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비가 올랑 말랑 꿉꿉한 날씨..
난 비오는날 땀나는걸 정말 싫어한다.
이유인 즉슨, 이왕 비가 내릴꺼면 시원하게 왕창 내려서 날이라도 좀 선선해야하는데..
비오는데 덥기까지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상황 발생하면 온몸에 리듬이 깨지고 불쾌지수가 상승한다.
분명 일기예보에는 하루종일...그리고 다음날까지 내리 비가온다고 했는데,
정작 비는 안오고 하늘만 잔뜩 흐리고, 습도만 높아서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거칠게 비가 온다는 예보에 여기저기 싸돌아다닐 계획도 물거품..
끈질기게 붙어있는 여름감기를 떨쳐내고자 점심 무렵 집을 나서 병원에 다녀왔다.
후끈한 주사 한방의 힘일까, 집에 돌아와 약을 먹고 한숨 푹자고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개운한 느낌.
시계를 보니 어느덧 자정에 가까운 시간... 푹 자고 일어나니 허기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뭐라도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렐렐렐렐렐~♬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통화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아는 형님께서 대패 삼겹살을 쏠테니 잽싸게 튀어 오라는 것!'
때마침 잘됐다 싶어서 거칠게 간다고 대답하고 보니 일기예보가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비는 안오고 습도만 높아서 꿉꿉한 날씨,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집을 나섰다.
서울 도심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오늘의 코스
이번 주행 코스는 대략 이렇다. 서울 도심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가로질러야 하기에 꽤 멀어보이지만
새벽에 소통이 원활할때 아주 쪼금 과속하면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거리다.
비가 올까 걱정이 됐지만 집을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몸도 마음도 답답함에 찌들어 있다보니 축쳐지는 느낌, 신나게 달려서 답답함을 모두 떨쳐내고 싶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소통이 원활한 도심.
과속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주변을 잘 살펴가며 맞바람을 헤치며 거칠게 달렸다.
스로틀을 감은 정도나 몸으로 느끼는 알피엠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느끼는데,
최고속이 100키로 초반에 머물다보니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다른 스쿠터에 비해 약 2~4인치 가량 큰 14인치 휠을 채택한 덕분에
고속 주행에서 안정성이나 운동성은 월등하게 향상됐다는 것은 충분히 알아 챌 수 있다.
숏타입 윈드스크린을 채택한 혼다 PCX
여기에 숏타입 윈드스크린을 채택했기에 상당한 주행풍과 맞닥뜨려야 했으나,
상체의 포지션을 조금만 낮추면 주행풍의 여파가 절반 이하로 감소되는 것을 느꼈다.
이는 숏타입이긴 하지만 윈드스크린이 충실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매일 신선한 느낌으로 주행기에 쓸만한 에피소드를 남겨주는 혼다 PCX,
아무래도 우리는 정말 인연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