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인 처자입니다.
작년에 20대 마지막 생일을 보내면서 무지 서러웠거든요... 서른이 되면 나의 젊음, 열정, 패기들이 사라질꺼같은...
나이대가 바뀔거라는 두려움.. 29년을 살면서 딱히 해놓은 거 없는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생일이 지나니. 어제의 내일일 뿐이더라구요..
아직 남자친구 없습니다.
작년 그러니까 29살 여름부터 소개팅만 죽어라 했죠...
나이가 있으니 결혼을 당연히 생각들고...
2009년 6월 중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다 아시죠.. 소개팅은 스펙먼저 알게 된다는거....
77년생, 공기업 키는180넘고.. 지방대지만 국립대 나오셨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펙이었습니다.
한번보고 사귀잡니다. 절 어찌 아신다고....
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어번 보고 사귀자는 말에 사겼습니다..
너무나 쉽게 사겼나봅니다. 사귄지 두달도 안되서 제가 자기의 짝이 아니라네요...
장손이었거든요... 제 행동이 장손 며느리로는 턱없이 부족했나봅니다.
두달이었지만.. 나름의 맘고생좀 했습니다.
제가 그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둬서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한다는 스트레스에, 첨으로 결혼이라는 걸 생각해서 사람을 만났는데... 자기짝이 아니라니.. 차이고 나이 완전 우울햇습니다.
직장을옮겼고 4개월동안은 새로운 환경을 적응하느라 소개팅 할엄두가 안나더군요..
옮긴 회사가 너무 일이 많아 하루에 12시간은 일해야해서 주말에는 거진 잠만잤습니다. ㅠ
그러다 올해 3월부터 소개팅을 시작했죠...
참 저의 스펙을 얘기하자면 ....
나이 서른에, 서울에 있는 대학교 출신에, 전직 은행계약직, 현재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소개팅남... 딱히 끌리는 매력이 없어서 연락안했습니다.
주선자한테 욕먹었어요.. 너가 모가 잘라서 얘를 안만나냐고... 주선자가 제 회사 상사였거든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친구라지만... 잘난게 없다니.. 제가 조건으로 싫다고 한것도 아니고.
딱히 끌리지 않는다는데.. 억울했습니다.
두번째 소개팅남... 저보다 한살 어리고.. 공무원이었습니다.
첨에는 별루였는데... 저한테 무지 잘햇습니다. 소개팅 다음날 야근한다고 야식사다주고..
직장이 가깝다보니 아침에는 태워다주고.. 소개팅한지 이주만에 사귀자해서 사겼습니다.
근데 편지로 사귀자고 하네요... 용기가 없어서 그런가 부다 넘어갓습니다. 저는 문자로 승낙햇구요..
제가 나이가 있으니 결혼얘기가 자연히 하게되고.. 그친구도 받아들이는듯햇는데...
사귄지 한달정도 지나서 돈문제로 싸웠습니다.그러다가 석가탄신일 전날 또 차였습니다.
편지로 사귀자고 하더니 헤어지자는 말은 문자로 하네요.. 요즘 그런가요? 저는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한달밖에 안됐는데... 저는 또 상처를 받네요...
세번째 소개팅남... 유명한공대출신에 대기업 대리. 훈남스타일.
첫 소개팅자리에서 굉장히 제 칭찬을 많이 하네요... 이때는 제가 공무원한테 차인지라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자리를 나가 이분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맞장구는 치고 웃고는 있었지만.. 저는 의기소침하고있었지요...
밥먹고 차마시고... 딱히 호감은 못느꼈는데... 연락은 했습니다.
사진을 보내달라네요.. 자기엄마한테 보여준다고...
술을 먹자네요... 술을 먹으면 진솔해져서 서로 잘 알아갈수있다고...
자기의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포스팅한 글을 보여주네요...
저를 좋아해준다면 만나볼까 했는데...
그러다가 서서히 연락을 끊네요.. 저한테 관심있는 줄 알았습니다,.
네번째 소개팅남... 스카이출신, 대기업 대리. 듬직한 스타일.
술과 담배를 좋아하십니다. 저는 이런사람 좀 꺼리거든요... 근데 얘기할수록 빠져듭니다.
첨이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호감느낀적은...
저녁 6시에 만나서 새벽 1시에 헤어졌습니다.
식사를 이태리 레스토랑 코스를 시켜주시네요.. 와인까지 곁들여...
2차로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러갔습니다.
차를 가져오셔서 집까지 태워주시네요...
허나 두둥.. 다음날 연락이 없네요..
내가 별루였나 싶었습니다. 허나 그러기엔 첫날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있어서... 그냥 맥주가 드시고싶었꾸나 했습니다.
근데 일욜일에 문자가 오네요.. 약속없음 만나자고...
약속이 없어서 만났습니다. 차마시고 영화보고...
영화볼 때 제 손을 잡네요... 두번째 만났는데...넘 이른거 아닌가 쉽네요...
손에 힘줬더니 제 손을 더 꽉 잡네요... 영화내용이 하나도 안들어오더군요.. 완전 긴장해서..
영화보고도 손잡고 걷네요...
9시에 영화가 끝나... 집에 간다고 하니. 벌써 헤어지고 싶냐면서 간단히 맥주마시잡니다.
마쉬고 집에 돌아오고는 잘 자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4일때 연락이 없네요....
아니 사실 화요일쯤에 안부문자 보냈는데 거기에는 답장을 주셨지만.. 먼저 연락을 안주시네요.ㅠㅠ
왜 손까지 잡아놓고는 연락이 없을까요...
소개팅에서 4일동안 연락 없은 끝난거겟죠?
저는 낚인걸까요?
왜케 남자친구 사귀는게 힘들까요..ㅠㅠ
원래 서른 넘으면 이렇게 사람만나는게 힘든건가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