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사건 알고 있는 그 아이들 친구들이나, 그 아이들.
이 글 본다면 다른 것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고해서 찾아내기 전에 먼저 와서
우리 부모님께 정식으로 사과하고 낙서 다 지우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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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 전, 한밤 중에 저희 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원래 이런 것 공개적으로 쓰는 거 좋아하지 않는데 그 아이들에게 이 경고가
알려져 스스로 와서 잘못을 반성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지금 수험생인 제 동생은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공부할 책을 싸들고 1층으로 내려갔어요.
상가주택인데, 1층이 그 때까지만 해도 비어있어서 책상만 옮겨다가 공부를 했었거든요.
내려간 동생이 바로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누가 1층에 스프레이로 낙서 해놨어."
처음에 저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작년인가 집앞에 생긴 피씨방때문에
고등학생들 왕래가 많아지기도 했고, 그냥 조금 끄적여 놨으려니 하고 요즘 한창
시험기간에 과제가 많아 컴퓨터 앞에 앉아 그저 하던 일을 마저 하고 있었죠.
그런데 밖에서 동생이 누군가와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너무 놀라서 바로
뛰어 내려갔더니, 이미 먼저 내려간 식구들과 함께 웬 고등학생 2명이 서있습니다.
손에는 빨간 스프레이가 들려있었구요.
낙서를 발견한 동생이 집 근처를 돌아보다 스프레이 딸깍거리며 장난치고 있는걸
다른 근처 건물에서 발견한 거예요. 그 친구들과 함께 있던 무리는 5~7명 정도였는데
모두 도망가고 두명만 잡혀있었어요. 낙서를 보니 가관이더군요.
시멘트 바닥에는 정말 큰 글씨로 "효현♡정일"이라고 적혀있고, "솔로만세",
그 외에도 쓰다만 낙서들이 바닥, 유리문, 벽기둥까지....
순간 화가 났지만 올라가있으라는 부모님 말씀에
저 아이들도 죄송하다고 하고 어쩔줄 몰라하겠거니하고 뒤를 돌았는데 들려오는 말.
" 저희가 안그랬으면 저희 시간 뺏은거, 의심한거 어떻게 보상하실껀데요? "
스프레이를 들고 다른 건물 바닥에 낙서를 하고 있다 잡혀온 아이들 죄송한 기색은
커녕 자기는 좀전에 다른 애한테 스프레이를 빼앗았을 뿐이라는 겁니다.
조금 있으니 경찰아저씨 두분이 오셨고, 동네 주민 아저씨들과 저희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있는 친구들을 그럼 불러보라했더니
아무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지를 않나, 끝내 아니라고 눈 똑바로 뜨고
덤빕니다. 저희 부모님은 괜한 애들 잡나 싶어서 그래도 차분히 아이들과 이야기하려
하시는데 아이들, 끝까지 뺏은거라 하더니 경찰 아저씨 오시니까 그제서야
우리 옆집에 한 건 자기가 했지만 저희 집에 한건 자기가 한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 친구들. 자기들이 한 거 아니라고 당당하던데, 그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함께 있던
친구들 중 누군가 함께 했겠죠. 그 스프레이는 빼앗은 게 아니라 저희 옆집이 간판집을
해 그 간판집에서 내놓았던 스프레이였습니다.
부모님은 그 아이들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이 더 상하시겠냐며, 아무 조취 취하지말고
처벌도 원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반성하고 죄송하다고 한다면 선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동생이 고등학생이라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하는 마음도 있으셨구요.
제 동생 겁도 없이 고등학생 무리에게 낙서 하지 않았냐고 말을 걸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날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 속에
저희 아버지 신나를 이용해 정말 오랜시간 들여 낙서를 다 지우셨습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채 안된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나와보니.
저희 보라는 듯이 문에서 나왔을 때 바로 보이는 위치로. 현관 바로 앞쪽에
대문짝만한 초록색 스프레이 글씨 "대한민국"
그 전에는 자기들끼리 놀면서 장난으로 한 낙서로 길쪽으로 쓰여있었습니다.
이번엔 저희가 3층 집에서 내다봐도 보이지 않았을 방향 .
현관문 안 쪽에서 우리 보라는 듯이 쓴 글씨. 그것도 엄청 큰.
우리가족이 그 아이들 무리. 누가 정확히 그랬는지 몰라도. 그 아이들 예쁘고 걱정되서
돌려보냈습니까? 아이들 모여서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고, 제 동생 또래이기도 한 아이들
그 아이들 딸같고 아들같고해서. 그리고 그 부모들은 이 사실 알게되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하는 마음으로 용서하신 우리 부모님. 무더위속에 땀흘리며 그거 지우고
계셨을 우리 아버지. 그러고도 자국이 남아있던 우리 집. 자국만 봐도 속상하던 마당에
또한번. 낙서.
어젯밤, 언니와 제가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저희 방이 길가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방에 불을 끄고 눕자마자 남자, 여자 애들 목소리가 집 근처에서 들려왔습니다.
고등학생 들이 집 근처에 모여있나 하는 생각에 언니가 창문밖을 내다봤지만
딱히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스프레이 소리가 혹시 또 들릴까 싶어 소리를 잠시 들었지만
요즘 시험기간이라 잠이 부족했던 우리 자매는 금세 잠이 들었죠.
그 아이들이 우리가 방에 불을 끄고 잠들기를 기다렸던 걸까요.
우리가 선처해주겠다고 풀어줬을 때 다행이다. 고맙다 하고 가슴을 쓸어내린게 아니라 멍청한 것들, 하고 우리를 비웃었을까요. 모욕감이 들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처음에 잡혔을 때 밝혔던 나이와 땅의 낙서에 쓰여진 이름을 단서로
싸이월드 사람 검색을 하니 딱 한명 나오더군요. 그들 모임 이름이 아니나다를까
바닥에 쓰여져있던 "솔로만세"더군요.
사실 그 아이들 말처럼 그 친구들이 첫번 째 낙서를 했는지 아닌지는
그들이 스프레이로 다른 건물에 장난을 치던 건 맞지만 우리 건물에 하는건 못봤으니
증거가 없다 칩시다. 하지만 이번 낙서는 너무나도 보란듯이 해놓은 낙서입니다.
옆집에 스프레이 관리 잘 해달라고 부탁해 스프레이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옆집 쓰레기통까지 뒤져 다 써서 버린 스프레이 찾아 남은 잔액으로 낙서를 했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그래도 낙서가 얇아 지우기 쉽다고 하시구요.
아버지가 그 연세에 마당의 낙서를 지우면서 느끼셨을 마음.
그리고 그 어린 것들이 바득바득 대들 때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번 그런 일을 저지른,
우리 부모님의 마음을 무시한 그 아이들.
원래 말씀이 많이 없으신 아버지. 생각만 많으신 것 같아 오늘 언니와 경찰서에
다녀왔습니다. 담당 경찰아저씨들이 출근하지 않으셔서 다시 찾아뵙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이번에는 낙서가 얇아 지우기 쉬울거라고만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 정말 이번에는 그 아이들한테 죄송하다는 말 우리 부모님께 하게 하고 싶습니다.
어떤 처벌을 바라는게 아닙니다. 단지 우리 부모님 마음을 짓밟은 그 아이들. 단순히 자기들끼리 재미로, 웃음 거리로 우리 가족을 이용했을 그 아이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받고 그 부모님들께 사과받고 그 아이들이 직접 그 낙서 지우게 하고 싶습니다.
어른 고마운 줄 모르고 존경할 줄 모르는 이 아이들.
그 부모님들도 우리 어머니 말씀처럼 얼마나 힘드시겠느냐만은
부모 욕먹인다는게 바로 이런건가 싶습니다.
일산동고에 다닌다던 학생, 한명은 검정고시 준비 중이라구요.
저 오늘 아침부터 경찰서, 동구청 다 전화해서 CCTV확인할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1교시 수업이었는데 출첵만 하고 바로 전화해 CCTV를 외치면서 울었습니다.
부모님 마음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요. 이번엔 그냥 안넘어갑니다.
경찰서에서 정식으로 다시 신고하면 근처 씨씨티비 확인하고 저번에 파악해놓은
인적사항 바탕으로 정식으로 수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이 사건 알고 있는 그 아이들 친구들이나, 그 아이들.
이 글 본다면 다른 것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고해서 찾아내기 전에 먼저 와서
우리 부모님께 정식으로 사과하고 낙서 다 지우고 가세요.
어른들이 처음에 용서하면서 충고했죠. 죄송하다고 반성하고 끝나면 될 일을
왜 버릇없이 말을 하고,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개인적으로는 학생들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학생들 인생 자체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