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흔남 공대생임.
강원래 닮았단 소리 많이 들음ㅋㅋㅋ
님들 피자빵 한번쯤은 먹어봤죠잉?
약 15년전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피자빵이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식사로 맨날쳔날 피자빵을 사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었음.
그 맛있는 고로케를 능가했을 정도로 피자빵은 위대했심
학종이 오백장으로도 못바꿔 먹음.
우리집이 그렇게 잘사는게 아니라서 난 그렇게 못함.
한번 피자빵 사달라고하니깐 울엄니께서
동그랑땡과 햄을 도시락메뉴에서 영원히 제외시킨다고 협박하셨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난 깔끔하게 포기했음. 도시락을 항상 싸다녔음.
하지만 내 가슴속 한켠엔 항상 피자빵이 자리잡고 있었심.
본격적인 얘기는 지금부터임
이 얘긴 아무도 모름.
십수년전 할아버지는 우리집에 가끔 놀려오셨음. 그땐 건강하셨으니깐
우리집은 울산 할머니집은 대구옆에 영천이라는곳에 있음. 차타고 대략 2시간
어릴때 우리아버지 정말 무서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옆집 아저씨는 파리채로 아이를 다스렸는데,
우리아버지는 야구방망이로 우리 삼남매를 다스리셨음.
근데 할아버지는 훨씬 더 무서웠음.
진짜 막강한 우리아버지도 할아버지앞에선 꼼짝 못함.
대략 할아버지 포스>>>>>>>>>>>>>>>>> 아버지 >> 나
우리집은 제사를 지내는데 내가 장남이라
할아버지께선 어릴때부터 항상 나에게 한문을 가르치셨음.
또한 족보를 펼치시곤 나에게 선조와 몇대손인지 어쩌구저쩌구
초등학생이 멀 알겠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땐 구구단 외우기도 벅찼음
그게 너무싫어서 한문을 진짜 싫어했음. 중학교때 100점 만점중에 5점맞았음ㅋㅋㅋㅋ
근데 한가지 좋았던 점은,
할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가실땐 항상 먹고싶은거 있냐고 물어보셨음.
내 대답은 한결같았심
피자빵!!!!!!!! 피자빵!!!! 바닥에 콩콩이있는것처럼 완전 방방뛰었음.
학교갔다오면 피자빵 한봉다리만 놓여져있고,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
십수년이 흘렀음. 나는 수염도 좀 나고 좀 짐승다워짐.
할아버지께선 건강도 안좋아지셔서 언제부턴가 우리집에 거의 안오셨음.
후에 내가 군댈가게됨 머리빡빡 깎고 으쌰으ㅆ ㅑ 하니 100일이 후딱 지나감
100일휴가 나왔음. 4박5일
집으로 바로 안가고, 할아버지집으로 가게 됐음.
솔직히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어머니께서 한번 들렸다 오라고 하셔서ㅋㅋㅋㅋ
미리 전화드렸음. "할아부지, 저 곧 찾아뵐테니 어쩌구저쩌구 마중나오실 필요없다고"
영천터미널-할아버지집 대략 버스타고 1시간
오징어와 소주한병 사들고(증조부 산소가 할아버지 집에있기때문에)
영천터미널에 도착했심. 근데 할아버지랑 비슷하게 생긴 분이 서있는거임.
"우리 할아버지랑 똑같이 생기셨네ㅋㅋㅋㅋㅋㅋㅋ" 가 아니라 진짜 우리할아버지였음
오 ~ 감동!! 이럴수가 어떻게 오셨지.
꾸벅 인사드리고 내 손에 봉다릴 하나 건네시는데 열어보니깐
피자빵이 들어있었음...
나 그때 진짜 눈물 허벌나게 떨어짐.
길거리에서 개구리복 입고 젼나 찌질이같이 울었던기억이
십수년전 내가 피자빵좋아했던거 기억하시곤 그거 주려고 먼길 나오셨던거 생각하니
눈물정말 많이흘렸음 흟흙흙흟흫ㄱ흑
아 지금 글쓰는데 또 눈물이 고이넹ㅋㅋㅋㅋ
난 그때 할아버지의 사랑을 알았음. 진짜 확 와닿았음.
그 후 상병을 달고, 철좀 들고 난 후
한문자격증을 따기로함. 내가 진짜 싫어했던 한문을 자격증으로 승화시키기로함.
철들었다는걸 증명해보이기 위한 시험이였음
진짜 큼맘먹고 군대안에서 6개월동안 미친듯이 공부함.
군대안에서 치는 짜가리시험이 아닌, 휴가내서 민간인들과 함께 한국어문회 시험침.
한방에 붙었음 ㅋㅋㅋㅋㅋㅋ ㄹ한문2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문5점에서 한문2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찾아뵈면 할아버지께선 여전히 족보를 펼치시는데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졌음ㅋㅋㅋㅋㅋㅋ
할부지 사랑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