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토목공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신문지상이나 포털을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나 트위터 같은 각종 개별매체에서 연일 들끌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4대강사업, '아니오'"라며 분명하게 심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주저함도 보이지 않고 '속도전'을 강행하는 똥배짱의 정권에 대해서 상식을 가진 시민으로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는 것이겠지요.
그 상식적인 분노는 오늘 아침 받아든 조간신문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한겨레>의 '세상읽기' 코너에서 <녹색평론>의 발행인 김종철 선생의 참으로 탁월한 시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MB정권은 '거짓말 지옥'
선생은 이 오만한 정권을 한마디로 '거짓말 지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의 칼럼 <거짓말 지옥에서>에서 선생은 우선 천안함 문제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엉터리라는 게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 서둘러 발표한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아귀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로 밝혀지면서 이른바 국내의 '최고' 과학자와 외국 전문가를 내세워 과학적 객관성을 장담했던 애초의 공언이 우스꽝스러운 농담이 되고 말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국가적 망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이어 그의 촉수는 현 정권에 의해 계속해서 거짓말의 대상이 되고 있는 '4대강'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끊임없이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에 대해서 사람들은 끝없는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껴왔고,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한표로 현정권을 단죄했음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살리기가 생명 살리기고,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라며 "종래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남 없이 공사 강행의사를 확고히 표명한" 이명박을 이 나라의 최고의 '현자'라고 하면서 그의 독선을 비꼬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선생은 이 '4대강 토목공사'의 진실을 하나 하나 이야기합니다.
"4대강 공사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누구라도 그것이 하나부터 열까지 대운하를 전제로 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공사방식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 자갈과 모래와 늪과 여울과 같은 강물의 자연적 정화기능을 완전히 파괴하고 수질개선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개탄하고는, "더러운 물의 대량 확보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반문합니다.
김종철, 4대강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게다가 선생의 입장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것은 '농경지 리모델링'이라는 말"이라며, "면밀한 사전계획 없이 일시에 파내는 엄청난 모래의 처리방법으로 급히 생각해낸 게 주변 농지를 적치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주변 저지대 농지를 침수시킬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그런데도 당국은 농경지 리모델링 운운하며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국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생이 <녹색평론>을 통해 그동안 줄곧 주장한 것이 "농업이 중심이 되는, 공생공락의 사회"인 것인데, 그 농업의 근간이 되는 농지들이 지금 4대강 토목공사의 적치장으로 전용되고 있는 이 현실을 누구보다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생은 이런 현실에 대해서 너무나 안타까운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거짓말로 시작된 4대강 공사는 지금 무자비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완료되면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며 이 사업으로 인한 가공할 생태적 재앙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는 이와 같은 "거짓말을 계속하는 정권은 다음 선거에서 갈아치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리에는 너누 늦다는 게 큰 문제다. 그때가 되면 이 나라의 보물 중의 보물인 생명의 젖줄이 얼마나 파괴되어 있을 것인가.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했습니다.
피눈물을 흘러야 할 것은 4대강이 아닌 MB정권
그렇습니다. 2년 후가 되면 때는 너무 늦습니다. 이대로 공사가 계속된다면, 우리 금수강산의 핵심인 '4대강'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거대한 인공호수로 변해버런 죽음의 강이 놓여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김종철 선생의 '피눈물'은 결코 과장이 아닌, 우리 모두의 피눈물인 것입니다.
그래서입니다. 진정으로 피눈물을 흘려야 할 것은 4대강과 지극히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아니라, 이 오만한 정권이라는 것 말입니다. 거대한 저항의 물결로 이 정권의 똥줄을 빼놓고, 피눈물을 철철 흘리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그동안 4대강 토목공사로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의 넋들을 위로하는 길이요. 미래세대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할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지키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당장 4대강 현장으로 달려가서 진실을 목도하고, 그 진실을 내주변에서부터라도 널리 널리 알려낼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희망해봅니다. 그래서 그 진실의 힘으로 지난 촛불과 같은 거대한 저항의 물결이 재현될 수 있기를 말입니다.
지난 <녹색평론> '4대강 토목공사 반대' 특집호(통권 122호)의 서문에서 김종철 선생은 서사시 <남한강>의 시인 신경림 선생의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그 신경림 시인이 어느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이 정부가 대운하를 포기하고 '4대강 살리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안도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정말 어리석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 가보고 나는 너무나 큰 충격에 휩싸였다. 거기에는 천벌을 받을 짓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이 일을 추진하는 측은 말할 것도 없고, 방관하고 있는 사람들도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원문 ; http://aps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