잇따라 주장이 부상을 당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는 케빈 키건이 허리 부상 때문에 겨우 26분을 뛰는데 그쳤고 4년 뒤 멕시코 월드컵에선 브라이언 롭슨이 대회 도중 어깨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롭슨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역시 주장을 맡았지만 아킬레스건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주장 완장을 찼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두 대회에서 모두 심각한 부상때문에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