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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놓쳤어요...

눈팅ㅡㅡ |2010.06.22 13:47
조회 727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진 않지만

홍킹님(이분 존경함) 정도는 알고 있는 24살 청년입니다..

 

제가 어제..

정말 '뭐 이딴놈이 다있어'라는 말이 나올만큼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버렸네요.

 

어디 하소연할데가 없어서 여기에 썰을 풀게 됐습니다..

아ㅠ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할지...

 

우선 제 소개를 할께요.

 

아 그전에.. 저도 존경하는 홍킹님을 따라서

'음'체를 쓰겠습니다.ㅋㅋ.. (그냥 쓰면 지루할까봐.. )

 

아. 소개는 금방 끝내겠음.

나는 대학원생임

 

24살에 대학원생?

ㅇㅋ 그거임 군대 안갔음..

 

아 물론 신체에 결함이 있는건 아님; 오해ㄴㄴ

나 ROTC 최종합격까지 했었음ㅇㅇ

 

하지만 학문이 나의 길이다! 고딴 생각으로

합격 취소하고(욕 더럽게 먹음;) 학교 논스톱으로 다녔음

 

학석사연계로 진짜 레알 논스톱임..

16년 6개월 간 빠짐없이 매년 기말고사를 본거임..

(나도 남들 다하는 휴학한번 해보고싶음ㅠ)

 

아무튼 대학원생들은 공감할꺼임

교수님과 그 졸개들의 관계를..

(아 물론 따..딱히.. 노예는 아님!!///)

 

나 그렇게 말 잘듣는 학생 아니었음

연구실 점심먹고 늦게 나오고 밤새 게임하고,

담임교수님 과목도 시험 망치고 뭐..

안쫓겨나는게 신기한놈이었음ㅇㅇ

 

그래도 교수님이 나 졸업시켜보겠다고

외국에 똥개훈련 보내고 뭐 그랬음.

 

 

어찌됐든 이번 사건의 시작은 이거임..

어제도 경험이나 쌓으라고 해외 세미나 끌고 나가는 고런 상황이었음.

 

인천공항에서 저녁 5시 30분 비행기였음

 

아침부터 여행가방 바리바리 싸서 점심에 공항버스 타고 갔음.

연구실 형 한명이랑, 교수님, 나 이렇게 세명이 가는데,

공항에서 짐 실고 탑승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음

탑승 한시간반? 전쯤에 출국심사 통과하고  면세점을 윈도우쇼핑하고 있었음

 

갑자기 배가 울렁울렁 거려서 교수님과 형한테 이따보자며 화장실로 달려갔음.

뭐 이때까지만 해도 '게이트 앞에서 만나면되겠지'하며 별 생각 없었음..

 

뱃속의 짐을 내려놓고 나와서, 뭐 면세점은 나중에 들어오면서 들르면 되지~ 하며

그냥 바로 게이트 앞으로 갔음. 이 때 탑승 약 1시간 남은 상황//

 

배를 너무 심하게 비웠는지 현기증이 나서 잠이 솔솔 왔음

'게이트 앞에서 자면 날 발견해주겠지' 라는 낙관적인 생각으로 수면모드에 돌입했음..

난 창피한거 모름. 졸리면 자는거고 배고프면 먹는거임.

그냥~ 숙면 취하고 있는데..

탑승 45분 전에 형한테 전화가 왔음.

흐울미;눟아러ㅣ 정신을 잡고 전화를 받았음

 

형 : 어디냐?

나 : 게이트 앞이에요

형 : 어? 왜 너 못봤지?

나 : (아 누워 자고 있어서 지나쳤나?) 바로 앞인데; 누워있었어요

형 : 아~ 그래

딸칵

 

(이 때만 해도 진심으로.. 형이 날 발견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음...

난 정말 게이트 바로 앞에서 대놓고 누워자고 있었는데 설마

설마설마 날 못발견할줄은...)

 

전화를 끊고 나는 45분이라는 시간을 마땅히 할게 없었기 때문에 또..

또 눈을 감아버렸음..

 

정신없이 자다가 휴대폰이 울리는 걸 느끼곤 잠에서 깼음.

 

나: 뉴. 누 누구세요?

X: 네 아시XX 항공입니다.

나: 에?

 

 

 

 

비행기는 떠났다고 전화온거임..

....

 

이륙시각은 5시 30분

 

...

 

시계는 5시 48분

 

...

 

...

.

..

 

진짜 그 때 나는 빠른 판단을 했음

'포기하자'

뭘 포기하는지 본인도 모름. 그냥 그 생각만 들었음..

 

 

님들이 생각했을 때 이게 말이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탑승 40분전에 비행기 코 앞에서 자다가 비행기 놓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말이 돼?!!!

 

 

 

 

항공사에서 나를 친절히 밖으로 내쫓아주었음.

 

항공사직원 쫓아서 나오는 동안 우릴 발견한 다른 직원들이 하는 얘기는

레알 다 이거임

"아 이분이 그.."

"아 그분.."

 

아 십라 다들린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죽고싶은 마음까지

어떻게 매달리고 싶은 마음까지

 

싸그리 다..

 

아까 '포기하자'는 생각과 함께 날아갔음..

 

난생처음 겪는 포기의 격이 다른 포기였음..

어찌할 바를 모르는

정말 난 그 순간 어린아이가 되었음.

 

 

톡커님들..

나 지금도 똥줄이 탐

5일간의 출장일정을 마치고 교수님이 한국에 와서 무슨말을 할줄 모름

 

학석연계라 여기서 대학원 쫓겨나면 나는 대학졸업도 무효가 됨.

ㅋㅋㅋㅋㅋ

 

ㅋㅋ

 

ㅋㅋ

ㅋㅋㅋㅋㅋ

 

 

나 어떡함ㅠ?

 

그저 울고 싶어라..

 

 

라라라

 

ㅏㄹ랄라라라라 우유휴루루루르르루후롤로롤

 

라..

 

라........

 

 

 

 

라..............하...................

 

 

 

판을 쓰면서 현실감각이 돌아온거같음..

 

정신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함.

마치 그 그..그그. 너무 뜨거운 물건을 잡으면 오히려 느낌이 없는

그런 상태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드디어 고통이 느껴지는 그런 단계로 온것같음..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운 '아노미'상태란게 뭔지 뼈저리게 몸으로 느껴짐..

 

 

흐히흐히ㅡ힣히히히히

 

 

....

 

그래. 죽기야 하겠음..?

 

나 정말 무사히 졸업하고 싶음..

 

톡커님들 나에게 힘을 줘..

 

 

ㅠㅠ 바이바이

 

담배나 피워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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