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독일식 결혼식과 선상파티

김잔디 |2010.06.13 21:07
조회 2,009 |추천 0

6월 12일. 2010년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가 있던 날이자 어학원 친구 Fera의 결혼식이 있는 날.

오전에는 Fera 결혼식장 장식하는 것을 돕기로 했고 오후에는 기숙사에 있는 까페에서 축구를 본 다음,

저녁에 다시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한 바쁜 날이다.

 

요즘 독일 날씨는 한 여름. 우리 집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정말 더도말고 덜도말고 여름만 같아라. ㅠ^ㅠ

 

 

 

결혼식장인 베를린 마틴루터 교회로 가는 중.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오늘의 주인공인 인도네지안 Fera와 도이첸 Suen. 

어학원에서 나랑은 2주일동안 같은 반이었고, 현재는 신랑과 같은 반에서 공부 중이다.

17살이 많은 독일인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좀 걱정되기는 했는데

교회에서 만난 사이고, 직접 만난 Suen 인상이 너무나 좋아서 안심했다. 잘 살 것 같아!  

 

 

 

신랑에게 던진 한탄 한 마디. 외국인들은 왜 이렇게 얼굴이 작은 거야!!!!!! 내가 크기도 하지만.

 

 

 

교회가 참 아름답다. 특히 단아한 조명이 인상적인 곳이다.

나의 결혼식도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데, 이 곳 역시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독일은 작은 교회더라도 파이프 오르간이 꼭 있다. 우리나라는 정말 큰 교회에만 있는데.

3년간 오르간을 공부한 적이 있는 신랑은 파이프 오르간을 보면 꼭 한 번 둘러본다.

 

 

 

성금을 하기 위한 인형 같은데, 어두운 곳에서 봤을 때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랬다. 심장 떨어질 뻔.

 

 

 

신랑의 반 친구인 David과 David의 독일인 친구 OO양.

(이름 물어보는 걸 깜박했다. 내가 춥다고 하니까 옷도 빌려주고 서툰 독일말도 친절하게 교정해주었는데

미안하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

 

 

 

인도네지안 목사님이 집도하고 동시에 독일어 통역이 진행된 결혼식.

고로 나와 신랑은 눈치 보며 결혼식을 지켜보았다는 이야기다.

이 날 처음으로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찬송가의 의미가 더 정확히 이해되었다. 

오홋, 신기해라.

 

 

 

신랑과 신부의 입장.

 

 

 

축가로는 인도네지안식 악기의 공연. 관악기의 일종 같은데 바람이 만들어낸 소리 같이 울림이 이쁘다.

 

 

 

일반적인 식을 마친 뒤 모든 하객이 줄서서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는 점이 한국과는 다르다.

여유있게 하객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달라고 신랑을 졸라댄 나.

 

 

 

피로연장에서 Fera와 함께.

 

 

 

David이 포착한 우리 부부의 자연스러운? 모습.

 

 

 

신랑도 얼굴이 작은 편인데... 헐;; David오빠야 내 얼굴살 좀 가져가렴.

처음에 보았을 때는 인상이 무서웠는데 마음 넓고 재치 있는 35살 친구.

"빵구똥구"라는 한국말을 유쾌하게 받아들인 스코틀랜드인.

 

 

 

한국에서는 결혼식에 가면, 보통 식 보고 점심 먹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결혼식 참석이 통과의례 마냥.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왜 결혼식을 저녁에 할까 툴툴대며 밥만 먹고 집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식후에 선상파티가 있으니 David과 독일인 친구들이 가자고 한다.

집에서 혼자 독일어 공부하는 것보다는 사람들 속에서 독일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참석했다.

아, 이런 것이 독일식 문화인가 란 생각이 들었다.

 

배 타기 전 강가를 배경으로 한 컷. 이 때 시각은 밤 9시 40분경.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다.

 

 

 

유람선 위에서. 밴드의 음악에 맞춰 모두가 춤을 추기도 하고 운하를 가로지르는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오늘 처음 만난 외국인과도 눈을 맞춰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생각했던 독일인은 친절하지도 않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았는데 사람 만나고 사귀는 것은

어느 곳이나 똑같다란 것을 느꼈다.

 

 

 

파티에 끝까지 참석했던 것이 참 잘한 일 같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짧은 영어와 독어도 사용해보고

더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해야겠다는 다짐도 할 수 있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었지만 처음 한 달동안 이런저런 경험들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갈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였다.

 

내일은, 또 다른 미래에는 어떤 감사한 선물을 받게될지 궁금하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