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신랑이 역시나 늦은 퇴근을 했어요
자다가 신랑 전화소리에 깨고, 신랑 들어오는 소리에 깨고
그런데 어제따라 몸 컨디션이 너무 안좋은거에요
(저는 지금 8개월을 달려가고 있는 임산부에요.)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누워만 있었거든요
그렇게 자고 나니까 그나마 몸이 충전됐고요
신랑이 퇴근하고 거실에서 축구를 보길래 같이 봤습니다.
보다가 11시가 넘어가자 졸리길래.. 나 잘건데. 오일 언제발라줄꺼야?
물었어요. 요근래 신랑이 장기출장을 다녀와서 저 혼자 살았거든요
그래서인지 더 그런걸 챙겨받고 싶었고요.
하니 이따가 발라준대요. 그래서 저는 방에 들어가서 잤어요
그런데 신랑이 들어오는 소리에 깼는데.. 역시나 빈손..
오빠. 나 오일 발라준다매.. 아 맞다.. 그러면서 나가길래
올때 선풍기도 갖고와 했어요. 제가 임신한뒤로 더위를 너무 많이 타서
한여름도 아닌데 잠만 자면 온몸이 땀범벅되고 잠을 4-5번씩 깨거든요.
그랬더니 선풍기만 들고오네요..(참 그 짧은 시간에 빨리도 잊어버려요)
그러면서 타임 몇시로 맞출까?
지금 하지마.. 이따가 해..(왜냐면 오일바르는데 배열고 있으면 아기가 춥잖아요
그래서 오일 바르고 할랬죠)
오빠 오일은? 하니 다시 나가네요...
들어오는데 문을 닫길래 문 닫지마 했어요. 지금 제가 더위를 너무 타서..
문을 닫네요.. 말을 말자 말을 말어.... 한숨을 푹쉬면서
오일 발라주고 선풍기 틀라고 하면 또 짜증내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지금 선풍기 틀어. 그랬더니 한번에 시키라고 짜증을 내네요..
저도 이제 짜증이 나서... 오빠는 손에 쥐어줘야 아냐고
내가 하나하나 머머 하라고 얘기해줘야 알아?
그랬더니 저를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봅니다.
됐어 말을 말자.. 말을 말아.. 그냥 자
이러고 말았는데...(그랬다고 진짜 오일 안발라주더군요. 더 나쁜놈)
어찌나 얄미운지.. 그냥 이사건이 얄미운게 아니라 그동안 쌓인것땜에 얄미웠어요
남들은 임신하면 공주대접 받으라는데..
이건 머 맞벌이 하면서 애도 혼자 낳고 육아도 혼자하게 생겼으니.
지금 임신 8개월째인데.. 2월달부터 해외출장을 반절이상을 가버리고 나 독수공방하게 하고
맨날 늦게 끝나고...(회사일이니까 이해해야 하지만... 저렇게 당해보면 저런소리 안나옴)
집에와서 하는 일이라곤 티비보고 자는것뿐... 하숙생도 저렇게는 안살거다
청소. 빨래. 설겆이. 하다못해 양말 한컬레 개워준적도 없는 인간이
집에와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하는일도 없으면서...
1분 오일발라주는게 그렇게 귀찮고 힘드냐...
내가 꼭 하나하나 집어주면서 이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말 해줘야해
넘넘 짜증이 나서. .정말...
정말 얄밉고. 밉고.. 나쁘고.. 아 밉상 밉상...
이렇게 살건데 왜 임신했는지 모르겠어요. 사랑도 못받는데.....
밥 혼자 먹는것도 너무 싫어요. 애기때문에 삼시 세끼 챙겨먹는데..
제가 회사서도 혼자 밥먹는데.. 저녁에도 신랑이 늦게 끝나니까
저녁도 혼자.. 아침은 당연히 혼자....
삼시세끼를 맨날 혼자서 먹어요. 정말 지겨워요.....
* -.-
저 맞벌이고요. 다행히 제가 다니는 회사가 일이 많지가 않아서 회사에서의
일은 그다지 힘들진 않아요. 청소 빼고(울회사 일 중 청소가 제일 힘들어요)
그리고 퇴근도 5시라서(엄청 빠르죠.. 대신 출근이 빠르다는) 집에가서 쉬엄쉬엄
이것저것 할 시간이 되고요
그런데 울 신랑님은 1달에 거의 30일 출근해주시고. 평일에 일찍 오면 10시..
지방출장가면 새벽.. 대중없음... 그나마 주말에는 5-6시에 끝내주고..
해외출장가면 2-4주씩 가주시고.. (그나마 이제 저 8개월들어간다고
해외출장만 당분간 안보낸다고 회사에서 그랬다네요) 본인도 여유가 없죠..
신랑이 힘들어하니까 저는 시간이 많다보니... 청소 안해주고 하는것까지는 이해하는데..
(아 그래도 옷벗은거 제자리에 좀 놨으면 좋겠어요. 맨날 자기 맘 내키는대로 벗어놓고
그거 정말.. 고치지도 않고 너무 짜증나. 저도 잔소리만 해대고요)
정말 어렵지도 않은 오일발라주는게 힘든일이라고...
제일 어렵지도 않으면서 저한테나 아기한테 최소한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귀찮다는듯이 미루다 겨우 해줄때면 저도 기분 나빠요.
계속 혼자 내버려두니까 저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당연히 쌓이죠.
다른 주부님들도 신랑이 저렇게 회사 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좋을턱이 있나.
머리로는 이해해도 그 짜증은 어쩔수가 없어요.
오늘은 회사에서 회식한다고 하던데... 또 새벽 2-3시나 되야 오겠죠..
정말 혼자 있는거 너무 싫어요.
* 추가로 적자면...
신랑이 결혼후에 회사를 옮긴거고요. 그 전에는 이렇게 안다녔어요.
회사 옮기고도 임신전에는 저렇게까지 일 안했다고요.
하기사 저렇게 일 안해도 집안일은 거의 다 내 차지였으니...
임신 후 얼마 안되서 갑자기 지방출장, 해외출장을 보내더군요. 바쁘다고..
그리고 신랑이 오일맛사지 예전부터 본인이 해준다고 했고요.
다른때는 저 혼자 했기에 출장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는(한달만에 왔음)
신랑한테 꼭 받고 싶었고
그래서 언제 해줄거냐고 물었고, 이따가 해준다기에 저는 들어가서 잠을 청했고요.
(우리 신랑의 이따라는 의미는 자기 할일-티비보는거- 다 하고나서 자기 전에
해준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언제 잠자리에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신랑이 들어오는 소리에 깼는데 빈손이길래 맛사지는? 하고 물은것이고
신랑이 오일가지러 나가길래 선풍기도 갖다달라고 한것이고(선풍기는 한대뿐)
그리고 변명같지만 선풍기 타임 맞추는건 말이 안나와서였네요.
자다보면 생각은 나는데 입에서 말이 안나올때가 있잖아요.
길게 말하려니 말도 잘 안나오고 귀찮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게 하다보니
앞뒤 다 자르고 결론만 말하게 된거 같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원래 사람이 본인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왜 그랬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댓글 의견이 분분한데..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있습니다. 태교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