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시청 응원 다녀오신 글을 적었길래 저도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2002년은 지방에서 조그마한 시골에서 응원했습니다.
시골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응원해서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은 고 3 이라 볼 새가 없었네요 ^^
그리고 2010년. 저랑 제 친구들은 취업준비생이기도 하고 임용을 앞두고
좀 복잡하긴 했지만, 셋이서 서울에 있는 김에 언제 또 응원할까 해서 급 시청으로
갔습니다 ! 즐거운 마음에 가긴 갔는데 사람이 꽤 많더군요, 아직 시작 3시간 전이었는데 !
그래도 이렇게 여럿이서 응원하면 더 재미있겠지 해서 빨간 티도 입고 머리에 뿔도 쓰고
6번 출구 쪽으로 갔습니다. 5번은 꽉차서 못간다고 해서 갔더니 진짜 앉을 자리도
없더군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6번출구로 나와서 자리를 잡아서 앉으려고 하는데
그때 부터 말썽이었습니다. 앞에 자리들 뻔히 다 차서 더이상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조금이라도 앞에서 보겠다고 사람들이 앞다투어 가면서 다른사람들의 발을 밟고
옷을 더럽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앉아있던 사람들이 이제 못들어간다고
못들어가게 막았습니다. 더 들어가면 자리도 없고 하니까 이제 온 순서대로 앉자고
뒤에 계신 여자분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어느정도 자리가 정리되나 싶었습니다.
저희 뒤로 6~7줄정도가 더 만들어지고 이제 경기 시작 30분도 안남았었죠.
중간중간에 자꾸 앞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앉으시라고 하고 있는데.. 왠걸,
어떤 5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두분께서 막 들어가겠다고 하시는겁니다.
그러면서 서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하고 급기야 앉아있는 사람들 위로
넘어지려고 했습니다.
(옛날에 가수들 보려고 학생들이 줄서있다가 밀고 밀어서 넘어지고 그 위에 사람이
또 넘어지고 해서 압사사고로 12명이 죽은 대 참사가 있었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아실겁니다)
정말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와 제친구들은 저러다 정말 압사사고라도 날까봐 112와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문자로도 되더군요) 물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못 오신 것 같았고 사고도 나지 않았지만 계속 해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소리지르고 경기가 시작 되어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떤 여자분이 자꾸 들어오려는 아저씨들에게 소리를 질렀더니
아저씨들께서 그러셨습니다
"우리 어른이잖아 좀 봐줘 어디서 자꾸 소리를 질러"
"아저씨 어른이면 다예요? 늦게오셨으면 뒤에 계세요 자꾸 앞으로 오시면
사람들이 다치잖아요! 앞으로 오지 말라니깐요?"
하는 순간 아저씨가 여자를 때리려고 하시더군요..
여자가 격하게 소리질렀던 탓도 있지만 진짜 사람이 다치는데 거기서 어떻게 하겠나
싶더라구요.. 결국 사람들이 버티고 밀고 해서 다시 질서는 섰지만
다들 기분이 나빠진 상태더라구요..
그리고 문제점 또.
담배.. 어떤 분이 담배를 피시는데 재가 떨어지면 안되니까
담배를 수직으로 세워서 하늘을 보고 피시더라구요.. 얼마나 피고싶으셨으면..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좀 자제하시지..
그리고 하나 더.
저희가 좀 일찍나왔습니다. 혼잡할 것 같았고 4번쨰 골이 들어가니까 저희 뒤에도
사람이 거의 다 빠져서 방해 안되게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근데 약간 어두웠는데 제가 페트병을 잘못 밟아서 넘어질 뻔 했습니다..
한두명이 모이는 자리도 아닌데 그렇게 너도나도 쓰레기를 버리면.. 누가 다 치우나
싶더라구요.. 먹었던 물병이랑 신문 이런건 자기가 좀 가져가서 버리면 좋을텐데..
오늘 또 축구 경기라 신경이 쓰이네요.
한국인들 여럿이 모여서 열심히 응원하고 축제분위기를 내는 건 좋은데
뒷처리도 잘 해주셨으면, 그리고 도덕성도 열심히 배우셔서 남에게 피해주는 일
없도록 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즐기고 싶어서 즐기는데 질서도 같이 지켜주셔야죠
누구나 다 보고싶은데 내가 더 앞에서 봐야지 하는 마음에 자꾸 피해주시면서까지
앞으로 가시면 더 일찍온 분들이 손해잖아요.
티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너무 힘들고 기분만 나빴던 응원이라.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별로 안생기네요.
다들 질서좀 제발 잘 지켜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