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e-mail을 확인해보니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바로 예비군 통지서!!
과거에는 우편이나 혹은 직접 통지서를 받았는데 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e-mail로 예비군 교육훈련 소집통서를 받고있는 것이다. 개인 e-mail로 수신하기 위해서는 예비군 홈페이지를 통해서 별도로 신청하는 방법이 있다. 한편, 2006년 전역 이후 올해 나는 벌써 예비군 4년차이다. 대학교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기에 학생 예비군으로 4년째 다녀오게 된 것이다.
어제도 바쁜 일정에 2시간여만 자고 이른아침에 일어나 교육장으로 가는 길은 힘이 들수 밖에 없었다. 가는 길에 나는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나, 국가가 불러서 오늘 하루 입대한다!~ ㅎ" 왜냐하면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핸드폰 사용이 금기이기 때문에 사전에 연락을 몇군데하여 통화하기가 어렵다고 전달 한 것이다. 예비군 훈련시 핸드폰을 교육장에 갈때 갈수 있지만은 교육동안 소지할 수가 없다. 따라서, 따로 신분확인시 맡긴 후 퇴소한 이후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소지한 경우에 걸리게 되면 바로 퇴소당하거나 압수당하기 때문이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가끔 핸드폰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마음 조리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아에 보관해달라고 하는것이 속편하다.
도착한 뒤 신분확인 후 교육 학급배정 및 총기수령과 장구류를 챙겼다. 신분확인을 위해서는 개인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하여야 한다. 부득이하게 소지못한 경우 별도로 신분을 조회하는데 절차가 번거롭다.
개개인 신분확인 시 약간의 시간이 이어 평상시에 못보던 사람들과도 만나서 인사도 나누는 등 화기애애 하였지만 부쩍 더워진 날씨에 우리들은 하루일정이 걱정스러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 낮기온이 서울의 경우 32도에 이르는 등 올들어 가장 더웠다고 하였다.
일정은 오전에는 사격과 안보교육! 오후에는 전술훈련이었다.
사격은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예비군이어도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사격을 하니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 안전교육을 숙지하는 것은 당연했다. 개인화기 M16을 전방 25m 표적지에 개인당 3발씩 2번 쏘았으나 영점조준이 되어있지 않아 산탄이 날 수밖에 없었다.
무사히 아무런 사고없이 사격을 마치고 우리 학급은 안보교육을 받았다. 군인의 자세와 의무 그리고 안보가 필요한 이유였다. 최근 북한의 동세와 정세로 인해 예비군 훈련이 강화되었음을 알려주고 국방의 의무를 다시한번 일깨워주었다.
오후에는 분대별로 구성한 뒤 전술훈련을 하였다. 각 단계별로 미션이 있는데 분대장의 지도하에 외나무다리 건너기, 철조망 하단통과, 타이어 통과 등등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하였다. "분대 약진앞으로~"라고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은 "약진앞으로"라고 뛰어나가는 것이 었다. 더운 날씨에 모두들 힘들어 했으나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 좋았다. 특히 우리 조는 열심히 한다고 빨리 코스를 끝내고 쉴 시간을 많이 얻게 되기도 하였다.ㅎㅎ
쉬면서 같이 나란히 앉은 다른 예비군 훈련자에게 예비군 훈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만큼 힘들어져 다소 힘겹지만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이순간이 힘들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에 교관이 일반 예비군이나 일반 학생들보다 석박사 과정의 예비군들이 확실히 열심히 하고 잘한다고 하였다. ㅎㅎㅎ 그렇지만 한 가지 흠이라면 물이 부족해서 다들 힘들어 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더운 날씨에 쉬는 시간이면 수돗가로 달려가곤 하였다.
나 역시 더위때문에 시원한 음료수가 계속 생각이 났다. 나중에 끝나고 캔 음료수 2개를 연달아 마실 정도로 갈증이 난 것이다.
교육을 마치고 퇴소무렵에는 모든 장구류와 총기를 반납하였다. 그러고 나서 급식비와 교통비를 수령받았다.
총 9000원! 어찌보면 매우 작은 일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로 인해 우리가족과 주위사람들을 보호하는 한명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나에게는 오늘 하루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뿌듯하였다.
* 참고사항 : 교육 중에 예비군 훈련 교육장 사진등을 찍을 수 없어 제한된 사진만을 올립니다.
청춘예찬 박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