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기는 전화소리에
왠지 너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이
나를 얼어붙게 해
니가 없어도 난
아무것도 아니지만
조용히 숨쉬는
내 숨소리가
자꾸만 딴청을 피우고
익숙해져야 할
쥐죽은 현실이
너무나 어지럽혀
너라도 깨지는
처참한 나의 모든 것을
사랑이 떠난다는
암묵적인 지배에
난 무얼 하며
바래왔던 것인가
바보같이
건네 준
나의 녹아내리는
따스한 고마움과
그 한마디를
이미 후회해도
늦어버렸지만
함께 했던 커피숍에
오늘 난
커피내음으로
그댈 떠올려
이 조그만 마음만
기대해 줘
눈물을 감추지 말고
나 같은 사람
잠시나마
사랑하고 아껴줘서
너무나 고마워
날 잊고서
넌 부디
행복해야 해
닫힌 문이 열리며
비워진 커피잔이
채워질 거 같지만
머뭇거리기 전에
넌 먹먹해지기 전에
시간은 앞으로 가서
너와의 추억을
돌릴수가 없는 건가 봐
햇살이 너무 좋아
살짝 설레지만
슬픈 너의 목소리에
난 내 얼굴이
또 일그러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