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도 시작되고 뜨거운 더위가 시작되니
22살 뜨거웠던 초여름이던 대학 1학년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과대 녀석이 나에게 교환학생을 소개를 했다.
‘이상한 백인 놈이 하나가 수업 듣고 있네!!’ 정도의 호기심만 있을 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과대 녀석이 나에게 친하게 지내고 있는 동안 적응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라며 소개를 시키는 것이다.
이름은 헨리!! 남아공에서 왔다고 한다.
"glad to meet you."
"glad to meet you."
영어 무지 못하는 나는 긴장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 봤다.
‘Why did you come to korea??’ 대략 이런 식으로 물어봤다.
이 녀석 이런 식의 영어에 익숙한지 곧바로 대답이 나온다.
쏼라 쏼라 쏼라!!
.......???????
도대체 뭐라는 건지!!
대략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서 오게 됐고 무척 기뻤다고....... 이런 얘기였다.
단 두 번 물어 봤는데 뭘 물어 봐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
긴 침묵이 흐른다.
“...........”
“...........”
정말 이런 분위기 정말 싫다.
정말 말하기 싫었는데, 이 녀석이 어색해 할까봐서 머릿속으로 영어문장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이도 이 녀석이 먼저 말을 걸었다.
코쟁이 버터 발음으로 말한다.
“나 한국말 쪼금은 할 줄 알아! 힘들게 영어로 말하지 않아도 돼”
‘한국말 할 줄 알면 첨부터 한국말로 하지, 엄청 쫄았네!’
안도 하며 말했다.
“헨리!! 술 한 잔 할래! 한국에서는 처음 만나 어색사이에서는 술 먹을 먹어야 친해져!” 라고 했더니, 바로
‘OK! 나 술 좋아해!’ 라고 답한다.
후에 알았지만 과대 새끼, 헨리와 친해져 영어 배우려고 하다가 술 같이 먹을 자신이 없어서 나에게 떠넘긴 거였다.-_-;
술로 우리는 친하게 되었다.
8시에 전공 수업을 개설??한 교수를 욕하면서 시작하는 날이었을 것이다.
밤새며 레포트를 작성하고, 2시간이라도 잘까? 망설이다가 그냥 학교로 와버렸다.
비몽사몽하며 강의실 책상에 후라이펜에 구운 인절미처럼 푹 퍼져 자고 있는 나를 헨리가 깨운다.
“ 너 또 술 먹었지!! 으구......”
한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한 숨도 못자서 짜증이 차올랐던 나는
“아냐! 어제 밤 샜단 말야!”
레포트를 보여 주며 피곤하니까 건들지 말고 답하며 다시 책상에 엎드리니,
“또, 카피 했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면 학교 짤린다고 버터 발음으로 잔소리를 해댄다.
잔소리에 잘 수가 없어 짜증이 난 나는 버럭 화내며 밖으로 나와 버렸다.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 피며 인상을 쓰고 있는데, 헨리 녀석이 커피를 뽑아 와서는 자기도 담배를 입에 물고는 미안하다는 것이다.
헨리가 불을 붙이려 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내는데 교환학생증을 떨어트린다.
주워 주려는데 그의 생년월일이 눈에 들어 왔다.
“ 잉!!! 나보다 2살이나 많잖아!!”란 말이 툭 튀어 나왔다.
순간 실수라고 느꼈다.
헨리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헨리는 간악하게 웃고 있었다.
헨리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거지!” 하며 씩 웃는다.
이런 18....... 나는 질수 없었다.
“너는 한국 사람도 아니면서 그런 걸 따지냐? 짜슥! 이라고 말하는 순간
“뭐! 짜슥! 이놈이 형한테 짜슥이라고 말하는 거야!” 라고 약간 흥분을 한다.
“뭐! 이놈! 나이 많으면 이놈이라고 함부로 예기 해도 되는 거야!”라면 맞받아쳤다.
“야! 난 한국에 왔으니 한국 법을 따를 꺼야! 그러니 형 대우 확실하게 하라구!!”
라고 소리를 빽 지른다
우리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한손엔 커피 한손엔 담배를 문 32살 먹은 과 선배가 유유자적 슬리퍼를 끌며 나온다.
‘이 형도 대단하다. 학부생이 32살....... 처음에는 박사과정인 줄 알았다’
우리 싸우는 것을 듣고 있던 32살 먹은 형이 호통을 친다.
“ 이것들이 어디서 나이질이야! ----------------------------->(나이지리아)
나는 분을 삼키며 강의 실로 들어갔다.
강의가 끝나고 헨리가 옆구리를 툭툭치며 또 낮 술 한잔 하자고 한다.
12시를 가리키던 시계바늘이 10시를 넘어가 버리도록 마셨다.
우리는 얼큰하게 취해다.
나는 형이라 부르기로 했고, 헨리는 오늘 술은 이 형이 산다며 기분 좋게 씩 웃는다.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면 나섰고 헨리는 2차도 쏜다면 자신이 아는 집으로 가자고 했다.
학교 주위 술집을 벗어난 한적한 곳으로 안내한다.
‘이 녀석은 나도 모르는 곳을 어떻게 아는 거야!’ 적응력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 걷고 있는데 멀리서 남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냥 지나치려 하는데, 우리과 C.C가 녀석들 사이로 보이는 것이다.
지나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헨리가 버터 발음으로 욕을 하며 녀석들에게 달려가는 것이다. 너무도 당당한 헨리의 모습에 창피했던 나는 같이 욕을 하며 뒤 쫒아 갔다.
헨리는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1m뒤로 나가 떨어졌다.
나는 헨리에게 달려가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헨리는 전광석화 같이 벌떡 일어나더니 너무도 빠르게
뒤도 안돌아 보고 후다닥 도망친다.
아~~!! 이런 황당한 시추에이션
난 그의 등을 보며 소리쳤다.
“아우! 형! 튀나!” ------------------------------------>(아르헨티나)
눈을 뜬 나는 뻐근한 몸을 이끌고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거울에는 시퍼런 눈탱이 두 짝과 소독약으로 범벅이 돼있었다.ㅜㅜ
왼손으로의 칫솔질이 짜증이 났다.
아~~! 금간 내 오른 팔!!
띵동 소리에 하숙집 문을 여니, C.C와 헨리가 멋쩍은 듯 씩 웃는다.
C.C는 어제는 고마웠다며, 각종 약 봉투와 음료 박스를 건 낸다.
헨리는 썬그라스를 건넨다.
“.......”
그리고 하는 말이 눈이 너무 퉁퉁 부어서 썬그라스 알이 빠질 것 같단다.
“.......-_-”
헨리는 갖가지 앙증맞은 표정을 지으며 날 놀린다.
“.......*-_-;”
살인 충동을 느낀다.“*-_-;;;”
나랑 똑같이 만들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ㅜㅜ
이번 주에는 공과대 체육대회를 한다.
축구 대표선수였지만,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상처 난 얼굴로 밖에 나가기 싫어서 집에 있으려니, 헨리 녀석 부부젤라란 것을 가지고 와서 응원하러 가잖다.
부부젤라는 아프리카 전통악기인데 응원할 때 많이 쓰인다고 한다.
헨리에게 이끌려 응원하러 올라갔다.
축구는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헨리는 부부젤라를 뒤 늦게 불어 대기 시작한다.
시끄럽다고 말해도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포기하고 경기를 보려고 앉았다.
조그만 칠판에 점수를 적어놔서 2:1라는 스코어 밖에 보이질 않았다.
옆에 동기에게
“어디가 2야?” 라고 물어 봤더니,
뭐라 뭐라 대답하는데 헨리의 부부젤라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큰소리 물어 봤다.
“우리가....????” 이라고 답한다.
헨리를 한번 째려보고 다시 물어 봤다.
이 녀석 큰소리로 짜증내며 말한다.
우리가 2 -------------------------------------------------->우루과이
우선 여기까지.......
우리가 이기면 글을 또 써야 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