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다음과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古박용하님 아래에 KEC구미공장폐쇄이 2위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두가지 소식에 모두 적잖이 놀랐던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구미에서 20여년간 살아온 구미시민입니다.
구미시민이라면 모두들 아시겠지만 구미공단대로는 4차선을 사이에 두고 큰 공장들이 밀집되어있습니다.왼쪽에는 코오롱. 오른쪽엔 kec. 비록 이 두 회사와 아무런 연고가 없을 지라도구미를 고향으로 두고 있는 저에게 구미공단하면 떠오르는 친숙하게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수도권규제완화라든가 세종시수정안등이 구미경제에 치명타였던 상황에서 작년에 KEC가 본사를 구미로 이전하겠다는 뉴스를 접하며 정말 다행이며 반갑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KEC를 수식하던 말이 "구미향토기업KEC" 이었습니다. 울산하면 떠오르는 현대자동차처럼 삼성이나 엘지가 수원이나 다른곳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소식에도 KEC가 본사를 구미에 둔다는 말이 시민으로서 기쁜소식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런 KEC가 직장폐쇄를 한다니 충격과 걱정이 들더군요. 검색을 해보니 기사는 직장폐쇄소식에 증권 주식이 하한가를 치고있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상황을 더 자세히 알아보려 해도 기사는 타임오프제 때문에 노동자와 노조원의 파업을 하였고 그 파업에 회사측에서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라고 정말 짤막하게 나와있었습니다.
타임오프제=>파업=>직장폐쇄=>주식하락
이렇게 간단한 키워드 만으로 기사가 정리되었다는 사실이 황당하고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해고위기에 몰려있는데 왜 노조는 파업을 하였는지에 대한 기사, 왜 회사는 직장폐쇄로 극단의 대응을 하였는지는 설명조차 되어있지 않더군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단순히 주식하락때문이었나...주식하락이 아니었다면 이 소식은 기사화 되지도 못했을꺼라는 생각에 안타깝고 더더욱 걱정이 되더군요.
그러면서도 내가 할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느껴지니 자괴심이 들다가도 오히려 관심을 끊자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아고라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상황-용역깡패동원, 임신부폭행,여성노동자들 감금등에서도 관심을 끊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그곳에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횡단보도 밖에서 지켜보니 그 멈춰있는 공장에는 부분직장폐쇄 가운데에서도 회사에 고용 된 검은 티셔츠단이 있더군요. 이분들이를 입고 있는 검은 셔츠엔 KEC마크를 단 건장한 남성분들이 공장 입구에서 부터 공장 안까지 우루루 있으면서 사람들을 주시하고 있더군요. 용역깡패이면서 어울리지도 않게 KEC마크를 버젓히 부착하고 있는 분들이라 겁도나고 의아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또한 그 밖에서 공장에서 내쫓긴채 밖에서 천막을 치고 있는 대다수의 여성 노동자를 보면서 아고라에 올라온 글들이 떠올라 걱정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었습니다. 아고라에 올라온 글들이 정말 사실인지. 왜 파업을 하는지. 기사에는 "불법파업"이라 명명되있던데 어쩌다가 20 30대의 제 또래의 여성들이 왜 그렇게 되어버린건지. 그리고 용역깡패에 감금과 폭행을 당하는 순간 경찰은 무얼 했으며 회사측과 노조측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조심스레 다가간 아고라에 글을 읽고 찾아왔다 말하자 4분의 여성노동자께서 쑥스러워 하는 제게 자세히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째서 기사는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게 다 타임오프제때문이다라고 말을 하며 어째서 어떤 네티즌들은 먹고살만한 노조가 파업한다고 말을 하기 서슴치 않으며 어째서 또 어떤 네티즌들은 정치적인 파업은 불법이다라고 말을 하는지.
이 모든 주장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그분들의 상황을 감히 알리고 싶었습니다.
6월 30일 까지 계속된 파업은 7월 1일 자로 시행된 타임오프제 문제을 위한 절차속에서 일어난 것이며 회사측에서 아직 타임오프제가 시행되기 전인 그 전날. 일방적으로 6월 30일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이 7월 2일이니 이미 타임오프제는 시행되었고 더이상 협상상황이 아니니 노조원분들께서도 계속 기사가 타임오프제에 초점되는 것이 속상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집회는 직장폐쇄에 반발하는 것이며 할 수 없이, 돌아오는년 마다 매년 이루어졌던 임금단체협상단을 꾸려서 회사측과 교섭을 원하고 이를 시도하지만 회사측에서 교섭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직장폐쇄공고문이 부착되기도 전인 새벽 1시40분에 용역깡패들이 300여명이 동원되어 기숙사에 자고 있던 나가라며 여성노동자들을 쫓아내었고 나가지 않으려 하자 강제로 끌어내고 밀치던 가운데 무서움에 알겠다고 나가겠다고 하였더니 나가면 다시 이곳으로 못돌아온다며 협박을 하기도 하면서 위협을 가했답니다. 또한 일부가 밖으로 나온 가운데 용역깡패자신들이 기숙사에 들어가더니 아직 미처 나오지 못한 여성노동자들을 강제로 가로막으며 감금된 상황까지 벌어졌다는 겁니다. 그 와중에 여성의 다리를 잡고 가슴을 만지는등 성폭력까지 이루어 졌습니다. 이러한 집단 폭행이 이루어 진 가운데 경찰은 도대체 뭐 했나고 물어봤더니 신고를 몇번이나 했었지만 KEC라고 밝히는 순간 경찰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답니다.
경찰이 오지않는 가운데 용역들이 경찰행세를 하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겠지요.
그러면서 제게 진술서 사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거기에는 긴급했던 상황속에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정문밖으로 쫒겨난 분들에게 가한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제가 받은건 흑백 복사본이지만 식별이 어렵지는 않더군요.
상황이 정리되자 사측은 그때서야 새벽3시에 부분직장폐쇄공고문을 부착했답니다. 그전의 그 아비규환의 상황을 만들어 낸것이 회사측의 철저한 각본이었다니 충격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 노조원분께서 아고라에 용역깡패분들에게 폭행을 당한 분중에 임신부도 있었다는 글을 올리니 네티즌들이 기숙사에 있던 여성이 임신을 했다니 말이되냐는 식으로 거짓말이다 등등하며 비아냥하는 댓글을 이야기 하면서 그분은 퇴실 결정을 하고 기간안에 기숙사에서 짐을 빼려고 하신 분이었다면서 안타깝게 해명하고 있으시더군요. 굳이 해명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그렇게 자그마한 댓글에도 쉽게 상처받으신 이분들을 생각하니 너무너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누가 불법을 자행했습니까?
6월 30일까지 정당하게 사측과 교섭을 원한 이들입니까?
회사가 직장폐쇄를 결정하기도전에, 자고 있다 새벽에 용역깡패들에게 내쫒기며 폭행을 당한 이들입니까?
아니면 일방적으로 교섭을 철회한후 파업하게 만들고 불법으로 용역깡패들을 고용한 사측입니까?
새벽에 기숙사에 난입하여 여성들을 폭행-감금-협박을 하던 용역깡패들입니까?
신고를 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경찰입니까?
일부 이상한 인터넷 기사와 구미의 한시민단체들이 성명은 불법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합니다.
저는 감히 묻습니다. 이들의 파업은 불법이 아니었을 뿐더러 파업은 초점이 아닙니다. 직장폐쇄가 초점입니다.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싶어하지않는것이 아닙니다. 일을 할수 없게 부분직장폐쇄를 한 회사측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이들이 폭력을 일삼게 만든 회사측이 잘못이 아닙니까?
이 용역 깡패들가운데 전과자와 수배자가 다수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경찰분들 뭐하십니까?
여기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분들 연행안하십니까? 도대체 왜 강건너 불구경만 하는지 진심으로 따져 묻고 싶습니다.
kec기업을 구미시민으로서 일순간 자랑스러워했던 순간을 사그라들게 되어버린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10년에서 15년넘게 이 회사에서 애사심을 품고 일해왔던 이분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게될 이 사태가 마음이 너무 아파집니다.
지금 이분들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다른 것은 다 필요업고 밤과 새벽이 오는게 무섭다고 말하십니다. 용역깡패들이 언제 어떻게 들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힘이 되지 못하고 관심을 끊고 오해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구미시민의 한명으로서 어떻게든 사실을 알려야 겠다는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덧) 추가로 진술서와 쇠파이프와 소화기를 든 사진들을 조금 있다가 올리겠습니다.
구미시민여러분, 확인하시고 진실을 밝혀주세요. 도로를 오가면서도 무관심하거나 억측을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락처를 물으시던 분들에게 혹시나 제게도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하며 망설이며 핸드폰 끝자리 두개를 잘못적고 제 자신도 함께 반성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구미시민은 당신들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위는 용역깡패들이 비치된 소화기로 진입을 막고있는 사진입니다.
아래는 각목을 들고있는 사진입니다. 다음날엔 쇠파이프까지 구비해서 왔다고 합니다 아고라에 사랑해님이 올리신 칼라사진을 확인하시면 확실히 확인이 될것같습니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회사의 기물을 파손할 우려가 있기때문에 노동자들의 진입을 막고있다고 변명하지만
오히려 회사의 기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기숙사에 있는 노동자들의 물건까지 함부로 사용하며
금연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함부러 흡연하고 침뱉고 어슬렁거리며 위협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누군지 똑똑히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